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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에게
화두란 무엇인가 하나. 부처, 마음의 덫에 걸리다 빈말을 격파하라 |바람인가 깃발인가 | 마음의 틈 |헛 손가락질 |부처가 머무는 곳 그루터기|부처를 불태우다|가면극 | 운문의 사자후|염화미소 |부처가 된 돌덩이 용문을 뚫다|불을 가진 자 불을 구하다 둘. 은산 철벽을 마주하다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하나인가 둘인가 | 산하대지의 침몰 |분별을 의심하라 깨달음의 병|분주파부의 묘 | 백척간두에 서다 |마조의 할, 백장의 관문 무소의 꼬리|미끄러운 길 | 본래면목의 허깨비 |소리로 들을 뿐 |달빛만 가득 눈금 없는 저울 셋. 다시 관문 앞에 서다 뜰 앞의 잣나무|산인가 물인가 | 쇠바람 |더위 속으로 들어가라 | 시냇물 소리 물에 잠긴 달|손가락 하나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사자 새끼 길들이기 | 눈곱이나 띠어라 |점쟁이의 운명 |차나 마시게 |꿀 속의 비상 마치며 더 읽어볼 만한 책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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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두에 답하다 : 학인들의 재해석과 사유법의 세계
이 책에는 선의 세계를 대표하는 100여 개의 공안이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그저 역사 속 일화들을 나열해놓기만 한 이야기 모음이 아니다. 저자는 ‘간화선’이라는 선의 특별한 족보 속에서 선 사상을 탐색하면서 백척간두에 선 것과 같은 화두를 만나도록 유도한다. 교선일치(敎禪一致)를 내세우며 부처님의 교설 및 경전에 근거한 실천을 중시하는 ‘여래선’에 반해, 교외별전(敎外別傳)을 주장하며 일상에서 마주치는 조사들의 갖가지 언행에서 깨달음을 체득할 것을 유도하는 것이 ‘간화선’이다. 이때 조사들의 역설적인 말이나 문답이 바로 ‘화두’가 된다. 이는 오로지 좌선에 의지하는 수행이 아니라, 일상의 대화와 행위로까지 확장된 선의 영역에서 화두를 궁구하는 수행의 세계다. 그 속에서 어떤 틀에도 얽매이지 않은 채 자유롭게 놓아주기도 하고 꼼짝달싹 못하도록 사로잡기도 하는 활발한 선의 기개가 펼쳐진다. 요즘 도심지에 상주하는 수행처나 단기 출가 프로그램을 실시하는 산사에서 간화선을 체험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참가자들 중에는 간화선에 대한 정확한 이해도 없이 그 자리에서 화두를 받고 막연하게 앉아서 벌을 서고 있는 경우도 있다. 화두에 대해 잘 알고 있다는 수행자들도 속뜻은 모른 채 그저 겉말만 붙들고 있는 경우가 다반사다. 이래도 문제가 없다는 듯 진행되는 풍조는 화두에 대해서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하게 틀어막아야 한다는 막연한 믿음에 기인한다. 화두는 끈질기게 상대의 뒤를 좇아 확고하게 터를 잡고 있는 인식의 보금자리를 쳐부수고 그 어디에도 안주할 곳이 없게 하는 철거 도구다. 그렇기에 이 화두라는 테마를 잘못 읽는 초보자의 경우, 종교적?도덕적 신념의 뿌리까지 흔들려 혼란에 빠질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다른 모든 대상들과 마찬가지로 화두도 기분 나는 대로 재단해서는 안 되지만 그것대로 공개된 논리와 사유법이 있으므로 외면할 이유가 없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은 단지 화두(공안)의 나열에 그치지 않고 학인들의 재해석과 선사들의 게송을 곁들여 풀이해주고 있어, 수행자들이 잘못 붙들고 있는 ‘겉말’의 핵심까지도 바로잡아 주고 있다는 데 의의가 크다. 화두는 언어 저편에 고이 두어 손상되지 않은 원질 그대로 보관해야 하는 골동품이 아니다. 화두에 대한 역대 선사들의 수많은 해설과 시를 살펴보면 그것이 부단히 재생되어 언어로 드러나는 특수한 맥락이 있다는 사실을 포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