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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tthew Quic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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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이 모든 게 짓궂은 장난처럼 보였다. 내가 지금까지 쌓아온 경험들은 아무 무게도 없고 어떤 결과도 낳지 못했다. 나는 웃기 시작했다. 도저히 멈출 수 없었다. 코미디 같은 내 인생에 아무 힘도 쓸 수 없었다.
--- p.24 그런 식의 끝도 없는 집착과 광기 때문에 엄마는 자신만의 모험은 한 번도 해보지 않았고, 자신을 둘러싼 쓰레기 더미 외에 인생의 다른 것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다.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엄마를 보면서 나는 고대 원시인들이 동굴 벽에 손가락으로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상상했다. 네안데르탈인들이 쭈그려 앉아 은은하게 타는 횃불을 비추며 동굴 벽에 막대기 같은 사람 모양을 그리면서 거대하고 칼날 같은 이빨과 왕성한 식욕을 가진 호랑이들이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걸 피해 햇빛도 들어오지 않는 우울하고 축축한 동굴에서 숨어 있는 장면이 그려졌다. 현실에서 우리 엄마가 피해 숨어야 할 칼날 같은 이빨을 가진 호랑이는 뭘까? 아마 나는 결코 그 답을 알아내지 못할 것이다. --- p.74 종이비행기를 가지고 창가로 가서, 햇볕 속으로 팔을 힘껏 내밀어 하늘로 던지고, 그 종이비행기가 나는 걸 봐봐. 땅바닥에 떨어질 때까지 계속 지켜봐라. 마음속으로 그 영화를 찍는 거야. 그다음에 밖에 나가서 빨리 자신의 종이비행기를 집어서 뛰지는 말고, 책상으로 돌아와 종이비행기가 실제로 어떻게 날았는지 아주 자세하게 쓰는 거야. 그 종이비행기가 어떻게 날았느냐에 따라 점수를 받는 게 아니라 그 비행을 묘사할 때 얼마나 솔직하게 썼느냐가 관건이란 걸 잊지 마. 솔직하게 쓰면 A를 받을 것이다. --- p.99 잔으로 와인을 마시는 허식은 포기하고 병째 들이키는 사이에 해가 졌다.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더 이상 어떤 위로나 쾌감도 주지 못하는 팔리아멘트 라이트를 반항적으로 뻑뻑 피웠다. 이제 담배 연기가 식도와 폐를 공격하고 있지만, 나는 마치 용이 있다는 걸 믿어준 단 한 명의 어린 소년을 잃고 동굴로 들어가버린 마법의 용처럼 쉬지 않고 담배를 뻑뻑 피웠다. 시야가 흐릿해졌지만 발치에 빈 병 네 개가 있는 걸 셀 수 있었다. “알베르 카뮈!” 나는 하늘에 대고 소리를 꽥 질렀다. --- p.204 “우리가 말하는 불꽃이 그런 불꽃이 아닌 건 선생님도 아시잖아요.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보일 수 있게 피우는 불꽃, 사람들을 따뜻하게 해주고 낯선 사람들을 손짓해 불가로 불러 모아 노래도 부르게 하고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하면서 별들 밑에서 꿈을 꾸게 만드는 불꽃, 빛을 써서 위대한 일을 하게 될 다른 사람들을 위한 불꽃 말이에요.” --- p.277 그래서 나는 최후까지 희망을 잃지 않고 내 늙은 혈관에서 바다처럼 흘러넘치는 사랑과 함께 이 편지를 보낸다. 어쩌면 널 플로리다에서 보게 되겠지? 그렇지 않다면 네가 이 편지를 읽고 침묵을 깨기로 결심하길 바란다. 내 보잘 것 없는 육신은 어쩔 수 없이 이 편지를 보내고 이것은 마치 소원을 비는 연못에 동전을 하나 던지고 진짜 기적이 일어나길 비는 느낌이 드는구나. --- p.327 “전 이 카드를 20년 넘게 가지고 다녔습니다. 이 카드는 제 인생 최고의 선물이었거든요. 그때는 선생님에게 감사하다는 인사조차 드리지 않았죠. 그때 전 아무 철없는 10대였거든요. 하지만 이 카드는 제게 아주 큰 의미가 있습니다. (……) 재활원에 있는 어떤 중독자들은 자식들을 그 등대로 삼아 일에 집중하거나, 또 어떤 중독자들은 부모님을 등대로 삼아 뿌듯하게 만들어드리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저에겐 일도, 자식도, 부모님도 없었지만 고등학교 3학년 때 선생님 수업을 받으면서 얼마나 행복했는지 기억났습니다. 그때 정말 행복했기 때문에 그 후로도 오랫동안 이 카드를 몸에 지니면서 내 자신이 쓰레기처럼 느껴질 때마다, 더 이상 내가 인간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마다 읽었습니다. 