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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판 서문
서문 추천의 글 1. 보이지 않는 거인들의 교묘한 변신 2. 수치로 보는 카길의 모습 3. 카길의 역사 그리고 조직과 소유 구조 4. 정부 정책을 농단하는 고단수 로비 5. 육고기 사육·가공 시장의 공룡이 되다 6. 면화·땅콩·맥아사업에도 이름을 새기다 7. 온갖 농산물 가공·거래 사업의 끝없는 확장 8. 일용품으로서의 금융거래 9. ‘전통’의 변화를 요구하는 전자상거래 10. 경쟁력을 배가한 저장 및 운송 시스템 11. 카길의 세계 시장 점령 방식 12. 화학비료 시장은 우리가 접수한다 13. 서부 해안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다 14. ‘콩의 강’ 남미를 정복하다 15. 주스 한 잔이 당신의 식탁에 오르기까지 16. ‘구호’라는 미명 아래 길들여진 동아시아 17. 종자를 지배하는 자가 농업을 지배한다 18. ‘소금’ 제국주의 건설에 열을 올리다 19. 카길의 미래는 마냥 장밋빛일 것인가? 한국판 보론 우리의 밥상을 그들이 지배하도록 놔둘 것인가 발간에 부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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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상을 내주는 것은 목숨을 내주는 것이다!”
쌀 소비가 갈수록 줄어들어 쌀을 이용한 갖가지 음식들이 개발되고 소비가 장려되고 있다. 우리 쌀이 남아도는데도 개방 압력을 타고 더 많은 쌀이 수입되고 있다. 이미 가격 경쟁력을 상실한 우리 쌀은 이대로 가면 오래지 않아 완전히 사라질지도 모른다. 쌀농사를 포기하고 싶다는 농민들의 상실감이 그런 불행한 사태를 말해 주고 있다. 카길을 비롯한 다국적 곡물상들이 추구하는 시나리오대로 되어 가는 것이다. 자칭 시장주의자들은, 우리에게는 수출할 수 있는 훌륭한 ‘핸드폰’이 있으니 농업쯤이야 어찌 되든 수입해 먹으면 그만이라고 열변을 토한다. 그러나 이것이 진실일까? 생산성 없는 농업에 매달리기보다 핸드폰을 팔아서 식량을 사먹으면 아무 문제가 없는 걸까? 이러한 시장 논리는 어디서부터 유포된 것일까? 카길 같은 다국적 곡물상들의 입맛에 딱 들어맞는 ‘그럴듯한’ 논리다. 그러나 생각 있는 사람들은 농업을 포기한 뒤에 닥쳐올 재앙을 경고하고 있다. 식량은 21세기 최고의 전략 무기가 될 것이다. 그 가공할 무기가 부메랑이 되어 우리의 목숨을 위협한다면 우리에게 그것을 감당할 힘이 있을까? 우리나라 곡물의 자급 비율은 현재 26.9%로 심각한 수준이다. 그나마 쌀을 빼면 2.7%에 불과하다. 특히 가축 사료로 쓰이는 옥수수는 99.9%를 수입한다. 신토불이의 대명사인 ‘한우’도 옛날 말이다. 수입산 옥수수를 먹여 키우므로 사실은 수입 소나 마찬가지다. 곡물뿐 아니라 육류, 야채류부터 양념류, 간식거리 등도 예외는 아니다. 거의 모든 먹거리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한정된 토지에 인구가 많으니 낮은 식량 자급률은 어쩔 수 없다고 한다. 그러나 진실을 말하면, 바닥으로 떨어진 식량 자급률은 ‘어쩔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 누군가에 의해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 ‘누구’는 이 책을 보면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이 책은 카길이 어떤 방식으로 한 나라의 농업을 파괴하면서 배를 불리고 있는지, 카길이 배를 불리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자연이 파괴되고 있는지, 그 과정에서 미국 정부는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를 생생하게 증언하고 있다. 그들은 사람들을, 스스로 먹고 살 수 있는 자연스럽고 현명한 농업방식에서 억지로 이탈시키고 산업화시켜 불구로 만든다. 그리고 스스로 생산할 수 없도록 만든 뒤에 모든 것을 그들에게서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든다. 자급자족의 기반 자체를 무너뜨리고 모두를 그들의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그 방법이 어찌나 교묘한지 우리는 눈치조차 채지 못한다. 쌀 개방 압력으로 농민들이 자살해도 그저 안됐다는 느낌만 가질 뿐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생산 능력을 상실한 대가를 머잖아 치르게 될 것이다. 우리 자신의 먹거리를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힘을 상실한다면 우리는 목숨을 내놓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이 책을 통해서 우리 농업에 대해, 식량주권에 대해 진실을 알고 다시 생각할 수 있는 계기로 삼기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