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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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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추억들을 이야기하면서 나는 아주 큰 슬픔을 느낀다. 내 친구가 양을 데리고 떠나버린 지도 벌써 육 년이 된다. 내가 이 책에서 내 친구를 그려보려고 애쓰는 것은, 그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서다. 친구를 잊어버리는 것은 슬픈 일이다. 누구에게나 친구가 생기는 것은 아니니까. 그리고 나도 그저 숫자에만 관심이 있는 어른처럼 되어버릴지도 모른다. --- p.28
· “그때 나는 아무것도 이해할 줄 몰랐어! 꽃이 하는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꽃을 판단했어야 했는데. 그 꽃은 내게 향기를 가져왔고 나를 환하게 밝혀주었지. 나는 절대 도망가지 말아야 했어! 꽃의 어리석은 수작 밑에 숨기고 있는 다정한 마음을 읽어냈어야 했지. 꽃들은 너무 모순적이야! 하지만 나는 너무 어려서 그 꽃을 사랑하는 방법을 몰랐던 거야.” --- p.48쪽 · “우리는 우리가 길들인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지 못해.” 여우가 말했다. “사람들은 뭔가를 배울 시간이 더 이상 없지. 그들은 가게에서 이미 다 만들어진 물건들을 사거든. 하지만 친구를 살 수 있는 가게는 없기 때문에 사람들에게는 더 이상 친구가 없어. 네가 친구를 원한다면 나를 길들여줘!” “내가 뭘 어떻게 해야 하는데?” 어린 왕자가 말했다. “굉장한 인내심이 있어야 해.” --- p.106 · “왜 이런 약을 파는 거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시간을 굉장히 절약해주거든.” 판매원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 약으로 일주일에 오십삼 분을 절약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해냈지.” “그러면 그 오십삼 분으로 뭘 하는데?” “원하는 거라면 뭐든…….” ‘만약 오십삼 분을 마음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나는 샘을 향해 아주 천천히 걸어갈 텐데…….’ 어린 왕자는 생각했다. --- p.115~116 · “사막이 아름다운 것은 어딘가에 우물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야…….” 어린 왕자가 말했다. 나는 모래가 신비롭게 빛나는 것을 갑자기 깨닫고 깜짝 놀랐다. 어렸을 때 나는 오래된 집에서 살았는데, 그 집 어딘가에 보물이 묻혀 있다는 전설이 전해왔다. 물론 보물을 찾은 사람은 아무도 없었고, 아마 찾아본 사람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 전설은 집 전체에 마법을 걸었다. 우리 집은 가슴속 깊이 비밀을 숨기고 있었다……. --- p.119~120 · “밤에 아저씨는 별들을 올려다보게 될 거야.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아저씨에게 그 별이 어디 있는지 보여줄 수가 없어. 오히려 그 편이 더 나아. 내 별은 아저씨에게 많은 별들 중 하나가 될 거야. 그러니까 아저씨는 모든 별들을 바라보는 걸 좋아하게 될 거야…… 별들이 모두 아저씨의 친구가 되는 거지……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 하나를 주려고 해.” 그가 다시 웃었다. “아! 얘야, 나는 정말 그 웃음소리가 좋아!” “이게 바로 내 선물이야…… 물도 마찬가지지…….” --- p.133 · 지금은 어느 정도 슬픔이 가라앉았다. 그 말은…… 완전히 가라앉은 건 아니라는 뜻이다. 하지만 나는 그가 자기 별로 돌아갔다는 것을 잘 안다. 왜냐하면 동틀 녘에 그의 몸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의 몸은 그다지 무겁지 않았던 모양이다……. 밤이 되면 나는 별이 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걸 좋아한다. 마치 오억 개의 작은 방울들 같다……. --- p.1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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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어린아이였던 어른들의 외로운 영혼을 위로하는 영원불멸의 동화
우리들의 어린 시절에 바치는 따뜻한 위로의 메시지 프랑스에서 1943년에 출간된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가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집필한 소설이다. 그는 비행기 조종사로 숱한 사고와 난관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남방 우편기》, 《야간 비행》 등의 작품을 펴냈다. 《어린 왕자》에도 1935년 리비아 사막에 불시착하여 나흘간 헤매다가 유목민에게 구조된 경험이 얼마간 반영되어 있다. 생텍쥐페리가 우리 곁을 떠나기 1년 전에 발표된 이 작품은 160여 개가 넘는 언어로 번역되며 전 세계적으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사하라 사막에 불시착하여 고장 난 비행기를 수리하고자 애를 쓰다 잠든 조종사인 ‘나’는 어느 날 아침, 이상하고 작은 목소리에 눈을 떴다. “저…… 양 한 마리 그려줘!” 아주 신기하게 생긴 작은 소년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다짜고짜 부탁해오는 것이었다. 사람이 사는 곳에서 수천 마일이나 떨어진 사막 한가운데에서 불현듯 등장한 이 소년은 소행성 B612에서 온 어린 왕자였다. 어린 왕자는 주인공이 묻는 질문에 절대로 대답하는 법이 없었지만, 생각에 잠겨 있다가 무심코 내뱉는 말을 통해 자신의 정체를 조금씩 드러냈다. 하루에 몇 번이고 해가 지는 데다 활화산 두 개와 휴화산 한 개 그리고 장미 한 송이뿐인, 아주 작은 자신의 별을 떠난 어린 왕자가 지구로 오기까지 거친 여정, 그가 지구에 도착해서 사람들을 찾아 헤매다 여우를 만나서 ‘길들인다’는 의미를 깨우치고 자신의 장미가 왜 그토록 소중한지 깨달아가는 과정이 펼쳐진다. 어린 왕자는 지구로 오기 전에 견문도 넓히고 할 일도 찾아볼 겸 소행성들을 방문한다. 그 별들에서 왕, 허영심 많은 사람, 술꾼, 사업가, 가로등지기, 지리학자를 만나는데, 이들의 모습은 순진무구한 어린 왕자의 눈에 몹시 이상하게 비친다. 무언가를 다스리려고만 하고, 칭찬하는 말만 들으려 하고, 술을 마시는 자신의 모습이 부끄럽다며 연신 술을 마시고, 숫자와 소유에 집착하면서 스스로 중요한 일을 하는 사람이라며 바쁘다고 야단이고, 명령받은 일이라며 일 분에 한 번씩 가로등을 켜고 끄느라 힘들어하고, 직접 자신의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정보를 전달받아 기록하는 데 치중하는 이들은 어른들의 부조리한 행동 양태들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정신적인 가치보다는 물질적인 가치를, 내면보다는 외면과 겉치레를 중요시하며 어린 시절의 순수함을 잃어가는 어른들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지구에 와서도 여유 없이 바쁘게 사는 인간들의 모습을 보고 어리둥절해하는 어린 왕자의 반응은, 우리들이 살아가는 방식이 과연 옳은 것인지, 진정으로 행복을 추구하는 삶인지 성찰해보도록 한다. “나는 언제나 나를 순수하게 해주는 곳으로 가고 싶다”며 “내가 늘 어린 시절의 나이길 소망한다”고 말하곤 했던 생텍쥐페리의 어른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연민의 정이 드러나는 부분이기도 하다. 《어린 왕자》는 서로 관계를 맺고 친밀해지고 때로는 상처를 입는 삶의 과정 속에서 새겨둘 만한 소중한 미덕들을 일깨워준다. 신비롭고 매혹적이며, 깊은 애수가 깃든 이 책을 통해서 어른들은 잊고 살아온 중요한 가치를 새삼 깨달으면서 커다란 위안과 감동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