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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적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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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아이들

책소개

문지 편집자가 사랑한 책

저자 소개 2

글그림로버트 맥클로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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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어린이책 작가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오하이오주 해밀턴에서 태어나 음악과 발명에 관심이 많은 학창 시절을 보내고 보스턴과 뉴욕의 예술 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으로 고향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렌틸》에 이어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로 칼데콧상을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메인주에 정착하고 그곳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어느 날 아침》, 《딸기 따는 샐》, 《기적의 시간》 등을 발표해 다시 칼데콧상을 받아 최초로 칼데콧상을 두 번 받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가득한 흑백 그림으로 어
미국의 어린이책 작가로 오래도록 사랑받는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발표했습니다. 오하이오주 해밀턴에서 태어나 음악과 발명에 관심이 많은 학창 시절을 보내고 보스턴과 뉴욕의 예술 학교에서 그림을 공부했습니다. 처음으로 고향을 배경으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렌틸》에 이어 《아기 오리들한테 길을 비켜 주세요》로 칼데콧상을 받았습니다.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뒤 메인주에 정착하고 그곳의 일상을 배경으로 한《어느 날 아침》, 《딸기 따는 샐》, 《기적의 시간》 등을 발표해 다시 칼데콧상을 받아 최초로 칼데콧상을 두 번 받은 작가가 되었습니다. 섬세하면서도 생동감 가득한 흑백 그림으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두의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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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책 번역가, 평론가, 작가. 1959년 강원도 화천에서 태어나서 광주, 서울에서 자랐습니다. 어려서부터 책을 많이 읽고 글도 종종 썼습니다. 동화로 데뷔했지만 평론, 번역도 합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동화를 가르치며 동화와 그림책에 관한 대중 강연을 합니다. 『검은 빛깔 하얀 빛깔』, 『안데르센 메르헨』, 『시큰둥이 고양이』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지은 책으로 『용감한 꼬마 생쥐』, 『앤티야 커서 뭐가 될래?』, 『시장 고양이 상냥이』 등이 있고, 평론집으로 『어린이책 번역이 쉽다고?』 『잘 만났다, 그림책』, 『판타지 동화를 읽습니다』, 『잘 나간다, 그림책』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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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4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63쪽 | 535g | 226*302*15mm
ISBN13
9788932013176

책 속으로

바닷가 뒤쪽 나무들 모습이
마치 유령 같습니다.
숲은 너무 조용해서,
벌레 한 마리가 통나무에 구멍을 뚫느라고
윙윙거리는 소리까지 들릴 정도입니다.
그리고 또 다른 소리도 있어요ㅡ
우리의 심장 고동 소리가 아니라,
나지막이 속삭이는 듯한 소리ㅡ
그건 고사리가 펴지는 소리입니다.
죽은 나뭇잎을 옆으로 밀어 내며,
고사리가 돌돌 말린 머리를
천천히 펴는 소리,
천천히 늘이는 소리.

--- p.12

출판사 리뷰

평생 잊지 못할 아름다운 여름의 순간들!

"1958년의 가장 뛰어난 미국 그림책"으로 칼데콧 상을 받은 『기적의 시간』은 평생 잊지 못할 어느 여름에 관한 고전적인 이야기입니다. 한 편의 시와 같은 맥클로스키의 글과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그 여름의 순간들을 고스란히 보여 줍니다. 책을 따라 메인 주의 여러 섬을 다니다 보면 그 곳 사람들의 바다와 해변 안쪽의 고요한 숲에 대한 사랑이 눈에 보일 정도입니다. 몰려오는 태풍에 대비할 때의 흥분, 태풍에 넘어진 거대한 나무의 밑둥과 가지 꼭대기를 탐험할 때의 놀라움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아름다운 그림책입니다.

