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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고판]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
글쓰기에 좋은 말글 사전 문고판
김준영
학고재 2008.05.01.
베스트
국어 top20 9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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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가난한 사람이 자식은 많다 / 저 먹을 것은 제가 가지고 태어난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가던 날이 장날
강감찬이 번갯칼 꺾듯 한다
같은 것
같은 새경이면 과붓집 머슴살이
개가 마루 밑에서 자네?
개가열녀 / 이부열녀
개구리 두 마리가 없는 것이 한탄이다
개구리 소리도 들을 탓이다
개구리 제 땅 바라보기
개 눈에는 똥만 보인다
개 대보름 쇠듯 한다
개도 주인을 구한다 / 개도 주인 은혜를 갚는다
갯님이 닭님을 물어 돌아가셨다
갱불용문자 하오리다
갱지갱
거짓말이 죽을 사람도 살린다
겨자김치 먹으러 다닌다
견우직녀의 부부
경진 무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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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저자 : 김준영(金俊榮)
한 평생 우리 구비문학을 연구해온 원로 학자로, 1920년 전북 익산에서 태어났다.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가람嘉藍 이병기李秉岐 선생의 추천으로 전북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고전을 전공했다. 1956년부터 1985년까지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교수로 재직했으며, 현재 전북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명예교수로 있다.
저서로 『향가문학』(형설출판사, 1987), 『국문학개론』(형설출판사, 1989), 『한국고전문학사』(형설출판사, 1996), 『한국고시가연구』(형설출판사, 1991), 『국어국문학논고』(한국문화사, 2000), 『고소설론』(공저, 월인, 2000),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잔잔한 웃음』(학고재, 2001), 『울고 웃던 세상살이』(태학사, 2004)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480쪽 | 120*170*30mm
ISBN13
9788956250724

책 속으로

“중국 설화에서 이루어진 고사성어는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이 쓰면서도 우리 설화에서 우리말로 이루어진 익은말은 문헌에 거의 기록되지 않은 채 입에서 입으로 전하는 사이에 거의 소멸되었다. 그러나 그 가운데 설화가 흥미 있고 내용이 비유어가 된 것은 많이 전하고 있으므로, 그런 것들을 모아 엮은 것이 이 책이 되었다.”

--- 머리말 중에서

고기 주물러 국 끓일 사람
아주 인색하고 치사하며 약삭빠른 사람을 꼬집는 말이지만, 때로는 고깃국에 고기가 적을 때 ‘고기 주물러 끓인 것 같다’고 꼬집기도 한다.
⇒ 관련 설화 : 어떤 약삭빠른 젊은 며느리가 있었다. 쇠고기장수가 오면 고기를 살 듯, 이게 등심살이냐 힘살이냐 하고 이것저것 물으며 연신 주물럭거렸다. 그리고는 “어이구, 이제 생각하니 돈을 다 쓰고 한푼도 없네.” 하며 고기를 살 수 없겠다고 했다. 쇠고기장수가 맥이 풀려 가 버린 뒤 며느리는 기름이 많이 묻은 손을 씻고 그 물로 시래깃국을 끓였다.
식사 때 시어머니가 쇠고기 기름이 어디서 났는지 묻자 며느리가 경위를 이야기하였다. 시어머니는 그 말을 듣고 지금 그 물이 얼마나 남았는지 물었다.
며느리가 있는 대로 다 끓이고 남은 것이 없다고 하자, 시어머니는 역정을 내며 말했다. “이것아, 그 손을 물독에다 씻었으면 며칠을 두고 먹을 것을 한 끼에 다 먹어, 그렇게 헤퍼서 무슨 살림을 하겠느냐!”

