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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프롤로그

1장 순진한 희망
2장 혁명을 들이밀다
3장 재밌어지겠네요
4장 아우프 비더제엔, 페이스북
5장 리틀 레드 북
6장 우리는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가?
7장 그를 즐겁게 하라
8장 갈 길이 바닥나다
9장 레이디 맥너겟
10장 오직 좋은 소식만
11장 로드 트립
12장 몸뚱이
13장 스톡홀름 신드롬
14장 카탄의 개척자 다섯 명과 억만장자 한
15장 단순한 요구
16장 그냥 계속 달려
17장 영광의 불꽃 속으로 추락한다
18장 레드 플래그
19장 PAC맨
20장 독재를 향한 무심한 행보
21장 억만장자의 시간
22장 0.001퍼센트를 위한 헝거 게임
23장 반드시 뜨게 하라
24장 캘리포니아 시간
25장 머펫과 몬시뇰
26장 서부의 사악한 마녀
27장 스트리트 파이터 전술
28장 린 인 하고, 드러누워라
29장 시민 산체스
30장 포커페이스
31장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
32장 출산…
33장 그걸 꼭 이렇게까지?
34장 페이스북 선거
35장 진실에 분노하다
36장 로즈버드
37장 서민 코스프레
38장 빵 없으면 케이크 먹으라지
39장 페이스북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40장 베이징에서 인사드립니다
41장 우리의 중국 파트너
42장 존경하는 상원의원님
43장 빠르게 움직이고 법을 깨뜨려라
44장 감정 타기팅
45장 물고기는 머리부터 썩잖아
46장 미얀마
47장 문제는 권력이야, 바보야
48장 그저 비즈니스일 뿐

저자 소개 2

세라 윈윌리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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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h Wynn-Williams

페이스북(현 메타)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최초의 소셜미디어로 발돋움하던 시기, 마크 저커버그의 지근거리 에서 공공정책 담당 이사로 일했고 7년 만에 해고됐다. 호주 최대 로펌 중 하나인 말레슨스티븐자크의 변호사로 커 리어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로 옮겨 정책 고문으로 일하며 유엔에서 국제법과 인권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워싱턴DC의 뉴질랜드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서도 근무했다. 페이스북에 입사한 것은 2011년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17년에 해고당했는데, 진짜 이유는 자신의 상사인 조엘 캐플런(글로벌 부문 사장, 전
페이스북(현 메타)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지닌 최초의 소셜미디어로 발돋움하던 시기, 마크 저커버그의 지근거리 에서 공공정책 담당 이사로 일했고 7년 만에 해고됐다. 호주 최대 로펌 중 하나인 말레슨스티븐자크의 변호사로 커 리어를 시작했다. 뉴질랜드 외교부로 옮겨 정책 고문으로 일하며 유엔에서 국제법과 인권 관련 업무를 맡기도 했다. 이후 워싱턴DC의 뉴질랜드 대사관으로 자리를 옮겼고, 국제구호개발기구 옥스팜에서도 근무했다.

페이스북에 입사한 것은 2011년이다.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17년에 해고당했는데, 진짜 이유는 자신의 상사인 조엘 캐플런(글로벌 부문 사장, 전 미국 백악관 비서실 부실장)을 성희롱으로 신고한 것에 대한 앙갚음이라고 이 책을 통 해 주장했다. 2025년 4월에는 미국 상원 사법위원회에 출석하여 메타와 중국의 관계, 사용자 정보 보호 문제, 보복 과 입막음 시도 등에 관해 증언했다.

법적 조치로 인해 저자는 이 책에 대한 언급과 홍보가 금지당한 상태다. 그럼에도, 원저를 출간한 맥밀런 출판사의 공식 발표에 따르면, 《케어리스 피플》은 영미판만 2025년 하반기에 15만 부 판매를 돌파했다. 더불어서 맥밀런은 “표현의 자유를 옹호하고, 저자가 자신의 이야기를 할 권리를 지지한다”라고 밝혔다.
경제경영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전문 번역가다. 1963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를 졸업했다. 저서로 《영어 실무 번역》, 《Cool 영작문》 등이 있으며, 역서로 《소스 코드: 더 비기닝》, 《일론 머스크》, 《스티브 잡스》, 《넛지》, 《팀 쿡》, 《세스 고딘의 전략 수업》, 《괴짜경제학》, 《빌게이츠@생각의 속도》, 《스틱!》, 《리스크》, 《THE ONE PAGE PROPOSAL》, 《포지셔닝》, 《한계비용 제로 사회》, 《전쟁의 기술》,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 《불황의 경제학》, 《권력의 법칙》, 《실리콘밸리 스토리》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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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26년 05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496쪽 | 600g | 147*215*27mm
ISBN13
9791193591529