선생님은 제가 인간이라고 믿게 해주셨습니다.” --- p.359 미소를 짓는 수십 명의 어린 얼굴들이 나타났고, 팔들도 창밖으로 나왔다. 이어서 종이비행기들이 급강하하거나, 미끄러지듯이 날아가거나, 빙글빙글 날아왔다. 하늘은 학생들이 글로 쓴 생각들로 가득 찼고, 나는 곧바로 거의 30년 전으로 돌아가 우리 고등학교 창문 밖으로 내가 종이비행기를 날렸던 때, 내가 처음으로 삶에 대한 가능성과 우리 엄마가 아는 것보다 훨씬 더 큰 인생에 대한 믿음을 가질 수 있는 도전을 받게 된 때로 돌아갔다. 나는 울기 시작했다. --- p.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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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발랄함으로 우리를 들었다 놨다 하는 작가 매튜 퀵의 신작
웃긴데 사무치게 감동적이고, 갑자기 눈시울이 뜨거워지는 휴먼 드라마 포샤 케인, 치졸한 남편에게 배신당하고 전투력이 만렙된 여자 남편의 간통을 아주 생생하게 목격했다. 드디어 이 멍청한 결혼생활에 종지부를 찍을 수 있게 됐다. 이제 내 인생을 다시 시작하자. 반짝반짝 빛나던 고등학교 때의 포샤 케인으로. 그리고 그때 나의 버팀목이었던 선생님을 다시 만나자. 그런데…… 뭐라고? 선생님이 사라져? 선생님이 어린 놈한테 두들겨 맞았다고? 어떤 미친 새끼가! 우리 선생님, 지금 어디 계신 거야? 버논 네이트, 가르치던 학생에게 치명상을 입고 멘탈이 탈탈 털린 전직 교사 가르치던 놈에게 교실에서 흠씬 두들겨 맞았다. 이 미친 놈 때문에 나는 낙오자가 됐다. 나는 숨어 지내며 매일 죽으려고 산다. 그런데 난데없이 어떤 여자가 와서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소리를 지르며 나를 또 팬다. 아, 이 여자 도대체 뭐야? 매브 수녀, 말 한마디에 삐쳐서 절연해버린 아들과 화해하고 싶은 어머니 아들이 맞았다. 가르치던 학생에게. 내 새끼 때린 게 어떤 새끼냐고 따지면서 되갚아주고 싶지만 그래도 수녀가 그럴 수는 없지 않은가. 아들에게 사실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마음을 다잡으라고 말했을 뿐인데 별안간 아들이 불같이 화내면서 인연을 끊고 살자 한다. 내가 그렇게 잘못했나? 엄마랑 절연하는 아들이 어디 있냐? 척 베이스, 간신히 약물중독에서 벗어났건만 더 지독한 사랑중독에 빠져버린 순정남 첫사랑이 나타났다. 돈 없고 집 없는 비정규직 교사인데다 심지어 왕년에 마약중독자인 내가 사랑을 해도 될까? 하지만 이렇게 정직하고 너그럽고 열정적인 여자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잖아. 그녀가 인류를 구할 엄청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나도 동참하기로 한다. 성공하면, 이건 노벨평화상 감이다! 이 이야기는 4명의 주인공이 등장하면서 서로의 인생을 어떻게 구하고, 그러면서 동시에 자신의 인생도 어떻게 구해지는지를 유쾌하면서 감동적으로 그려냈다. 특히 인생의 위기에 빠진 이들이 겪는 감정의 여러 면을 아주 섬세하고 솔직하게 표현하여 웃음보다 더 큰 감동을 선사한다. 학생에게 패륜을 당해 인생이 망가진 은사님을 회복시켜 다시 교단에 세우겠다는 목표가 어쩌면 마냥 모범적인 이야기인 것 같지만 포샤의 방법은 그리 착하지만은 않다. 자꾸만 자살하려는 버논 선생에게 정신 좀 차리라고 소리를 지르며 때리고, 불구가 돼서 다리를 절뚝거리는 그를 여기저기 끌고 다니며 오히려 정신을 빼놓는다. 버논 역시 그런 포샤에게 너 따위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며 악을 쓰고 포샤의 호의를 번번이 거절하고 심지어 경찰에 신고까지 하면서, 둘은 쉽사리 타협점을 찾지 못하는데…. 한편, 버논의 어머니인 수녀 매브는 삶이 허물어진 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기 위해 아들이 읽지도 않는 편지를 끊임없이 보내고, 오래 전 마약중독자였다가 가까스로 벗어나 미혼모인 여동생과 조카를 돌보는 비정규직 교사 척은 자신에게도 은사인 버논 선생을 구하기 위해 포샤를 도와 이른바 ‘버논 구하기 대작전’을 펼친다. 이런 앞뒤 없는 좌충우돌 중에도 포샤와 버논, 매브와 척은 투박하고 서투르지만 서로가 서로를 일으켜 세우고 위로가 되어준다는 인간적인 따스함을 느끼며 삶을 향한 희망을 갖기 시작한다. 이 소설의 이야기 방식은 다소 거침없지만 그만큼 우리 마음에도 거침없이 파고들어와 주인공들이 품은 희망의 씨앗을 심어줄 것이다. 위트와 지성의 향연! 