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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
땅의 소리 검은 선 가방 |
Hideo Yokoyama,よこやま ひでお,橫山 秀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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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조직은 다른 어떤 조직과도 다른, 완벽한 집단이다. 경찰학교의 문을 나오며 첫울음을 터뜨리는 순간부터 조직과 함께 살며 죽을 때까지 조직과 인연을 끊지 못한다. 퇴직한다고 해도 경찰관이 아니라는 것일 뿐 경찰인이라는 점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신사협정은 단순한 약속이 아니다. 규정이다. 그 규정을 깨고 조직에 등을 돌린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것은 경찰인으로서 오사카베의 죽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 <그늘의 계절> 중에서
“자네는 경비부 사람들하고 거리가 있을 거야. 위로 통하는 연줄도 없고. 그래서 밀고라는 연극을 통해 내게 자신의 능력을 입증하고 싶어 한 거지.” 야나기는 자리에서 일어나 신도를 똑바로 응시하며 말했다. “저는 당신을 한 번도 상사로 생각한 적이 없습니다.”--- <땅의 소리> 중에서 그렇게 사는 방법도 있겠지. 경찰 조직은 남자가 절대다수를 차지하는 폐쇄적인 사회다. 그렇게 사는 게 오히려 편할지 모른다. 하지만 적어도 자신의 의사로 경찰관이라는 일을 선택한 게 아닌가. 남자와 경쟁하라고까지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보잘것없더라도 자긍심을 가지고 내가 있을 곳을 이 조직 안에 만들고 싶다. 그것이야말로 뒤를 이을 여경들의 길이 되고, 또 그래야 조직 내에서 ‘여경 무용론’을 주장하는 사람들의 입을 막을 수 있다. --- <검은 선> 중에서 “서른을 넘기면 더 이상 친구는 만들지 못해. 일하는 파트너야 생기게 마련이고, 그러다보면 신뢰할 수 있는 놈들도 있지만 역시 친구는 아니지. 서로 유치하고 꼴사나운 모습을 보여주지 않으니까. 결국 이십대까지야. 그때까지 만난 놈들이 친구야.” --- <가방>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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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늘의 계절>
‘경찰계의 거물’이었던 오사카베는 3년이라는 임기를 넘기고도 은퇴를 거부해 경찰 내부를 발칵 뒤집어 놓는다. 8년 동안 ‘인사 퍼즐’을 주무르던 엘리트 인사 담당 후타와타리가 그를 설득하는 임무를 맡았다. 하지만 오사카베는 좀처럼 의중을 드러내지 않은 채 은퇴를 거부한다. 오사카베와 후타와타리의 고도의 심리전이 시작된다. 오사카베를 미행하던 후타와타리는 문득 그의 유일한 미해결 살인사건을 떠올리는데….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남자들만의 그늘의 계절을 그려낸 작품이다. <땅의 소리> <그늘의 계절>에 등장했던 냉철한 인사 담당 후타와타리가 감찰관 신도와 함께 경찰서에 들어온 밀고 사건을 조사한다. 바른 길만을 걷던 생활안전과장이 술집 마담과 호텔에서 밀회한다는 밀고이다. 동료 경찰의 비리 사실이나 실종을 파헤치며 조직을 방어하는 그들의 행동 속에는 자신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한 정치적 야망이 도사리고 있다. 타인을 짓눌러야 올라갈 수밖에 없는 조직에서의 비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검은 선> 미즈호는 범인의 얼굴 그림을 통해 범인을 잡는 전도유망한 여경이다. 그림을 통해 소매치기 범인을 잡아 ‘공적을 올린 여경’으로 신문에 대서특필되던 날, 미즈호가 소식도 없이 사라진다. 여경의 어머니 역할을 하는 도모코 경부는 미즈호의 실종에 의혹을 품고 조사를 시작한다. 치밀한 경찰 조직 내에서 당당히 살아가는 여경 미즈호와 도모코의 고민을 다룬 작품으로 경쟁 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직장인 여성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이다. <가방> 비서과 쓰게는 현경 본부장의 비서로 본 회의에서 현 의원으로부터의 질문에 능숙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질문지를 받아 답변을 만드는 업무를 한다. 우가이라는 의원이 경찰 조직에 대항해 폭탄 질문을 하겠다는 발언을 하고, 쓰게는 그 질문을 알아내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의원의 집을 찾아간 쓰게는 질문지가 들어 있는 가방을 발견하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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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코야마 히데오를‘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만든 출세작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 2003년‘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수상작 인간을 중시하는 ‘따뜻한 미스터리’를 통해 사회 병폐를 고발하는 작가로 독자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은 요코야마 히데오. 그의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 수상작《그늘의 계절》이 랜덤하우스에서 출간됐다. 마쓰모토 세이초 상은 추리소설에서 시대, 역사소설까지 폭넓은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마쓰모토 세이초의 업적을 기념한 우수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에 수여하는 상이다. 요코야마 히데오는 대학 졸업 후 신문사에서 12년간 기자로 활동했다. 1991년《루팡의 소식》으로 제9회 산토리 미스터리 대상 가작을 수상하며 데뷔한 이후 1998년에는《그늘의 계절》로 제5회 마쓰모토 세이초 상을, 2000년에는《동기》로 제53회 일본추리작가협회 대상을 수상하며 일본 최고의 미스터리 작가로 자리를 잡았다. 조직 내 경쟁과 갈등을 다룬 인간 드라마. 샐러리맨들의 무한공감! 요코야마 히데오, 그만의 따뜻하고 진중한 화법으로 선보이는 네 가지 이야기 “경찰관 아내의 일생은 행복할까. 후타와타리는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안팎의 시선에 시달려, 때론 소리라도 지르고 싶을 정도로 숨 막히는 이 조직 속에서 함께 살고 있는 아내에게 물을 용기는 없었다.” 사람은 누구나 가정에서부터 학교, 사회까지 나오며 집단과 조직을 경험한다. 직장 내에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다름 아닌 인간관계다. 우리가 조직에 속한 정치성을 지닌 인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정치적 인간, 즉 호모 폴리티쿠스의 비애를 다룬 이 작품에는 조직에 속한 인간이라면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직장 내 권력 관계나 회사 생활의 비애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승진을 위해서라면 양심도 팔고, 동료도 짓밟기도 한다. 부하 직원의 희생을 강요하고 여자라고 무시당한다. 이는 결코 생소한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우리 일상의 모습이다. 작가는 조직에 속해 있는 인간 군상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하지만 이 작품이 구별되는 이유는 달리 있다. 아사히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작가는 <그늘의 계절>에서 ‘경찰관 아내의 일생은 행복할까’라는 문장을 생각해냈을 때, 비로소 작품이 완성된 것 같았다고 했다. 작품의 주제와는 그다지 관계없는 문장이지만, 심오한 테마 속에는 가족에 대한 이해와 동료에 대한 배려가 들어 있다. 조직 내 자리가 위태로운 아버지는 따돌림 당하는 아들에게 ‘단 한 사람이라도 된다. 친구를 만들어라.’라는 진심어린 충고를 하고, 작아진 상사의 위상을 보고 아버지를 그리워하는 장면을 통해 희망의 끈은 가정이나 동료같이 늘 함께 하는 가까운 곳에 있음을 보여준다. 그렇기 때문에 그의 작품이 ‘따뜻한 미스터리’로 구별되는 것이다. 따뜻하고 진중한 화법으로 선보이는 네 편의 이야기를 만나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