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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에서 기다리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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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이토야마 아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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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iko Itoyama,いとやま あきこ,絲山 秋子

1966년 도쿄 출생으로, 와세다 대학 정치경제학부 졸업하였다. 주택설비기구 회사에 입사하여 2001년까지 영업직으로 근무하였다. 2003년 >로 문학계신인상을 수상, 2004년 >로 가와바타야스나리 문학상 수상, 2005년 >으로 문예선장문부과학대신 신인상을 수상하였다, 2006년 >로 아쿠다카와상까지 수상하며, 일본 최고의 문학적 신성으로 떠올랐다.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집으로 가는 길』,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작고 작고 큰』,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 등과 「위기 탈출 도감」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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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10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132쪽 | 2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37831546

책 속으로

늘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이 멤버로 술을 마시는 건 마지막일지도 모른다. 반년 지나면 누군가가 전근을 가고, 또 누군가가 온다. 가끔 불규칙한 전근도 있다. 어디가 마지막인지는 모른다. 한 곳에 1년만 있을지도 모르고 10년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것이 살아 있는 조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별을 아쉬워해 주는 사이타마의 고객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충격을 받거나 감상적이 되거나 할 이유는 없었습니다.

--- p.

서른다섯을 지나면 그저 다루기 어려운 아줌마일 뿐이다. 아무리 경력이 있고 일반 상식에 밝아봐야 그런 건 아무짝에도 소용없다. 그걸 지우는 게 있다면 자격증 정도일까. 유감스럽지만 나는 어학 이외의 자격증을 따지 않았고, 영어가 특기인 아가씨들은 해마다 수없이 쏟아져 나온다. 영어 따위는 회사에서 한번도 도움이 된 적이 없다. ?? 그러나 영업 출신인 미즈다니에게는 아직 내게 없는 것이 있다. 그렇게 믿고 싶지만, 지금 가이드로 활약하는 이 녀석에게조차 종합직을 그만둔 여자들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무기력 같은 고독감이 떠돈다.

--- p.

출판사 리뷰

사랑보다 진한 우정

대학을 졸업하고 주택설비 기기 회사에 취직해 후쿠오카로 발령이 난 20대 초반의 나는 입사 동기인 마키하라와 함께 사회 초년생 시절을 보낸다. 그들은 전혀 가본 적도 없는 낯선 곳에서 어려운 직장 생활을 통해 믿음과 신뢰를 쌓아나간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각자 다른 곳에서 일하게 된 그들이 오랜만에 만나 어느 쪽이 먼저 죽으면, 살아남은 사람이 죽은 사람의 비밀을 지키기 위해 컴퓨터의 하드디스크를 파괴할 약속을 한다.
남녀관계로 발전하지는 않지만 그들의 진정한 동기애는 사랑 타령 일색인 요즘 소설들에서는 볼 수 없는 따뜻함과 잔잔함이 묻어난다. 「막다른 골목에 사는 남자」에서 보여줬던 “애인 미만 가족 이상”이라는 독특한 관계를 이번에는 입사동기라는 관계를 통해 보여주었다.
또한 “어려운 단어 하나 없는, 기교조차 부리지 않는 평범한 문장이지만” 곳곳에 뜻하지 않는 감동과 웃음을 만들어내는 작가 특유의 글쓰기에서 독자들은 이토야마 아키코만이 만들어 내는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독자들에게 이야기하듯 존칭을 사용하여 이야기를 들려주는 다정다감한 문체가 더욱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이다.


바다에서 기다리다
이카와와 마키하라는 후쿠오카로 함께 발령이 난 입사동기이다. 나는 그곳에서 마키하라에게 진한 동기애를 느끼며 첫 직장생활을 한다. 너무 많이 먹다가 살이 찐 마키하라를 사람들은 후토짱이라고 불렀다. 또 그는 이구치 씨를 만나 사내결혼을 하고 딸도 낳는다. 그렇게 두려웠던 후쿠오카는 더 이상 낯선 타지가 아니고, 오히려 너무 좋아 떠나고 싶은 않는 곳이 되어버렸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고 둘은 각자 다른 곳으로 발령이 나고 또 오랜 시간이 흐른 뒤 다시 도쿄에서 만나게 된다.
후토짱은 이구치 씨와 주말부부로 떨어져서 도쿄에서 원룸 아파트를 얻어 살고 있었다.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 후토짱은 둘 중에 먼저 죽는 사람이 있으면 각자의 비밀을 지켜주기 위해 하드디스크를 파괴하자고 제안을 한다. 그리고 집 열쇠와 별 모양 드라이버를 서로에게 보낸다. 그런데 어느 날 출근을 하던 후토짱은 투신자살을 하던 윗집 사람에게 깔려 즉사하고 만다. 갑작스런 죽음에 나는 슬픔에 빠지지만 후토짱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그의 원룸에 잠입해 별 모양의 드라이버를 사용하여 약속대로 하드디스크를 파괴한다.
장례가 끝난 뒤 후쿠오카에 있는 이구치 집을 방문했는데 이구치 씨가 후토짱의 시를 보여준다. 유치하지만 이구치 씨에 대한 후토짱의 꾸밈없는 마음이 담겨있는 시였다. 아마도 후토짱은 이 시를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 하드디스크를 파괴해 달라고 한 듯하다.
그리고 얼마 후 우연히 들른 후토짱의 원룸에서 유령인 후토짱을 만난다. 둘은 살아있을 때처럼 아무렇지도 않게 대화를 한다. 마치 후쿠오카에서 직장생활을 했을 때처럼??.


