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열정의 발견
시음하기 시음의 불안 실재에게 돌아온다는 것 마신다는 것과 시음한다는 것 시간적 여유 디테일에 대한 염려 관상하기 각자 자기만의 진실이 있다? 객관성의 한계들 와인의 본질 맛을 본다는 것 마시고 침묵한다? 표면과 심층 생의 즐거움 취하기 권태의 공허 모넹의 소크라테스 축제의 의미 덧없는 절제 보들레르의 와인 문화 아래, 자연이 있다 너무 말짱한 와인의 기적 와인에 의한 해방 자기 자신이 된다는 것 모넹의 디오니소스 와인의 비극적 지혜 하나가 된다는 것 명정의 뒤끝 꿈꾸기 와인의 마술 상상력의 마법 합리적으로 마신다는 것 관중을 깜짝 놀라게 한다는 것 실재의 빈곤? 카브의 우화 가능한 것과 실재하는 것 불합리한 세계 보물지도 죄를 고백함 대지와 시간 와인과 세계화 저항이냐 항복이냐 작품과 생산품 단 한 사람의 취미? 와인의 상상 |
Thierry Tahon
김병욱의 다른 상품
|
안녕하세요 이 책의 편집자입니다.
2010-01-13
아마, 요즘 독자들은 ‘에세이스트’ 하면 고종석 선생을 가장 먼저 떠올리지 않을까. 뛰어난 문장과 감식안의 소유자인 그이의 ‘강추’에 힘입어 번역을 결정하게 된 ‘에세이’ 시리즈였으니, 사실 뭘 크게 고민하랴. 더구나 프랑스 밀랑출판사의 책을 처음 받아들었을 때의 인상은 “우와, 표지 진짜 예쁘네!”였다(나중에 밀랑의 편집자가 한국어판 표지가 자기들 표지를 업그레이드해 놓았다는 소감을 전해왔다). 게다가 원고 곳곳에서 마주치는 그윽한 아포리즘은 또 어떻고. “미소는 상처 주지 않으면서 나무랄 줄 안다.” “만약 속된 것이 어른이 되는 유치한 방식이라면, 위선은 유치함으로부터 벗어나는 변태적 방식이다.” “유머는 생각의 미소다.” “중심을 갖기 위해서는 중심을 잃을 필요가 있다. 균형과 중심은 사물이 제자리를 찾도록 우리가 스스로에게 부여하는 자유다.”
그러나 문제는 원제의 뜻을 대체로 살린 번역서 제목이 <걷기의 철학> <와인의 철학> <비밀의 철학> <예비아빠의 철학> <슬픈 날들의 철학> 등인 데서도 알 수 있듯이, 이게 ‘철학 에세이’라는 거였다. 사소한 일상의 언저리에서 건져올린 철학적 사유의 맛이 일품이건만, 오늘날 우리 독서 시장에서 철학 에세이란 그저 논술용 학습 교재쯤이 되어 있지 않던가. ‘지식’이 아니라 ‘생각’을 주는 책으로는 열렬한 초기 반응을 이끌어내는 데 한계가 있는 모양인지, 6개월 만에 10권이나 쏟아낸 이 ‘포즈 필로(Pause Philo)’ 시리즈는 그 어느 장르보다 경쟁이 치열한 서점의 에세이 매대에서 ‘쉼표의 철학’다운 여유를 누리지 못한 채 묻혀버리고 말았다. 멋진 포즈(pose) 한번 취해보지도 못하고…. 하지만 지금도 잊을 만하면 한 번씩 주변의 에세이 마니아들로부터, 왜 이 책의 존재가 널리 알려져 있지 않으냐는 반응을 접하곤 한다. 그럴 때면 쓰려오는 속을 뒤로하고, 버릇처럼 또다시 이 책들을 펼쳐든다. “삶에는 이유가 없다. 아름답고 본질적인 모든 것에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행복해야만 한다. 이 말은 윤리적 절박함이자 정치적 저항 행위이다. * 윗글은 『시사IN』112호, <아까운 걸작> '자, 다시 한 번 멋진 포즈를' 편으로도 읽으실 수 있습니다. 아까운 걸작! ^^ |
|
와인의 대중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와인의 향유는 여전히 그것에 대해 잡다한 지식을 늘어놓는 것, 보르도는 어떻고 부르고뉴는 어떠며 “로마네꽁띠를 마시는 것은 혀끝으로 오르가슴을 느끼는 것과 같다”는 식으로 나열되는 ‘아는 사람’들의 견해에 기대어 있다. 이 책은 와인을 마시는 법이나 라벨을 읽는 법을 설명하진 않지만, 우리가 왜 와인을 좋아하는지, 와인에게서 어떤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느끼는지를 차분한 철학적 언어로 설명한다.
저자는 물질의 본질에 대해 성찰한 데카르트의 「제2성찰」을 인용하면서 사물이 우리의 오감에 전달해주는 감각들을 믿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설명한다. 또 와인 축제가 열리는 지방에서 잔뜩 취했던 경험을 통해서는 와인이 우리 스스로를 옭아매는 도덕 규율과 이성으로부터 해방시켜준다는 결론을 얻는다. 마지막 장인 ‘꿈꾸기’에서는 그 어떤 음료도 와인만큼 우리를 꿈꾸게 만들거나 우리의 감각과 상상력을 자극시키지 못한다고 말하며 쾌락과 이성이 조화를 펼치는 와인의 세계를 소개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