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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시다
민윤기 제2시집
민윤기
스타북스 2015.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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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時
아바타
아베 마리야
신발장 앞에서
치과의 공포
계산법 1
계산법 2
엔터키 -일단 두드려라
비논리적인 봄
계산법 3
술과 물에 대하여
안부(安否)
필름카메라론(論)
타자기 안녕!
내 친구들이에요
오이도행
전철을 타고
재고정리
청춘
세상은 썩아야지

제2부 視
당신들만의 리그 -지하철 풍경
서울의 달빛
거친 들판을 걸어 보라
시래기국
옛 엽서 한 장
박지성을 찬다
때밀기
수세미 -속 때밀기
간만 보다가
사랑할 일밖에 남지 않았다
박석수에게
행복청문회
돌직구
만리동에서
그 유월
그 사월 벚꽃 지던 날

제3부 詩
생애가 반나절 -가리왕산에서
산에서 머물다

겨울 산에 들어오다
산이 막아섰다
단풍
사랑
여러분
산을 걷는다는 것
곰배령에서
봄이 오면
산 너머 산 -마적산에서
봄날은 간다
변학도 대박
국화도에 낚시하러

제4부 是
디카 -압록강 사용설명서 1
압록강은 흐른다? -압록강 사용설명서 2
국경은 무슨 -압록강 사용설명서 3
미침 -김시습金時習 1
머리를 자르다 -김시습 2
병이 깊다 -김시습 3
시를 버린다 -김시습 4
불 -만적萬積시편 1
살아 있어요 -만적시편 2
피를 흘려요 -만적시편 3
껴안아요 -만적시편 4
아 어머니 -만적시편 5
애비 -만적시편 6
혁명 -만적시편 7
풀 -전봉준 시초(詩草) 1
뜸부기 -전봉준 시초 2
잡초 -전봉준 시초 3
초사(楚辭)
유민(流民)

제5부 始
의지판매점(義肢販賣店)
여자에 관한 견해
겨울 공화국
귀거래(歸去來) 다방
시인 연습
비둘기 그리기
전야(前夜)
비겁한 용기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⑤
들개처럼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⑧
무전병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⑬
비겁한 휴머니즘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⑭
훈장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
총 잡은 손으로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
자네들의 도시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
자네들의 평화 -내가 가담하지 않은 전쟁 ?

?평론/민윤기의 시에 대하여
윤재근(문학평론가) -확고한 시정신을 더욱 깊에 변용한다
권일송(시인) -정신의 서부, 역사주의의 흐름에 도달하다
백승철(문학평론가) -한국적 서정에 괄목한다




저자 소개

저자 : 민윤기
민윤기는 1966년 ‘시문학’ 추천, 문공부 신인예술상으로 등단하였다. 등단 후 ‘창작과비평’ ‘시문학’ ‘문화비평’ ‘심상’ 등과 동인지 ‘시와 시론’을 통해 시를 발표하였다. 1974년 첫 시집 『유민』을 출간한 후, 장시 「전봉준」을 쓰다가 시대 상황으로 완성하지 못한 채 시작 활동보다는 편집자로 전념하였다.경향신문 레이디경향, 우먼센스 창간 편집장을 거쳐 무료 일간신문 ‘메트로’ 편집국장으로 일했다.
저서에 『소파방정환 평전』, 문화비평서 『그래도 20세기는 좋았다』 『일본이 앞에서 뛰고 있다』 등이 있고, 엮은 책에 지하철시집 시리즈 『희망의 레시피』 『사랑의 레시피』 『행복의 레시피』 등이 있고, 현재 월간 시see 편집인, 서울시인협회 카페 운영자, 문화비평가, 출판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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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152쪽 | 178g | 128*192*10mm
ISBN13
9791157951055

책 속으로

술 대신 물을 마셔보아라 / 오늘부터 맥주 대신, 소주 대신 마셔보아라 / 깊은 밤 호숫가에서 홀로 독작(獨酌)할 때 / 술잔에 별이 뜨더라는 시 구절은 거짓말이다
한 문장도 더 나아가지 못해 / 바람 부는 날 후미진 골목 술집 창밖으로 / 오가는 행인을 바라보다가 멋진 스토리가 생각났다는 / 소설가들 표현은 순전히 뻥이고 구라다
술 대신 물을 마시면서 / 초저녁 아무 데서나 물잔을 놓고 보아라 / 까마득히 먼 하늘의 별보다 먼저 구름을 밟고 내려온 / 달이 지금 당장 네 영혼에 안겨들 것이다
술은 오줌을 탁하게 한다지, 아마 / 술은 헛된 욕망에 날개를 달아준다지 / 깊이도 알 수 없는 궁륭을 허우적거리게 한다지 / 청춘의, 청춘의 잔인한 유혹이여. / 술을 마시다가 한다는 말 한 마디 / “인생은 슬픈 것도 행복한 것도 아니야” / 이런 말도 안 되는 서푼짜리 말에 속지 말아라
술 대신 물을 마셔보아라 / 그러나, 쓸데없이 축적된 내 몸의 허위와 / 내 정신의 오류는 물로 씻어내지 못한다
오늘부터는 물 대신 술을 아껴가며 마셔보아라
---「술과 물에 대하여」중에서

돌직구 함부로 날리지 마라 / 세상에 한 방에 이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 끝판대장 돌부처라는 별명이 붙은 오승환 선수도 / 아무 때나 돌직구를 던지지 않는다 / 슬슬 진을 뺄 만큼 이 공 저공 던지다가 / 이 때다 할 때나 돌직구를 쓴다
몸을 풀고 / 손에 힘을 빼고 / 수타 짜장 뽑는 주방장처럼 / 온몸의 근육에서 힘을 빼라
류현진 선수는 아예 돌직구가 없다 / 뱀처럼 휘어져 들어오기도 하고 / 지저분하게 치사하게 약 오르게 / 지구의 엉덩이라도 찰 것처럼.
알루미늄 배트 들고 노려본들 / 헛스윙 삼진이겠다
---「돌직구」중에서