엉뚱한 오디세이와 짜릿한 메탈의 세계로 초대한다 매튜 퀵은 한 인터뷰에서 “인생은 그리스 희곡과 같은 것”이라고 했다. 그런 그의 작가적 암중모색이 이 소설에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작가는 버논에게 무모할 정도로 들이대는 포샤를 그리스 신화의 시시포스에 비유하며, ‘버논 구하기 대작전’을 마치 오디세우스의 모험을 그린 《오디세이》를 암시하는 듯하다. 흥미로운 것은 그리스 희곡과 1980년대를 풍미했던 메탈 음악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희대의 밴드 머틀리 크루의 앨범 [Theatre Of Pain]의 오마주인 비극과 희극의 가면을 자신의 작품 세계인 그리스 희곡과 연결하여 상징적으로 녹여낼 수 있다는 것은 매튜 퀵이 작가로서의 엄청난 내공과 천재적인 설정력을 갖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이 소설 안에는 머틀리 크루뿐 아니라 본 조비, 건즈 앤 로지스, 포이즌 등 1980년대 전 세계를 풍미했던 메탈 밴드와 그들의 음악이 스며들어 역동적인 에너지를 느낄 수 있다. 매튜 퀵의 재치 넘치는 지성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버논이 키우는 개의 이름을 알베르 카뮈라고 짓고, 실제로 카뮈가 개로 환생했다고 믿어 그가 쓴 세기의 소설과 회곡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대목이나, 이 책의 제목인 《러브 메이 페일》을 매튜 퀵 자신의 정신적 지주인 커트 보네거트의 《제일버드》의 앞 소절인 “사랑은 실패할지 모르지만, 인간의 예의는 승리할 것이다.”라고 했던 부분에서 착안했다는 점 등은 매튜 퀵이 지적 모험가로서의 기량을 엿볼 수 있다. 출간하는 족족 할리우드가 모셔가는 매튜 퀵 《러브 메이 페일》 역시 엠마 스톤을 주연으로 확정한 영화화 출격! “소설을 쓰는 족족 할리우드가 모셔간다면, 매튜 퀵이 좀 더 소설을 빨리 쓰도록 할리우드가 재촉할 수는 없는 걸까?”라고 했던 [로스앤젤레스타임스]의 찬사처럼, 이제는 할리우드의 간판 작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매튜 퀵의 소설의 영화화는 당연하다고 여겨질 정도다. 그만큼 2시간 남짓의 러닝타임에 맞춰 각색을 하더라도 소재 구성과 이야기 전개가 손색없이 탄탄하고 등장인물들의 매력과 개성이 뚜렷하며, 내공과 함의가 좋은 작품이라는 뜻이기도 하다. 이 또한 두툼한 분량을 자랑하는 장편소설로서도 나무랄 데가 없다는 의미기도 하다. 특히 이번 《러브 메이 페일》은 매튜 퀵을 베스트셀러 작가의 반열에 올렸던 데뷔작《실버라이닝 플레이북》보다 더 세밀한 문장력과 강력한 흡인력을 자랑하며, 작가의 진심과 인생의 의미, 인간애를 담고 있어 우리의 심금을 강렬하게 울린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소니 픽처스에서 출간하기도 전인 2013년에 미리 판권을 사들이고, 할리우드 최고의 개성파 배우 엠마 스톤을 주연으로 세워 전 세계적으로 대대적인 보도를 한 바 있다. 현재 영화화는 시나리오로 작업 중에 있으며 곧 스크린에서 만나볼 수 있다. 추천사 매튜 퀵은 상처받은 인물들을 기가 막히게 표현해내는 능력이 있다. - 보스턴 글로브 매튜 퀵은 독자들이 등장인물을 아주 친근하게 느끼게 한다. 이 소설 역시 파격적일 정도로 과격하지만 유머가 넘치는 대화를 만들어내는 그의 기량이 명쾌하게 드러나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 아주 철저하게 망가진 사람들도 회복될 수 있다는 주제를 멋지게 전달했다. 재미있고 영화 같은 소설.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 매튜 퀵의 소설에는 항상 희망이 있다. 사랑스럽고 무궁무진한 재미가 있는 소설 -뉴욕 데일리 뉴스 책을 도저히 내려놓을 수 없었다. -피츠버그 포스트 가제트 압도되는 훌륭한 소설. 읽다보면 화장지를 통째로 갖다놓고 읽고 싶어진다. -RT 북 리뷰 매튜 퀵은 우리의 마음을 훔쳐가고는 튼튼하게 만들어서 다시 돌려준다. 그는 아주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주인공들로 이야기할 줄 아는 훌륭한 작가다. -위니펙 프리 프레스 넘어졌지만 그대로 엎어져 있지만은 않은 씩씩하고 멋진 인물들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내슈빌 아트 첫 몇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아주 정교하고 세밀한 매튜 퀵의 언어에 빠져들고 말 것이다. -로어노크 타임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