책 속으로

나는 회사 경영진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두 인물, 즉 마크 저커버그와 셰릴 샌드버그에게 조언하던 사 람들 가운데 한 명이었다. 당시 이들은 세계 각국의 정부를 어떻게 상대할지, 그 방법과 형식을 하나하 나 구상하고 정립해나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이르러 나는, 그들이 중국 같은 권위주의 정권에 비굴하게 굴종하며 아무 거리낌 없이 대중을 오도하는 모습을 무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마크가 마침내 페이스북이 도널드 트럼프의 백악관 입성에 적잖이 기여했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깨닫고 거기 서 나름의 음울한 결론에 도달한 바로 그날, 나는 그와 함께 전용기에 타고 있었다.
--- 「프롤로그」 중에서

수년간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찾아 헤맨 끝에, 나는 마침내 가장 거대한 힘이 형성되고 있음을 알아차 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치 복음의 전도자처럼, 나는 일상의 모든 측면에서 페이스북의 힘이 발현되는 것을 보았다. 페이스북이 무엇을 하기로 하든(즉 그곳에 모여드는 목소리를 어떻게 다루든), 그 결정은 인간 사의 흐름 자체를 바꾸게 될 터였다. 확신할 수 있었다. 이것은 혁명이었다.
--- 「1장 〈순진한 희망〉」 중에서

그녀에게 다른 나라들이 중요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페이스북이 번성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아니면 방해가 되느냐? 나는 마크 저커버그가 한 말을 신뢰하는 상태였다. 그는 페이스북을 기업으로 성장시키 기 위해서가 아니라, ‘세상을 연결하고 더 개방적으로 만든다’는 사회적 사명을 이루기 위해 만들었다고 천명한 바 있었다. 마른이 그것을 다르게 보고 있으리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
--- 「2장 〈혁명을 들이밀다〉」 중에서

원조격인 마오쩌둥의 《소홍서》(공식 명칭은 《마오주석어록》)와 마찬가지로, 페이스북의 리틀 레드 북 역시 최고지 도자의 말과 이미지, 핵심 원칙들로 가득 차 있었다. 물론 이 경우 지도자는 마오가 아니라 마크였다. 또 한 명 의 ‘MZ’가 나름의 기묘한 형태로 마오주의적 열정을 발산하고 있었던 셈이다.
--- 「5장 〈리틀 레드 북〉」 중에서

술이 계속 돌며 밤은 깊어졌고, 후안은 여전히 때때로 무대에 올라 노래를 불렀으며, 남자들은 내가 이 해하지 못하는 그들만의 농담으로 연신 키득거렸다. 내가 정말 약혼한 게 맞냐고 묻기도 했다. 내 약혼 반지가 너무 작아서 분간하기 어렵다는 게 그 이유였다. 반지 이야기였지만 묘하게 섹스와 돈, 권력, 그 리고 성적 접근성 등을 함께 암시하는 말처럼 느껴졌다. 정확히 설명하긴 어려웠지만. 어쨌든 그들은 내가 당황하는 걸 즐겼다. 그리고 내 얘기를 할 때는 스페인어로 바꿔 말했다. 하비에르에게 던진 농담 중에 분명히 들린 말도 있었다. “멋진 회사야. 이런 여자까지 붙여서 카르타헤나로 놀러 보내주고.”
--- 「7장 〈그를 즐겁게 하라〉」 중에서