--- p.50

쥐뿔도 모른다
아무것도 모른다든가 무엇을 분간하지 못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 관련 설화 : 어떤 부부가 손발톱을 깎으면 늘 문 밖에 버렸다. 쥐가 그것을 오랫동안 주워 먹고는 그 집 남편으로 둔갑하여 진짜 남편을 쫒아내고 부인과 함께 살았다. 억울하게 쫓겨난 진짜 남편은 이리저리 얻어먹으며 돌아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도사를 만나 원통한 사정을 하소연했다. 그러자 도사가 부적을 써주며 그 부적과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집으로 가라고 했다. 진짜 남편이 도사의 말대로 했더니, 가짜 남편이 벌벌 떨며 쥐로 변했다. 그 쥐가 도망가는 것을 고양이가 달려가 물어 죽였다. 진짜 남편이 아내에게 말했다. “쥐 좆도 모르고 그 놈과 관계하며 살았느냐.” 그래서 ‘쥐 좆도 모른다’는 말이 생겼는데, 이 말을 좀 점잖게 하기 위해 ‘좆’이 ‘뿔’로 바뀌었다고 한다.
우리 속담에 “쥐 밑도 모르고 은서피 값 친다.”는 말도 본래는 “쥐 씹도 모르고”라고 했는데, 점잖게 말하기 위해 ‘씹’이 ‘밑’으로 바뀌었다는 것이 통설이다.
우리 풍속에 손톱이나 발톱을 깎으면 반드시 아궁이에 넣어 태워버리거나 오줌통에 넣어야 했는데, 그것은 쥐가 손톱이나 발톱을 오래 먹으면 인간으로 둔갑하여 해를 끼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 p.368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소학을 가르치리라
‘글 배우기’는 가만히 앉아서 하는 일이어서 육체노동보다는 편할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뜻의 비유다.
전에는 이 고사성어가 널리 쓰여 모르는 사람이 없었다.
⇒ 관련 설화 : 예전에 한문을 배울 때는 의관을 갖추고 무릎을 꿇고 단정히 앉아서 배웠다. 어떤 소년이 소학을 배우고 있었다. 그런데 선생님께 여러 번 매를 맞고, 또 버선을 신고 무릎을 꿇고 앉아 배우기가 하도 고되어 서당에 가지 않으려고 자꾸만 울었다.
아버지는 자식이 학문에 진전과 가망이 없는 것을 알고 학업을 그만두고 농사를 짓게 하였다. 소년이 쟁기질을 배워 소로 밭을 가는데 소가 말을 잘 듣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
“이놈의 소,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소학을 가르치리라.”
『성수패설』에는 이 이야기가 조금 달리 표현되어 있다.
어느 생원집 종이 게을러 생원이 나무라자 종이 “생원은 가만히 앉아서 책만 읽고 있으니 내 괴로움을 알지 못한다.”라고 혼잣말을 했다. 이 말을 생원이 듣고 종에게 말했다. “그러면 네가 책을 읽어라. 내가 네 대신 일을 하겠다.” 그리고는 종에게 망건을 씌우고, 버선을 신기고, 행전을 치고, 무릎을 꿇려 앉힌 다음 맹자를 가르치니 종이 머리가 아프고, 다리가 쑤시고, 구역질이 나 견딜 수가 없었다. 과연 책 읽기가 일하기보다 괴로운 줄을 알고는 불평 없이 일을 했다. 그 후 종이 소로 밭을 가는데 소가 힘을 쓰지 앉자 “이놈의 소 버선 신기고 무릎 꿇려 맹자를 가르치리라.”라고 했다.

--- p.178

출판사 리뷰

우리 구비문학 연구에 평생을 바친 노학자가 삼십여 년에 걸쳐 정리한 최초의 토종 말글 사전

□ 이 책은…

우리말은 본디 꼴이 자꾸 사라지고 있습니다. 남의 말에 물들기도 했습니다. 한자 말, 일본 말, 서양 말이 마구 뒤섞이면서 우리말은 뒷전에 밀려 홀대 받은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 우리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고, 언론이나 관련 단체에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말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도모하고 있는 것은 퍽 다행한 일입니다.

이 책 『입에 익은 우리 익은말』은 오랜 세월 동안 구전되면서 입에 익은 말들을 최초로 정리한 뜻 깊은 저작입니다. 국어 관련 단체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한 이 일을 아흔을 바라보는 노老 국어학자가 해냈습니다. 저자는 중국 고사성어에 밀려 괄시와 천대를 받으며 사라져가는 우리 익은말을 보존하겠다는 사명감과 필생의 작업이라는 대단한 각오로 지난 삼십여 년간 전국을 돌며 익은말을 채집했습니다. 그의 ‘익은말’은 그래서 ‘남을 말’이 됐습니다.

저자가 규정한 익은말은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란다.”와 같이 어떤 대상이나 상황을 직접 비유하는 속담이나 “재담하다 상처한다.” “도로아미타불” “병신이 육갑한다.” 등과 같이 간접적으로 빗대어 쓴 말을 모두 가리킵니다. 간접적으로 빗대어 쓴 말에는 반드시 그 말이 생겨난 배경이 되는 설화나 역사적 사건이 따르게 됩니다. 이 책에서 다루는 것은 그런 설화가 따르는 익은말입니다. 모두 358개를 모았습니다.

