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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哲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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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현듯 윤상현은 지난 16일 밤, 그 횃불 시위의 감격을 떠올렸다. 광장을 중심으로 어둠 속에서 하나둘 환하게 타오르기 시작한던 그 연시빛 횃불들. 그것은 흡사 현란하게 피어나는 불의 꽃무더기 같았다. 시가지를 천천히 돌아 흐를 때, 행진하는 모두의 머리 위로 부드럽게 흔들리던 불꽃의 그림자. 그 따뜻하고 부드러운 불꽃의 그림자 아래 언뜻언뜻 드러나곤 하던 이름없는 이웃들의 얼굴들. 그들의 얼굴마다에 어느샌가 소리없이 떠오르던 그 평화롭고도 사랑스런 웃음들....... 그런 광경들이 새삼스레 지금 이 순간 윤상현의 가슴속에서 하나하나 되살아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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