내가 맡은 일은 상당히 굴욕적인 잡무였다. 바로 출간기념 파티 참석자들에게 명찰을 나눠주는 일. 워싱턴 DC의 내로라하는 인사들에게 이름을 물어야 했는데, 그들은 무슨 모욕이라도 당한 양 ‘내가 누군지 몰라 요?’라는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물론 나는 몰랐다. 그 일이 끝난 후에는 셰릴이 자유롭게 실내를 누비도 록 그녀의 명함을 들고 뒤를 졸졸 따라다녀야 했다. 내 존재는 그녀가 누군가에게 연락처를 알려주는 영광 을 베풀고 싶을 때만 인식되었다.
--- 「9장 〈레이디 맥너겟〉」 중에서

마크는 잭슨이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이라고 설명했다. 무자비했고, 포퓰리스트였고, 개인주의 자였고, 무엇보다 마음먹은 일은 반드시 해내는 인물이었다고 했다. 잭슨 대통령은 미국 영토를 확장하 면서 산과 들을 피로 물들였고, 다섯 개 원주민 부족을 ‘눈물의 길’로 내몰기도 했다. 하지만 마크는 그 런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 “링컨이나 루스벨트는요?” 나는 외국인 특권을 계속 활용해 밀어붙였다. “그 들도 무언가를 해낸 인물들 아닌가요? 그중 한 명이 가장 위대하다고 할 수도 있지 않아요?” “아뇨.” 마 크가 단호하게 말했다. “잭슨이에요. 비교도 안 돼요.”
--- 「17장 〈영광의 불꽃 속으로 추락한다〉」 중에서

안드레아가 대통령실에 마크의 비행기가 착륙이 지연돼서 늦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고, 그러니 우리도 그렇게 설명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얼어붙었다. 그 거짓말이 통할 거라고 그녀가 생각한다는 사실 이 너무 놀라웠다. 그들이 확인할 수 있다는 걸 모르나? 콜롬비아 영공을 누가 통제하고 있다고 생각하 는 걸까? 마크의 비행기는 전날 밤 들어와 있었다.
--- 「21장 〈억만장자의 시간〉」 중에서

월요일 아침, 마크는 팀에 이메일을 보내 유엔에서 발표했던 내용, 즉 난민 캠프에 와이파이를 제공하 겠다는 계획에 대해 페이스북 게시물을 올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찾아낸, 탄자니아의 난민들 사이에서 활짝 웃으며 서 있는 백인 엔지니어의 사진을 쓰자고 제안했다. 이 끔찍한 아이디어에 혼자만 반대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덱스 토리케바턴에게 ‘백인 구원자 프레임’의 문제를 마크에게 지적해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마크에게 이렇게 이메일을 보냈다. “이 사진은 사용하지 않는 게 좋겠습 니다. 다양성 관점에서 이미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부유한 백인 남성이 가난한 흑인 아이들을 구하는 구도로 보이기 때문에.”
--- 「25장 〈머펫과 몬시뇰〉」 중에서

이 모든 과정에서 마크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는 행태를 보였다. “그를 석방하기 위해 모든 일을 하고 있 다”라고 메모에 밝히고도, 조금도 디에고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이지 않았다. 그는 이 사건을 무엇보다 도, 훌륭한 페이스북 게시글을 쓸 기회로만 보고 있는 듯했다.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 말이다. 만약 그가 디에고의 안위에 조금이라도 신경 썼거나 보스로서 책임감을 느꼈다면, 저녁 식사하러 나가기 전 에 자신의 작은 메시지를 세상에 전하겠다고 그토록 고집부리지는 않았을 것이다.
--- 「31장 〈마음이 따스해지는 이야기〉」 중에서

“모유 수유가 뭔지 설명해봐요.” 그는 기대하듯 나를 바라봤다. “뭐라고요?” “모유 수유에 대해 설명해보 라고요.” 아, 또 이런. “수유를 계속하려면 모유 분비량을 유지해야 해요.” 나는 업무적인 어조를 유지하 며 최대한 중립적으로 말했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계속해서 캐물었다.
--- 「33장 〈그걸 꼭 이렇게까지〉」 중에서