버려라 / 누가 내 성(姓)을 탐하리요 / 참방(參榜)처럼 탐하는 것을 보리요
스스로 머리를 잘랐다.
한 왕조가 / 풀잎처럼 보이는 때가 온다.
산답(山畓)에 씨뿌리며 / 찾아내는 어떤 길도, / 제자(諸子)의 말씀도, / 삼남(三南)을 헤매는
아홉 해의 가을도 / 한 오리(五里) 앞에서 멀어진다.
---「머리를 자르다 - 김시습 2」중에서

바라크보다 더 거친 / 세상을 만지며 살고 있어요 / 내 손은 씨름판에서 얻어들은 / 핏대 올린 욕질보다 더 바쁘고 / 양심에는 대못이 열댓 개는 박혀 있을 걸요 / 피를 흘려도 피를 흘려도 저 / 기절하지 않는 평생의 싸움이 / 물에 달을 씻어 / 궁핍한 별에 눈을 씻어 / 설움에, 몸을 맡긴 설움에 / 내 눈물마저 젖고 젖은 설움일지라도 / 돌려받은 자유가 / 아무리 천박한 애인일지라도 / 나는 내 몸에 흐르는 피가 천해도 / 사랑을 버리지는 않겠어요

---「피를 흘려요- 만적시편 3」중에서

출판사 리뷰


평론가들의 한마디

“확고한 시 정신을 더욱 깊게 변용하다”
민윤기의 「김시습」은 1막 4장으로 된 희곡처럼 연작 형식이다. 하나의 극처럼 주인공은 해야 할 말을 역설로 풀어가고 있다. 김시습형의 의식과 신숙주형의 의식이 얽혀진 내면의 갈등이 바로 이 시의 주인공이다. 갈등은 반어법으로 처리되어 정서를 격렬하게 자극하면서 김시습형이 신숙주형을 치유하려고 출사표를 낸다. 미친 양심은 절망과 반역 그 자체를 이겨낼 힘을 찾아 약초를 캐러간다. 이처럼 격렬하게 극이 열린다.
- 윤재근(문학평론가)

“정신의 서부, 역사주의의 흐름에 도달하다”
민윤기의 「유민-전봉준」은 질박하면서도 박진감이 있다. 언어의 배면에 안개처럼 서린 현실의 투시 능력과 시어의 구조적 골격을 누구보다 견고하게 갖추고 있어 언어에 붙이는 성격배당에 성공하고 있는 케이스다. 감동이 수반되는 역동적인 드라마의 도입이 독자들에게 신선한 공감을 주고 있다. 뉘라서 현대인은 유민의 꿈에서 벗어날 수 있으랴. 민윤기의 시는 정신의 계속되는 가뭄 속에서 스스로의 안타까운 역사주의의 흐름에 도달하여 정신의 서부를 선언한다.
- 권일송(시인)

“한국적 서정에 괄목한다”
민윤기의 「초사」는 매커니즘의 비감 속에 억눌린 백성의 탄식을 소월적 리듬과 정서로 개척하고 있다. 이는 박인환 류의 또 다른 형성이라는 점에서 새롭다. 어느 의미에서는 한 편의 시로써 너무 많은 호소를 담고 있지만 이미지가 전율하고 함원의 의지가 리듬 감각과 잘 교류되어 있어 투박한 토착정서에 날카롭게 대든다. 이 시인의 맑고 투명한 안목을 높이 산다. 이제까지의 한국적 서정에서 볼 수 없는 데서 찾고 있다는 점에 괄목한다.
- 백승철(문학평론가)

출판사 서평

42년 시간의 흐름에 따른 시어에서 시적 가치관의 변화를 바라본다

민윤기 시인이 등단 50년 만에 비로소 두 번째 시집을 내게 되었다. 첫 시집 『유민(流民)』을 낸 때로부터도 40년이 지났다. 저자는 자신에 대해 그동안 이름이 없는 사람, 즉 “실명(失名)으로 살아왔다”고 말한다.
이번 시집의 제목 『시는 시다』에 담긴 뜻은 ‘시(詩)는 시(詩)다’가 아니고 ‘시(詩)는 시(時)다’이다. 시인은 시(詩)보다도 ‘현재’라는 뜻의 ‘시(時)’에 더 큰 가치를 담고자 하였다. 또한 본문은 時(시대 시), 視(볼 시), 詩)(시 시), 是(옳을 시), 始(비로소 시)의 5부로 한글 ‘시’에 한자의 다른 뜻을 각각 담아 나누어 놓았다. 이 ‘시’는 또한 [월간 시see]의 ‘see’로 이어진다.
작품은 총 84편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체로 최근에 쓴 시를 앞쪽에 배치하고 마지막 5부 ‘始’에 시인의 대학생 시절 작품들과 등단 작품, 월남전 종군 시절에 쓴 것 중에서 첫 시집에 넣지 않았던 일부 작품을 찾아 실었다. 또 시집이면 으레 있게 마련인 ‘해설’은 싣지 않았다. 1966년 《시문학》지 추천 완료작인 「의지판매점(義脂販賣店)」의 심사평에 “낯선 과일을 처음 보았을 때 그것을 먹을 수 있을지 어떨지 걱정하게 된다”고 쓰신 문덕수 시인의 추천사 때문이다. 그 대신 이전 시인의 작품에 대해 일간신문 지상에 ‘평’을 해 준 권일송 시인 및 문학평론가 백승철ㆍ윤재근 세 분의 ‘작품 평’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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