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내 말이 맞아, 고래얍!
엄만 누구 거야? 울보 싼타 할아버지 멋진 남자가 될 테야 거울아, 거울아 |
Lee Geum-yi
이금이의 다른 상품
이형진의 다른 상품
|
"아냐, 고래 아니고 금붕어야. 가게 아저씨가 분명히 금붕어라고 그랬단 말야. 그치? 엄마."
동찬이가 답답하다는 듯 엄마를 불렀어요. 그 때였어요. 갑자기 고우니가 아빠한테 배운 대로 다리를 쩍 벌리고 서더니 주먹을 쥐었어요. 푸르니와 동찬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았겠죠. 고우니는 부르쥔 주먹을 힘차게 앞으로 내뻗으며, 금붕어가 화들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내 말이 맞아, 고래얍!" --- p.20 |
|
"아냐, 고래 아니고 금붕어야. 가게 아저씨가 분명히 금붕어라고 그랬단 말야. 그치? 엄마."
동찬이가 답답하다는 듯 엄마를 불렀어요. 그 때였어요. 갑자기 고우니가 아빠한테 배운 대로 다리를 쩍 벌리고 서더니 주먹을 쥐었어요. 푸르니와 동찬이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바라보았겠죠. 고우니는 부르쥔 주먹을 힘차게 앞으로 내뻗으며, 금붕어가 화들짝 놀랄 만큼 크게 소리를 질렀어요. "내 말이 맞아, 고래얍!" --- p.20 |
|
동화작가 이금이와 화가 이형진이 빚은 명품 『내 말이 맞아, 고래얍!』
우리 나라 창작동화와 동시만을 책으로 펴내는 푸른책들입니다. 저희는 그림책을 보는 단계를 뛰어넘어 본격적으로 동화책을 읽기 시작하는 7·8·9세 어린이들의 좋은 읽을 거리를 마련하고자 일곱여덟아홉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그 첫 번째 책으로 발간한, 이금이가 짓고 양상용이 그린『아이스케키와 수상 스키』는 주요 일간지에서 작품성과 기획성을 인정받아 한우리독서문화운동본부와 아이북랜드 권장도서로 선정되는 기쁨도 누렸습니다. 『내 말이 맞아, 고래얍!』은 일곱여덟아홉 시리즈의 두 번째 책입니다. 이번에는 이금이가 짓고 이형진이 그림을 맡았습니다. 이금이는 어린이도서연구회가 선정한 '우리 나라를 대표하는 아동문학가 10인'에 들어있으며, 『너도 하늘말나리야름』『영구랑 흑구랑』『도들마루 깨비』등 문제작을 꾸준하게 발표했습니다. 창작활동 전반기에는 주로 이농현상이 극심한 농촌의 현실과 '남은 사람들'의 정서를 뽑아내는데 빼어난 솜씨를 발휘하다가 최근에는 도시 어린이들의 삶을 묘사하는 일에 정력을 쏟고 있습니다. 탄탄한 작품성과 평범한 주인공들이 지닌 건강한 삶의 저력은 독자들에게 은근과 끈기의 감동을 선사합니다. 서울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한 뒤에『짱구네 고추밭 소동』『어두운 계단에서 도깨비가』등에 그림을 그리면서 가장 대중적인 일러스트 레이터로 떠오른 이형진은 텍스트를 해석하는 힘이 남다릅니다. 그가 창조해낸 캐릭터들은 언제 어디선가 꼭 만난 적이 있는 듯한 친근감과 정말 인물의 특성을 콕 짚었구나 하는 독창성을 지녔습니다.『내 말이 맞아 고래얍!』은 이금이와 이형진의 특색이 절묘하게 결합된 명품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독자들이 자기 또래 주인공들의 행동과 모습에서 책 읽는 재미와 감동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내 말이 맞아, 고래얍!』의 주제에 나타난 작가 정신 유아용이나 저학년 동화에서 가끔 큰 실수들이 엿보일 때가 있습니다. 독자의 연령과 독서 수준을 배려한다는 '친절함'과 '걱정'에 사로잡혀서 억지 유머와 플롯을 무시한 에피소드의 나열로 말미암아 문학작품이 갖춰야 할 예술성과 주제 정신을 놓친 작품이 더러 눈에 띕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은 저학년 동화를 짓는 일이 훨씬 어렵다고 실토합니다. 이금이는 『내 말이 맞아, 고래얍!』에서 어린 독자들의 눈길을 불잡아두는 에피소드를 이용하면서도 격조 높은 작품이 갖춰야 할 주제 정신도 뚜렷하게 구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아이들이 알아듣기나 할까?'하는 근심어린 표정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가 없습니다. 흥미로운 사건의 흐름을 쫓아가다보면 자연스럽게 의미를 체득하게 됩니다. 이금이는 이번 동화에서 '정체성'이란 주제어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고 있습니다. 특히「엄만 누구 거야?」「멋진 남자가 될 테야」「거울아, 거울아」 같은 작품에서 그 성격이 두드러집니다. 가정 안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을 강요당하는, 혹은 봉사함이 당연한 엄마가 "엄만, 엄마 거야!"하고 외치는 장면에서 정말 엄마도 '엄마'가 아니라 '한사람'임을 퍼뜩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이래야 마땅하다는 인식에 사로잡힌 한 아이가 '용감한 남자'가 되려고 애쓰다가 울고 싶을 땐 펑펑 울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목놓아 우는 장면에서 우리는 숙연함을 느낍니다. 그릇된 미의 가치를 추종하는 현대인들에게 건강한 생활인의 모습을 넌지시 인식시켜 주는「거울아 거울아」도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너는 누구냐, 어떻게 살 것이냐?"하는 철학적인 물음을 재미있는 사건 속에 녹여서 어린 독자들에게 돌려준 작가 정신이 빛나 보이는 『내 말이 맞아, 고래얍!』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