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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무 아래 혼자 사는 큰 늑대에게 작은 늑대가 다가온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가 자기보다 클까 봐, 자기보다 나무를 더 잘 탈까 봐 걱정을 하지만, 그렇지 않음을 알고 마음을 놓는다. 두 늑대는 아무 말도 하지 않는다. 곁눈질만 할 뿐. 큰 늑대는 바르르 떠는 작은 늑대에게 나뭇잎 이불을 조금 나눠 주지만, 여전히 아무 말도 없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를 두고 혼자 산책을 하러 간다. 하지만 큰 늑대가 돌아왔을 때 나무 아래에는 아무도 없다. 큰 늑대는 나무를 타는 것도, 아침을 먹는 것도 더 이상 즐겁지 않다. 큰 늑대는 기다린다. 마음속엔 작지만 크나큰 것이 자리 잡았다. 시간이 흘러 작은 늑대가 다시 돌아왔을 때, 큰 늑대는 말한다. 네가 없으면 쓸쓸하다고. 작은 늑대는 그제야 큰 늑대의 어깨에 머리를 기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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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열고 먼저 다가서 보세요.
친구가 환하게 웃으며 반겨 줄 거예요! 큰 늑대와 작은 늑대가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기까지의 모습이 담겨 있어요. 또래와 소통하는 데 서툰 우리 아이들을 위한 책! 서로에게 가장 특별한 존재가 되기까지 큰 늑대와 작은 늑대의 관계 맺기는, 언덕 위 나무 아래 혼자 살던 큰 늑대에게 작은 늑대가 다가오면서 시작된다. 혼자서만 지내던 큰 늑대는 다른 존재를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새로 만난 친구가 나보다 공부를 잘하지 않을지, 나보다 더 운동을 잘하지 않을지 경계하는 우리 아이들처럼, 큰 늑대는 작은 늑대와 사이에 보이지 않는 벽을 쌓는다. 관계 맺기에 서툴기는 작은 늑대도 마찬가지다. 큰 늑대와 친하게 지내고 싶어서 멀리서부터 찾아왔으면서도 ‘친구가 되고 싶어.’라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한다. 단지 큰 늑대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기 바라며 그 옆을 지킬 뿐. 큰 늑대는 작은 늑대가 떠난 뒤에야 작은 늑대의 소중함을 깨닫는다. 희미하지만 커다란 무언가가 마음 한편에 자리 잡았음을 느낀다. 큰 늑대는 작은 늑대를 처음 만났을 때에는 자기보다 ‘작다’는 것에 안심하고 경계를 조금만 풀었던 반면, 다시 만났을 때는 작은 늑대를 그 자체로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사랑하게 된다. “어디 갔었니?”라는 말에 마음을 담아 처음으로 타인과 소통을 시도한다. 생 텍쥐페리의《어린왕자》에서 어린왕자와 여우가 ‘길들임’을 통해 서로에게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듯, 큰 늑대와 작은 늑대는 짧지만 마음을 담은 대화를 시작으로 ‘언제까지나 함께하는’ 친구가 되어 간다. 큰 늑대의 마음 변화를 충실히 보여 주는 글과 그림 이 작품에는 낯선 존재를 마음을 나누는 친구로 맞아들이기까지 큰 늑대의 마음 변화가 뛰어나게 묘사되어 있다. 작은 늑대가 자기 영역을 침범할까 봐 경계했던 첫 만남부터, “네가 없으니까 쓸쓸해.”라고 고백하며 마음을 드러내는 그 순간까지. 특히 떠나간 작은 늑대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기다리고 있는 큰 늑대가, 지난날을 아쉬워하며 작은 늑대가 돌아오면 열매도, 나뭇잎 이불도 더 많이 나눌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는 장면에는, 나뭇잎 떨어지고 눈보라 치는 쓸쓸한 배경 그림이 함께해 큰 늑대의 간절함을 더한다. 이렇듯 작가는 큰 늑대가 성장하는 과정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으로 넘어가는 계절 변화로 표현했다. 작가는 작은 늑대가 언덕 아래 먼 곳에서 천천히 다가왔듯이, 작은 늑대의 존재감이 서서히 커지는 과정을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풀어냈다. 그림 또한 널따랗게 펼쳐진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두 늑대가 가까워졌다 멀어졌다 하는 것을 시각적으로 보여 준다. 책장을 넘기며 큰 늑대의 심리 변화와 성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는 것은 이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