페이스북은 트럼프 캠프가 있는 샌안토니오에 수개월 동안 직원들을 상주시켰다. 그들은 트럼프 캠프의 프로그래머와 광고 카피라이터, 미디어 바이어, 네트워크 엔지니어, 데이터 과학자들과 협력했다. 브래 드 파스케일이라는 트럼프 측 인사가 이 작전을 주도했는데, 그는 상주한 페이스북 직원들과 함께 유권 자들을 겨냥해 허위 정보와 선동적인 게시물, 모금 메시지를 퍼뜨리며 백악관까지 가는 길을 ‘똥글’로 떡칠하는, 정치 캠페인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 「35장 〈진실에 분노하다〉」 중에서

오바마의 질책은 마크에게 성찰이 아니라 ‘이 사람이 대체 뭐길래?’라는 식의 반감을 불러일으켰다. 반 성보다는 권력을 과시하고 싶은 욕망이 꿈틀거렸다. 결국 자신의 미래, 자신의 유산과 다음 해의 개인 적 도전을 곱씹는 과정에서, 그는 이런 어두운 결론에 이르렀다. 트럼프가 할 수 있었다면, 자신도 할 수 있다는 결론이었다.
--- 「36장 〈로즈버드〉」 중에서

나는 엘리엇에게 조엘의 행동에 대해 말했다. 출산휴가 중이던 나에게 조엘이 회의와 업무를 계속 배정 했던 일, 그리고 그의 부서 전반에 걸쳐 존재하는 고질적인 성희롱 문제에 관해서 설명했다. 엘리엇은 놀란 기색도, 크게 걱정하는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내 말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였지만, 거의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내가 말을 마치자, 그는 이 모든 문제는 해결할 수 있는 일이고 결국 저절로 정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면담은 끝났다. 그는 이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다는 뜻을 이보다 더 분명히 보여줄 수 없었다.
--- 「39장 〈페이스북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중에서

나는 페이스북의 중국 광고 사업이 성장세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중국에서 서비스가 차단된 상 태인데도 중국 기업들은 페이스북 광고를 구매하고 있었다. 리셀러를 통해 중국 밖에 있는 사람들이나 중국을 오가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고하는 것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은 당시 페이스북의 두 번째로(즉 미국 다음으로) 큰 시장이었고, 약 50억 달러의 매출로 전체 매출의 약 10퍼센트를 차지하 고 있었다. 회사가 차단된 상태에서 그랬다.
--- 「40장 〈베이징에서 인사드립니다〉」 중에서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그런 분위기의 브라운 백 세션이 진행되던 어느 날, 페미니스트 파이트 클럽 회 원 한 명이 입을 열었다. 정말 뜻밖의 질문이었다. “직원이 다른 직원을 성희롱했을 때, 페이스북은 어 떤 책임을 지게 되어 있나요?” 순간 방 안에 전류가 흐르는 듯했다. 조엘의 얼굴이 굳어졌다. 페미니스 트 파이트 클럽 회원들은 서로 눈빛을 교환했다. ‘그래, 이제 시작이다’ 하는 표정이었다. 조엘이 답하기 도 전에, 방 안에 있던 다른 고위 남성 임원이 끼어들었다. “여성들은 도대체 언제쯤 일에 집중하고, 다 양성 얘기 좀 그만할 건가요?”
--- 「45장 〈물고기는 머리부터 썩잖아〉」 중에서

미얀마의 인권 침해를 조사한 유엔 보고서는 증오 확산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수행한 결정적인 역할에 스무 쪽 이상을 할애했다. 게시물, 밈, 만평 등에서 발견된 비하 표현을 나열했고, 우리 팀이 몇 년간 금지하려 애썼지만 경영진을 설득하지 못해 결국 막지 못했던 인종차별적 표현(칼라르)의 여러 변형도 포함되었다. 보고서는 페이스북에서 발견된 다양한 반무슬림 서사도 목록화했다.
--- 「46장 〈미얀마〉」 중에서

회의가 시작되고 몇 분 지나지 않아, 엘리엇과 하이디는 형식적인 어조로 나를 해고했다. 엘리엇은 미 안한 기색조차 없었다. 내 노트북은 즉시 회수되었다. 수년 동안 회사에 두고 쌓아온 개인 물품을 챙기 러 책상으로 돌아가는 것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추천서에 관해 물었다. “그건 당신의 매니저에게 물어 봐야 할 사안”이라는 답이 돌아왔다. 조엘에게 물어보라는 얘기였다. 팀원들에게, 그리고 내가 아끼던 비서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거절당했다. 대신 보안요원에게 인도되어 건물 밖으로 안내되었다.

