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가 치매에 걸리셨다고? 남의 집 불단에 놓인 음식을 집어 먹고, 초상집에 가서는 라디오 체조에 구령을 붙이셨다니. 가족 중 누군가는 시골 할아버지 댁에 가서 치매에 걸린 할아버지를 돌봐야 한다! 하지만 엄마, 아빠는 일로 바쁘고, 에리카 누나는 중학교 시험 때문에 꼼짝 못할 상황이다. 하는 수 없이 유우타가 집을 대표해서 시골로 내려가게 되었는데…….여름 방학을 꼼짝없이 호랑이처럼 무서운 할아버지와 보내게 된 유우타는 심란하기만 하다.
그런데 시골에 도착한 날부터 이상한 일이 자꾸자꾸 생긴다. 혹시 우유타도 치매에 걸렸나? 할머니와 들어간 제과점에서 제비처럼 잽싸게 날아가는 할아버지를 보지 않나, 쓰레기통에 버린 성적표가 감쪽같이 제자리에 돌아와 있지를 않나. 치매에 걸리셨다는 할아버지는 유우타가 학교에서 '왕치매'로 불리는 것까지 유우타의 마음을 환하게 들여다볼 정도로 멀쩡하기만 하다. 할아버지와 나선 산책길에서 유우타는 관동진재 때 죽은 아이, 다키치를 만나고 말하는 잉어 때문에 화들짝 놀라고, 아빠의 담임 선생님에게 붙잡혀 운동장에서 라디오 체조 구령을 붙이게 된다. 하지만 정신을 차리고 보니 집에 와 있다. 할아버지는 그 모든 일을 모르는 척 하시고, 유우타는 의구심을 갖기 시작한다. 유우타는 할아버지와 함께 여름 공부를 시작하면서 조금씩 할아버지와 친해진다.
그러던 어느날 할아버지가 집을 비운 사이에 할머니와 맛있는 것을 먹으로 시내에 나간 유우타는 장혜사에 사는 미카리를 만나고 미카리를 통해 할아버지가 말했던 비단벌레와 다키치가 부러뜨렸다는 본존상의 새끼손가락을 보게 된다.할아버지의 어린 시절과 이것들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는 걸까? 열쇠는 바로 본존상의 새끼손가락! 유우타는 할아버지 유년 시절의 미스테리를 풀고 할아버지는 죽음을 맞는다.
치매를 소제로 하여 세대 간의 갈등이 사랑과 이해와 화합으로 바뀌는 보기드물게 감동적이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