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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속의 두 사람
고려 왕자와 몽골 공주 고려의 왕후가 되다 반란이 일어나다 왕의 품에 잠들다 쌍둥이 무덤의 비밀 들판을 달리다 공민왕의 꿈과 고려의 멸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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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를 그리러 온 풍은 우중충한 기와집과 썰렁한 돌담이 시시하기만 했다. 그 기와집은 공민왕 사당이었다. 선생님을 피해 낮잠이나 자려고 사당에 들어간 풍은 남녀 한 쌍이 그려진 초상화를 본다.
원나라 수도 연경의 격구장엔 사람들이 가득이다. 고려 선수들과 몽골 선수들이 격구 겨루기를 하고 있었다. 고려 선수에는 고려의 둘째 왕자 강릉대군도 있었다. 원나라가 고려를 침략해 다스리던 때라 강릉대군은 연경에 볼모로 잡혀와 있었다. 열 두 살 때 와서 벌써 십 년이 흘렀다. 격구 겨루기가 시작되고 강릉대군은 공을 가로채지만 몽골 선수의 격구채에 맞아 말에서 떨어지고 만다. 강릉대군은 한 몽골 선수의 도움으로 고비를 넘긴다. 그 몽골 선수는 아리따운 여인이었다. 강릉대군은 그 여인한테 한눈에 반하고 만다. 연경에 잡힌 볼모가 고려로 가는 방법은 원나라 공주와 결혼하고 고려 왕이 되는 길 뿐이었다. 강릉대군은 고려로 돌아가기 위해 억지로 원나라 공주 보탑실리와 결혼하기로 했다. 결혼식날 신부의 얼굴을 처음 본 강릉대군은 깜짝 놀랐다. 보탑실리가 바로 자기를 구해준 그 여인이었다. 보탑실리는 노국공주라고 불렸다. 노국공주와 고려에 도착한 강릉대군은 왕이 되었다. 공민왕은 원나라의 지배를 벗어나려는 여러 가지 개혁을 했다. 고려의 내정을 간섭하려고 원나라가 만든 기관인 정동행성을 없애고 고려의 땅을 되찾았다. 또 원나라의 힘을 믿고 날뛰던 기철을 반역죄를 물어 죽였다. 기철은 원나라 기황후의 친오빠였다. 기황후는 본래 원나라에 공녀로 팔려 간 고려 여인이었지만 원나라 황제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아 무소불위의 힘을 갖고 원나라를 쥐고 흔들었다. 원나라엔 홍건적의 난이 일어나 고려에 손을 쓸 수 없었던 기황후는 사람들을 시켜 공민왕을 죽일 것을 명령했다. 그것이 흥왕사의 난이었다. 하지만 실패로 돌아가고 공민왕은 노국공주와 함께 개혁에 힘을 쏟는다. 하지만 어느날 노국공주가 병으로 죽자 공민왕은 슬픔에 빠져 나라를 다스리지 않는다. 공민왕은 노국공주의 무덤 옆에 쌍둥이 무덤을 만들고 자기가 죽으면 그곳에 묻으라 명한다. 죽어서도 노국공주와 함께 있기를 바랐다. 공민왕의 개혁이 힘을 잃자 고려는 천천히 무너져 갔다. 다른 아이들은 모두 풍경화를 그렸는데 풍만 다른 그림을 그려왔다. 몽골 들판을 달리는 한 쌍의 남녀, 바로 공민왕과 노국공주였다. 선생님이 빙긋이 웃자 풍도 덩달아 함박웃음을 지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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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와 죽음을 뛰어 넘은 공민왕의 사랑
고려의 왕이 된 공민왕한테는 두 가지 숙제가 있었다. 원나라의 간섭을 벗어나는 것과 왕의 힘을 굳게 다지는 일이었다. 이런 공민왕의 개혁을 지지해준 사람은 노국공주와 신돈이었다. 노국공주는 씩씩하고, 용감하고 영리했다. 원나라 황실의 뜻에 따라 공민왕과 정략결혼 했지만 진심으로 공민왕을 지지하고 흥왕사의 난이 일어나 공민왕이 위험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공민왕을 지켜 주었다. 하지만 노국공주의 지지에 힘입어 개혁을 펼치던 공민왕은 노국공주가 죽자 슬픔에 빠져 공주의 명복을 비는 일에만 매달렸다. 가슴 아픈 몽골의 지배 공민왕은 원나라의 간섭에서 벗어나려고 애썼다. 그때 아시아는 물론 멀리 동유럽 땅까지 차지했던 몽골 제국의 힘은 고려까지 미쳤다. 고려는 30년 가까이 원나라와 싸웠지만 끝내 원나라의 간섭을 받아야 했다. 그 때 고려 조정은 왕자들을 볼모로 보내야 했고, 고려 처녀들을 원나라에 공물로 바쳐야 했다. 또 원나라가 일본을 공격할 때는 배는 물론 군사도 지원해야 했다. 공민왕의 꿈과 고려의 멸망 공민왕은 숨가쁘게 개혁 정책을 몰아붙였다. 원나라와 가까운 세력들을 차례로 몰아냈다. 또 고려의 내정을 간섭하려고 원나라가 만든 정동행성이문소를 없애고, 널리 퍼져있던 원나라의 풍속도 금지시켰다. 원나라에 빼앗긴 땅을 되찾고자 했다. 이성계를 보내 고려의 땅을 되찾았다. 하지만 홍건적과 왜구의 침입이 계속되고, 공민왕을 돕던 노국공주가 죽자 힘을 잃었다. 또 개혁 정책을 밀고 나갔던 신돈마저 권문세가의 저항에 부닥치자 고려는 끝내 무너지고 조선이 생긴다. '역사스페셜 작가들이 쓴 이야기 한국사' 28편 ≪칠백 년을 함께한 사랑 공민왕과 노국공주≫는 고려 원나라의 지배를 벗어나려 했던 공민왕의 노력과 나라를 뛰어넘은 사랑을 이야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