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林哲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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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씨. 그랬다. 그건 어쩌면 불씨 같은 건지도 모른다. 소리없이 그러나 은밀하고도 집요하게 이글거리며 저 가슴 밑바닥 어딘가에서 점점 뜨겁게 끓어오르기 시작하고 있는 저항의 불씨. 그 알 수 없는 불씨가 그들 모두에게 눈앞의 공포와 두려움을 잊게 만들고, 이 순간 그들 모두를 서로 한덩어리로 만들어 놓고 있는 것이리라고 명기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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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엔 하오의 햇살이 차츰 사위어가고 있었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트럭의 행렬은 D대학의 정문을 통과해서 일차 집결지인 청량리역을 햐해 달렸다. 수송 차량들은 신호등을 아예 무시했다. 무심코 횡단보도를 건너려던 수많은 행인들은 속도를 조금도 늦추지 않고 질주해오는 대규모의 군용 트럭에 놀라 황급히 인도로 다시 뛰어올라갔다. 시민들은 잔뜩 주눅들린 표정으로, 자신들의 얼굴에 부옇게 먼지를 불어올리며 거침없이 빠르게 지나쳐가는 그 칙칙한 빛깔의 차량들과 그 위에 가득 실려가고 있는 낯선 병사들을 멀거니 올려다보며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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