이 익은말에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들려주시던 옛 이야기들이 오롯이 담겨 있습니다. 그 이야기에는 선조들이 살아오면서 체득한 지혜와 해학이 있고, 희로애락을 비롯한 생활 감정이 고스란히 스며 있습니다. 이야기를 뿌리로 둔 이들 익은말은 우리가 소중하게 간직하고 발전시켜야 할 무형의 정신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우리말에 대한 애정 어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자 합니다. 익은말들을 십분 활용해 풍부한 언어생활에 도움을 주고자 합니다. 무엇보다 말맛이 살아 있는 글쓰기에 이용되기를 바랍니다. 그래서 이 책의 부제가 ‘글쓰기에 좋은 말글 사전’입니다. 익은말은 생생하면서 박자와 가락이 있습니다. 우리의 기억을 금방 불러옵니다. 익은말은 좋은 글로 나아갈 수 있는 깨침을 줍니다. 삶의 교훈이나 지혜가 담겨 있는 내용들이 많아 교과서나 학교생활에서 깨우칠 수 없었던 것들을 별미처럼 얻을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 출간의 의의
중국에는 ‘남가일몽南柯一夢’ ‘새옹지마塞翁之馬’ ‘수주대토守株待兎’ 등과 같이 어떤 사건이나 이야기에서 생겨나 이루어진 속담적인 고사성어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는 그런 고사성어가 거의 전하지 않습니다. 저자는 우리 학자들이 한문으로 된 중국 고사성어만 중요시할 뿐 우리 고사성어는 돌아보지 않고 심지어 무식한 사람이나 쓰는 하찮은 것으로 천시한 까닭에 널리 통용되지 못하고 오래도록 전해 내려올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또 이러한 경향이 신문학 이후에도 지속되어 문인이나 학자들이 우리 고사성어를 거의 인용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헌에 기록된 것이 적고 입에서 입으로만 전해 내려오는 사이에 많이 소멸되었다고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평생을 구비문학 연구에 몰두한 노학자는 학계의 무관심으로 익은말이 거의 수집되지 않았던 것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남아 있는 것들이라도 수집해 두면 익은말이 소멸되지 않고 장차 널리 쓰일 수 있겠다고 생각하여, 1970년경부터 우선 문헌에 보이는 것들을 조사하고 주위에서 들은 것들을 모았습니다. 그러다가 1990년경부터 전국 방방곡곡으로 노인들이 모이는 곳을 찾아다니며 사라져 가는 우리 익은말을 본격적으로 채록하고 수집하였습니다. 지금까지 모은 익은말로 이렇게 한 권의 책이 되었지만 현재 쓰고 있는 익은말이 이보다 몇 배나 더 있으므로 앞으로도 계속 수집하여 제대로 된 익은말 사전을 만드는 것이 저자의 바람입니다.

□ 책의 구성과 내용
‘같은 것’이란 익은말은 우리 언어 습관을 꼬집는 적실한 말이며, ‘개가 마루 밑에서 자네?’는 너무 뻔한 말이면서 관계 맺기의 어려움을 기막히게 짚은 익은말입니다. 또 ‘요강 성질’은 무슨 뜻이고, ‘우리 친구 세 친구’에는 무슨 낯 뜨거운 사연이 들어 있으며, ‘조趙씨와 손孫씨’는 어떤 사이인지 짐작하시겠습니까. 우리 익은말은 남녀의 신체구조를 노골적으로 묘사한 육담이 상당히 많은 것도 흥미롭습니다.
저자가 수집한 358개의 익은말은 요절복통할 우스개와 기상천외한 비유가 깃들어 있습니다. 이런 말들을 가나다순으로 실었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익은말에는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알려주는 쓰임새와 그 말이 유래한 근원설화를 함께 밝혔습니다. 그리고 익은말 중에서 근원설화가 문헌에 있는 것은 출전을 남겼습니다. 또한 문헌에 기록된 설화 가운데 그 설화로써 어떤 익은말이 이루어졌다는 기록이 없더라도 입으로 전하는 익은말과 합치할 경우에는 그 설화가 기록된 출전도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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