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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SY OF GOBI 유목
여행, 그 은밀한 매혹 앨리스증후군 블랙박스 1 길 중독 Passport 디테일(detail)의 시작 에테르에 관하여 날개의 블루스 풍향계 1 불시착 샹그릴라 지도에 없는 마을 블루 먼지에 관한 에테르 욕조 카메라옵스큐라 핸드메이드 맵(hand made map) 세숫대야夜 사막에 관한 몇 가지 에테르 풍향계 2 CAFE 바그다드 백야에 관한 대화 산책에 관한 에테르 바람의 은어隱語들을 기록하라 필름카메라의 몽환夢幻 뼈 나는 당신과 나의 ‘사이’에 숨는다 다다를 수 없는 나라 랩소디 인 무無 섬, ‘게르’ 디아스포라 빛의 유목 다큐멘터리 in jeep 국경꽃집 WIND OF SIBERIA 유형 기차에 대한 에테르 아침 인사 멀미 5분간 환승역 플랫폼 상점이 있는 어두운 거리 센티멘털, 당신 트래블 스캔들(travel scandal) GUEST HOUSE 사랑에 관한 아주 사소한 농담 3 보드카를 들고 있는 프랑켄슈타인 유형流刑지에서의 며칠 아나키스트 혹은 신新 아비정전 작은 상점에서 생긴 일 펄프 WINDOW 대합실 히피의 파란 피 사랑에 관한 아주 사소한 농담 2 한밤의 작가 사전 자작나무 뱀파이어 레닌그라드 카우보이들과의 인터뷰 체리 쥬빌레 공감共感 레일웨이 나침반 벤치 고양이와 시에 대한 에테르 간이역 죽어가는 대화용 백과사전 오물, 오물 당신의 잠든 눈을 만져본 적이 있다 사랑이여 열렬한 유배여 연인들 가로등과 포스트잇 수도원의 두 손 사랑에 관한 아주 사소한 농담 2 순록의 심해 얼어붙은 유령들 통나무집, 페치카, 자작나무 사우나 나는 너에게 흐르는 가장 낯선 피로 살아갈게 눈의 시간들이라면 시차에 대한 에테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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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그렇게 부르니까 나도 그것을 사랑이라 불렀다.
그렇지만 지금에 와서 생각해보면 그렇게 불러야 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단지 사랑이라면 수많은 이름으로 불려야 할 것 같았고 나는 그중 어느 이름을 꺼내 그것을 내 기억의 작은 역사에 문패로 달고 왔는지 궁금했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헤어지고 난 후에도 그 역에 가까워지기 위하여 나는 무수히 달렸다는 점이다. --- 「환승역」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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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목의 땅인 고비에서는 걷거나 지프를 탔고,
유형의 땅인 시베리아에서는 기차를 타거나 걸었다” 시인 김경주. 2003년 대한매일(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데뷔했고, 2006년 첫 시집 <나는 이 세상에 없는 계절이다>를 펴냈다. 이로 문단 안팎의 큰 반향을 일으키며 첫 시집으로는 드물게 1만부 가까이 팔림으로써 대중성과 문학성을 두루 갖춘 시단의 대형신인으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현재 진행되고 있는 미당문학상 수상후보에 최연소로 합류했고, 신동엽창작상 최종후보에도 올랐다 최종에서 고배를 마셨다. 그의 나이 서른 둘, 시를 향한 그의 피는 여전히 그렇게 뜨겁고 줄곧 달궈진 상태이며 앞으로도 오래 그러할 것이 분명하다. 시에 있어 그는 바람이므로, 또한 바람이 그치는 순간 사람은 영원히 바람이 될 터이므로. 그런 그가 첫 번째 산문집을 펴낸다. 여행의 시작이자 끝인, 그리하여 여행이라는 존재의 주민등록증과 같은, 그러니까 <패스포트>. 여름 고비에서 겨울 시베리아. 2006년 여름부터 2007년 2월까지 시인 김경주는 고비와 시베리아를 횡단했다. 여타의 그렇고 그런 여행 관련 책들과는 이는 영 다르다. 아니 도통 같을 수가 없다. 여행지에 대한 정보에, 놀이에, 쇼핑에 관련을 짓는 책들이 가지 않을 루트로만 여행을 하고 사진을 찍고 글을 썼으니까. 그렇게 말하고 보니 여행이기보다는 고행이다. 그러나 누가 이러함을 고뇌와 깨달음의 고생스러운 시간이라 쉽게 정의내릴 수 있을 것인가. 그의 첫 발은 바로 이 칼날 같은 자기와의 싸움에서 비롯된 것을. 그의 패스포트 속에는 고비와 시베리아, 이렇듯 입국과 출국을 허락한 두 나라의 도장이 분명 하게 찍혀 있다. 그 증거처럼, 그는 그곳에서 울었고 웃었고 아팠고 견뎠으며 사랑했고 이별했던 제 마음의 순간순간을 도장처럼 이 책에 꾹 눌러 말렸다. 때문에 이 책은 우리에게 전혀 친절치 못하다. 그러나 그러한 거칠음이 때론 우리에게 더한 매혹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 모래처럼 꺼끌꺼끌하고 성긴 글자들과 문장 속에서 우리들이 비집고 들어갈 어떤 틈 같은 것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패스포트>를 읽다 책이 아닌 제 마음에, 제 기억에 집중하느라 책장 넘기는 속도가 뒤쳐진다면 이는 예상할 수 있는 모두의 반응일 터이다. 그리하여 우리들의 여권에는 어떤 기억이 존재하고 있을 것인가. 되짚다 보면 어느새 밤이고 아침이고 나날일 터, 그렇게 삶이라는 패스포트는 제 페이지를 다해간다는 것!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