--- 「47장 〈문제는 권력이야, 바보야〉」 중에서

출판사 리뷰

페이스북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믿었던 이상주의자, 순진한 희망이었다고 고백하다

세라 윈윌리엄스는 20대 중반부터 ‘세상을 구하는 일’을 해오고 있다고 믿었던 뉴질랜드 출신의 변호사이자, 유 엔과 뉴질랜드대사관(워싱턴DC 소재)에서 활동한 외교관이다. 수년간 세상을 바꿀 무언가를 찾아 헤맨 저자는 2009년 당시, 출범한 지 5년도 채 되지 않은 페이스북의 가능성에 “압도당했다”. 문명사의 흐름 자체를 바꿀 거 대한 무언가가 새롭게 등장했다는 것이다.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는 페이스북의 기술이 세상을 구원할 것이라 믿 었던 저자는, 순수한 열정과 기지를 발휘해 이 ‘혁명’의 한가운데로 들어가게 된다. 그 이후의 이야기는 “희망찬 코미디로 시작해 어둠과 후회로 끝났다”라는 저자의 말로 갈음할 수 있다.

이 순간에도 이뤄지고 있지만, 페이스북이 수집하는 정보의 규모는 전례가 없었다. 역사상 유례없는 양의, 인간 에 관한 거의 모든 데이터이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가치 있는 자산이었다. 정보는 곧 힘이다. 일상의 모든 측 면에서 페이스북의 힘이 발현되는 것을 본 저자의 예상대로 페이스북은 이후 압도적인 새로운 권력이 되었고, 세상을 실제로 바꿨다. 안 좋은 쪽으로 훨씬 더 많이.

“최종 결정은 내가 내려”
여느 권위주의 국가 못지않은, 페이스북의 1인 독재 체제


만약에 당신의 회사 대표가 외국 출장을 가야 하는데 여권을 집에 두고 왔고, 그 책임을 전적으로 직원들에게 떠넘기며, 직원들은 이것이 전부 자기 탓이라고 사죄하고, 대표는 여권 없이 입국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고 진지하게 말한다면? 또는 오전에는 절대 약속을 잡지 않는다는 철칙을 다른 나라 국가원수와의 회담에 적용하 려고 고집을 부린다거나 말도 안 되는 핑계를 들어 회담에 늦는다면? 혹은 정당한 의견을 제시한 후에 “최종 결 정은 내가 내려” 딱 네 글자만 적힌 이메일을 받았다면?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에서는 마크 저커버그 1인이 거의 모든 의사결정을 내리는 사실상의 독재가 이뤄지고 있다. 상장기업의 운영이 한 사람의 기분과 기준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것 자체도 문제지만, 그 한 사람이 경영 인으로서 결격 사유가 될 만한 태도와 생각을 가졌다면 당신은 그 회사에 대해서 결코 좋은 평가를 내릴 수 없 을 것이다. 신경질적이고, 옹졸하며, 유치하고, 고집불통에 무신경한 사람은 얼마든지 있다. 그런 개인의 성격이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다. 다만, 공적인 일에 그런 면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낸다는 게 문제다. 콘퍼런스에서 피 력한 자신의 견해가 무시되고 조롱당했다고 하여 최고경영진과 직원들이 모두 있는 자리에서 계속 씩씩거리며 격분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은 빙산의 아주 작은 한 조각이다. 이 책 또한 빙산의 전체는 아니지 않을까 하는 의 심은 자연스레 뒤따른다.

출산의 순간에도 노트북을 꺼내야 했던 워킹맘의 피눈물 나는 직장 생존기

분만대 위에서 일하는 여성 직장인의 모습이 상상되는가. 저자의 상사인 셰릴 샌드버그가 “다보스에서 갑작스럽 게 브라질 대통령을 만나게 되었으니 발언 요지를 정리해서 보내달라”는 메시지를 저자에게 보냈을 때, 그녀는 분만실에 있었다. 다리를 거치대에 올린 상태에서 진통이 진행 중이었다. 그녀는 의사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노트북을 집어 들었다. 그리고 절규했다. “제발, ‘보내기’만 누르게 해주세요.” 그녀를 이렇게 까지 몰아넣은 것은 무엇일까.

