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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서시(序詩) | 꽃차 만들기 1 - 칼에게 춘분 산 길 분침 고들빼기꽃 칼에게·1 칼에게·2 칼에게·3 홍매화 칼자루 당목에게 대추꽃 손편지 물망초 해당화 하조대 등대바위 인연 그대 있음에 2 - 의자이고 싶다 추분 따라 우는 새 미소 반려 의자이고 싶다 철쭉꽃 필 때 생일 선물 데칼코마니 떠날 때야 알았다 오동도 야래향 눈부처 여름밤 풍장 용불용설 못 다 쓴 시 문신 밤 태양 3 - 환상통 첫눈 기일 어디 갔을까 못 다 빈 용서 상처꽃 야생화 화해 의상대 노송 고산병·1 뼈 깎는 이들 돌탑 환상통·2 붉어짐 범부 남자의 일생 아! 고해성사 뒷짐 갈 길 마라도 가는 길 백야에 나시족 무덤·1 나시족 무덤·2 나목 꽃 진 자리 평설: 짧고 정갈한 시의 매력을 극대화하다 - 이승하 |
韓相晧
한상호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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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지 않는다
새는 사랑도 그렇다 --- p.21 눈발 속 더는 어쩔 수 없어 밀어올리고 마는 저 예정된 절망의 희망 --- p.33 너를 떠날 때야 나 알았다 떨켜! 아픔 없이 보내려는 너의 보드라운 정 떼기를 --- p.71 흉터라 부르지 마시게 아물어 단단해진 그 상처를 상처 없이 피는 꽃 세상 그게 어디 꽃이랴 --- p.101 낙타 한 마리 땀 흘리고 있습니다 바늘귀 한번 통과해볼까 저리도 진땀을 빼고 있습니다 --- p.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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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아시아 시인 상’을 수상한 사업가이자 시인
시인은 시집을 내면서 시집 서두에 ‘3년도 넘게 혼자 덤불을 헤집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눈부신 장미꽃 한 송이를 안았습니다. 그 장미꽃과 함께 한 지 사십여 년, 어느덧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아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가슴 샘 더 마르기 전에 회억(回憶)해두고 싶습니다. 밀려올 파랑(波浪)을 의연하게 넘어서고 싶습니다. 가능한 짧게, 길어도 여섯 행을 넘지 않게 썼습니다. 시상을 떠올리는 데 도움이 되어준 핸드폰 사진도 몇 장 담았습니다. 한반도 안팎을 휘감는 바람소리가 시끄러운 이때에 나라 걱정을 하지 못하는 이런 시들을 내놓아도 괜찮은지 탈고하는 지금도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라고 했다. 또한 해설을 맡으신 이승하 시인은 해설을 끝내면서 이렇게 썼다. 한상호 시의 가능성은 이렇게 짧은 시로 어느 정도 증명이 되었다. 앞으로도 이렇게 단형의 형식에 이 세계를 담아내길 바라면서, 우리의 시조에도 관심을 가져보시라는 해설자의 욕심과 기대감을 덧붙인다. 한시에 오언절구, 칠언절구, 오언율시, 칠언율시 등 다양한 형식이 있듯, 우리 시조에도 단시조, 연시조(聯詩調), 엇시조, 사설시조가 있으니까. 이번 시집의 시편들은 예외 없이 한눈에 들어온다. 미래파 시인들이 주저리주저리 말을 많이 늘어놓아 독자들이 호기심으로 대하다가 떠나버린 사실을 시인들이 잊어버려선 안 된다. 시는 운문이요 운문은 가락이 있어야 한다. 가락, 운율, 율격, 리듬감 다 비슷한 말이다. 말을 파괴하는 일에 시인이 앞장을 선다는 것은 그야말로 말이 아니다. 말도 안 된다. 하지만 한 시인이 경계해야 될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가벼움이다. 시는 농담이나 재담과는 다른 차원에서 깊이를 길어 올려야 한다. 언어와의 싸움이 더욱 치열해지지 않는다면 짧은 시는 자칫 광고 문안만도 못한 것으로 전락할 수 있음을 항상 기억하기를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