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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ørn Sortla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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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한번 보여줘요.” 갑자기 야콥은 내게로 상체를 굽혔다. 그와의 거리가 문득 너무나 가까워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가 내 선글라스를 벗겼다. 내 심장 고동이 말할 수 없이 빨라졌다. 나는 그가 내 눈을 보며 예쁘다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내 눈으로는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잘 볼 수가 없어요.” 그는 그 아름다운 갈색의 눈동자로 내 눈을 바라보았다. 그는 나와 너무도 가까운 거리에 서 있었다. 담배 냄새, 애프터셰이브 냄새. 섹스 워터. 언젠가 엄마가 애프터셰이브를 일컬어 이렇게 말한 적이 있었다. 나는 그때, 엄마도 그런 단어를 입에 올릴 수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야콥은 내게서 겨우 30센티미터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았다. 나는 약한 현기증을 느꼈다. 어쩌면, 이것은 스탕달 신드롬이 아닐까.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아름다움이 한꺼번에 내게로 밀려들어오는 것만 같았다. 문득, 이 세상에서 더 원하는 것이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그저 이 청년과 함께 이 자리에 앉아 있을 수만 있다면, 그것으로 족했다. 심장의 고동 소리, 손목에서 느껴지는 빠른 맥박. 나는 시간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행복했다. --- P.19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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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한 인간이기도 했고, 동시에 신이기도 했어요. 이 점에 많은 예술가들이 흥미를 느꼈던 것이지요. 때문에 같은 모티프로 그렇게도 많은 작품이 탄생한 것이 아닌가 해요. 렘브란트가 활동한 시기에도 화려한 색이 주종을 이루었지요. 하지만 이 그림만큼은 아니에요. 이 그림에서는 예수가 그렇게 위대한 사람처럼 보이지 않아요. 솔직히 말해서, 이 그림 속에 나타난 예수의 얼굴은 음반 매장에서 일하고 있는 내가 아는 어떤 사람과 많이 닮았어요. 나는 초상화 분야에서만큼은 렘브란트보다 뛰어난 재능을 보인 화가가 없다고 생각해요. 그가 사람과 표정을 보는 시각은…… 아, 미안해요, 너무도 진부한 표현이긴 하지만, 살아 있어요. 그는 잔인하다 싶을 정도로 모델을 있는 그대로 화폭에 표현했지요. 기술적으로도 물론 아주 직접적인 방법을 택했어요. 이러한 점에서, 이리저리 재보고 구상을 하는 다른 여느 화가들과는 좀 다르다고 할 수도 있지요. 요점을 말하자면, 핵심적인 선을 잡아 인물을 그대로 화폭에 옮겼다고나 할까요. 이 그림에서는 틴토레토나 그뤼네발트, 또는 이들보다 훨씬 이전의 조토 등의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거장의 강렬함과 위대함을 볼 수 있어요. 여기서는 빛과 어둠이 근원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어요. 예수가 혼신의 힘을 다해 신에게 부르짖을 때, 그 순간의 어둠과 절망이 잘 나타나 있지요. 아마, 성경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아닐까 해요.
--- P.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