본문 소개

바위투성이 해변이 불쑥 튀어나와 있는 섬이 있어요. 그 곳에 가면 시간이 흐르는 걸 볼 수 있어요. 구름이 뭉게뭉게 피어오르더니 주변이 모든 섬들이 어두워져요. 그리고 저쪽에서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비는 온 사방을 적시고 마침내 우리들의 몸도 적셔 줘요. 안개 자욱한 아침에 물가로 나가, 거북 일가족이 청어를 잡아 아침 식사로 먹는 걸 보면 나는 혼자가 아닌 걸 깨닫게 돼요. 바닷가 뒤쪽의 숲 속은 너무 고요해요. 벌레 한 마리가 통나무에 구멍을 뚫는 소리가 들릴 정도로 말예요. 또 다른 소리도 들려요. 고사리가 돌돌 말린 머리를 천천히 펴는 소리, 천천히 늘이는 소리…… 어디선가 벌과 벌새들이 나타나 노래를 불러요. 그리고 어느 새 안개가 걷혀요. 지금은 여름이 한창이에요. 바다에는 경주용 요트, 고기잡이 배, 모터보트 등 온갖 배가 점점이 뿌려져 있어요. 하지만 낮이 점점 짧아지고 물에 뜬 배가 줄어들 때가 있어요. 북서쪽에서 불어 온 바람이 자작나무 이파리들을 흔들어 놓아요. 어디로 갔는지 노래하던 벌새도 보이지 않고, 제비들은 보트 창고로 모여들어요. 이젠 바람이 더욱 거세게 불어요. 아무리 튼튼한 고깃배도 바다에 나갈 수 없어요. 그 때는 지켜 보아야 해요. 그러다 물에 잔물결 하나도 일지 않을 정도로 바람 한 점 없는 날이 와요. 그 때는 준비해야 해요. 아저씨들이 한 마디씩 해요.

"굉장한 날씨가 될 거야."
"자, 온다!"
"이제 불어 닥치겠군."

육지에 가서 먹을 것과 기름을 사야 해요. 태풍을 잘 견뎌 내야 하니까요. 사람들은 온통 배 이야기뿐이에요. 닻과 밧줄과 쇠사슬이 잘 버티어 줄지 말예요. 쇠사슬을 흔들어 보고, 밧줄을 꽁꽁 묶고, 물건들을 단단히 쌓고, 받침 나무를 대면서 준비를 해요. 곧 태풍이 불어 닥칠 테니까요. 교회 종이 파도와 함께 가볍게 흔들려요. 밀물이 온다고 우는 거지요. 처음에는 부드럽게 바람이 불기 시작해요. 처음에는 부드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해요. 그러다 갑자기 바람이 물을 채찍질해 날카로운 파도를 일으켜요. 비도 퍼붓기 시작하고 바람은 세찬 돌풍으로 변해요. 나무가 우지끈 부러지고 현관문 빗장이 열리고 말아요. 책이랑 종이랑 주사위 놀이판이 마루 위로 나뒹굴어요. 아빠가 있는 힘을 다해 폭풍과 싸우며 문을 닫아 걸어요. 엄마가 이야기를 읽어 주지만, 바람이 지르는 비명 소리에 엄마 소리가 묻혔다 들렸다 해요. 아빠는 짠 바닷물이 들어오는 걸 막으려고 부엌 타월로 문틈을 틀어막아요.

달이 얼굴을 내밀고 짠물 안개 속에 무지개를 만들어요. 곧 태풍이 멎는다고 약속하는 거지요. 다음 날 아침, 밖에 나가 보면 부러지고 꺾인 나무들이 사방에 널려 있어요. 커다란 나무 꼭대기를 탐험할 수도 있고, 나무 둥지와 가지 위를 걸을 수도 있어요. 오래 된 나무 밑에서는 인디언의 조개더미를 발견할 수도 있고요. 그 곳은 백인들이 오기 전 인디언 아이들이 서 있던 곳이지요. 지금은 여름의 끝이에요. 섬을 떠나야 할 시간이죠. 조개랑 대합이랑 까마귀랑 갈매기 들에게 인사를 해요. 그리고 파도와 하늘에게 마지막 눈길을 던져요. 지금은 놀라움의 시간이에요. 이런 놀라움 말예요. 그 조그만 벌새들은 폭풍 속에서 다 어디로 갔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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