서른 살 후반, 무직, 결혼 안 한 노처녀… 이보다 더할 순 없다

한 삼십대 무직인 여성이 메이데이 날 옆집 아주머니가 소개해준 남자와 억지로 선을 보다가 뛰쳐나와 예전 직장 후배를 불러내 술잔을 기울인다. 무직이고 또 삽십대가 훌쩍 넘어버린 여성이란 어떤가? 누구도 환대하지 않고 걱정만 앞서고, 또 그 자신조차도 앞으로가 막막한 처지이다. 그런 여성 둘이 마주앉아 술잔을 기울이며 이야기한다.
“남 일이 아니에요. 우린 벌써 누에나방이 되어버렸다구요.” 삼십대 후반의 무직인 여성은 “너무나도 섬세하고 예뻐서 황홀할 지경의” 이십대라는 누에고치를 지난 “보기에도 흉하고 털도 북실하고 살도 찌고 움직임은 둔한 주제에 바스락바스락 날아다니”는 누에나방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런 누에나방을 만들어 낸 건, 사회적 편견과 그것을 인정하는 무기력이 아닐까! 후배는 선배에게 묻는다. “일하면서 동경하는 사람 있었어요? 이 사람처럼 일하고 싶다거나 이런 식으로 되고 싶다거나.” 동경이라, 다른 사람을 밟고 올라서고, 못마땅한 일만을 시키는 선배에게 항변조차 할 수 없는 상황에서, 동경이라??. 차라리 젊은 시절에는 건방진 맘으로라도 견뎌냈지만, 나이 들고 파릇파릇한 후배들이 내 자리를 차지하고는 볼품없는 무기력만이 남았을 뿐이다.
현실감 있는 묘사와 하소연하는 문투에서 세대적인 공감이 느껴지는 이 단편은 131회 아쿠타가와상 후보에 올랐던 작품이다. 이토야마 아키코는 조울증으로 휴직과 복직을 반복하다가 결국 퇴직하고 쉬면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큰 사건 없이 공감대 있는 작품을 쓸 수 있었던 것은 누구보다도 백수 노처녀의 심정이 절절히 와 닿는 그 시절을 보냈기 때문이리라.


노동감사절
오늘은 노동감사의 날이다. 주인공인 교코는 서른여섯 살의 노처녀로 지금은 실업자이다. 얼마 전 회사를 그만두고 실업급여로 번역 일을 하는 미망인인 엄마와 살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며칠 전에는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다가 이웃인 나가다니가와 씨의 소개로 그 아주머니 집에서 선을 보게 된다. 선 상대는 대기업에 다니는 서른여덟 살의 남자로 일만 좋아하는 사람이다.
교코는 은근히 기대를 하고 선 자리에 나가게 되지만 상대방 남자가 자신을 무시하는 태도에 화가 나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온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기가 뭐해 전 직장 동료를 불러내 술을 마신다. 둘은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여자이며 무직이고 결혼도 하지 않은 노처녀는 보기도 흉하고 털도 북실한 누에나방과 같다고 결론짓는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교코는 집 근처의 선술집에 가서 혼자서 술을 마신다. 술집 주인과 대화를 하며 교코는 이렇게 늦은 시간 문을 여는 술집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노동감사의 날이 있구나 하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관한 이야기
작가 이토야마 아키코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에 관한 소설”, “ 애인이나 친구라는 말로는 표현되지 않는 관계성, 가족처럼 친한데 그렇게까지 허물없는 관계는 아닌 미묘한 밸런스와 거리를 가진 남녀를 그린 소설”을 쓰고 싶었다고 아사히신문 <지금 주목받는 작가 인터뷰>에서 밝힌 바 있다. 늘 있었던 관계이지만 다시금 주목하게 하는 사람과 사람 사이의 거리를 「바다에서 기다리다」에서는 동기애라는 관계로 보여주고 있다.

낯선 환경에 마주 선 두 남녀가 일로써 수많은 에피소드를 만들어가고, 그 사이에서 다른 것과는 비교할 수 없는 깊은 우정을 쌓아간다. 그리고 그 사슬 안에서 적응하고 무기력해져 가기도 한다. 지극히 짧은 문장으로 등장인물을 리얼리티 있게 그려낸 두 작품에서, 주저리주저리 떠드는 남녀 혹은 선후배 관계에서 살갑게 다가오는 현실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4년 연속 일본 최고의 문학상에 도전한 작가의 수상작과 후보작 두 작품을 한꺼번에 만날 수 있는 건 아무리 생각해도 큰 축복이다.

리뷰/한줄평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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