이 책은 셰릴을 필두로, 저자의 상사들이 저자로 하여금 회사에서 ‘엄마 역할’을 지우도록 종용하는 에피소드들 을 담고 있다. 절대, 어떤 경우에도 아이에 관한 이야기를 하지 말 것. 이것이 페이스북이 직원들에게 기대하는 바였고, 조직 문화였다. 아이러니한 점은 셰릴 샌드버그가 잘 나가는 여성의 아이콘이었다는 사실이다. 셰릴은 《린 인》으로 단숨에 세계적 영향력을 지닌 유명인이 된, 여성과 워킹맘들의 우상이었다. 여성 성공 신화의 위선 과 기만, 노동에 대한 후진적인 인식, 그리고 언제 어떻게 터질지 모르는 폭탄 같은 성미의 셰릴 샌드버그를 저자는 세세히 기록한다. 전용기 안에서 저자에게 자기 침대로 와서 동침하자는 말, 육아 문제로 고민하는 저자에 게 “필리핀 보모가 딱이에요. 서비스 마인드도 훌륭하거든”이라고 말하는 모습까지.

저자의 또 다른 상사인 조엘 캐플런은 하버드대학교를 졸업한 백악관 출신의 엘리트 남성이다. 저자가 부당하게 해고당하는 과정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사람이다. 그는 물욕, 권력욕, 성욕의 화신이었다. 저자는 그의 화려 한 경력에 정확하게 반비례하는 저속한 언행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기록한다. 하나만 소개하자면, 생사의 경계를 넘나든 출산 이후에 출혈이 계속되어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한 저자에게 조엘은 “그런데 어디에서 피가 나는 거예요?”라고 집요하게 물었다. 저자는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 반문하며 “눈은 아니잖아요”라고 답했더 니 돌아온 것은 화난 목소리였다. 심지어 이 대화는 출산휴가 중에 있었던 일이었다. 저자는 이 일을 비롯하여 조엘이 저지른 성희롱, 성추행에 대해 사내 조사관에게 진술하지만, 조엘은 그런 기억이 없다고 말했을 뿐이다. 그리고 저자는 이것이 빌미가 되어 해고당했다고 주장한다.

도널드 트럼프는 백악관으로, 청소년은 중독의 늪으로 인도하다

마크 저커버그는 페이스북의 가짜 뉴스가 선거에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을 “꽤 미친 생각”이라고 단언했고, “그게 선거에 어떤 영향이라도 미쳤다는 생각 자체가 상당히 엉뚱하다”라고 말했다. 과연 그럴까? 필리핀 대통령 두테 르테가 페이스북을 무기로 삼아 권력을 잡은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심지어 저자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트 럼프 캠프가 있는 샌안토니오에 수개월 동안 직원들을 상주시켰다. 그들은 유권자들을 겨냥해 허위 정보와 선동 적인 게시물, 모금 메시지를 퍼뜨렸다. 전술은 비교적 간단했다. 예컨대 “아프리카계 미국인은 슈퍼 프레데터다” 라고 한 힐러리의 1996년 발언을 소재로 만든 만화를 흑인 유권자에게 계속 노출시키는 것이었다.

글로벌 부문 책임자였던 조엘 캐플런은 이런 페이스북의 선거 광고에 대해 전혀 개의치 않는 듯했다고 저자는 회고한다. 조엘은 오히려 그게 무슨 해가 되느냐고 반문했다. 트럼프는 페이스북 광고에 힐러리 클린턴보다 훨 씬 더 많은 돈을 썼기 때문이다. 선거를 앞둔 몇 주 동안 트럼프 캠프는 전 세계적으로도 페이스북의 최상위 광 고주 중 하나였다. 조엘은 어차피 힐러리 클린턴이 이길 게 뻔하지 않냐고 말하기도 했지만, 결과는 모두가 아 는 대로 트럼프의 당선이었다.

이런 알고리즘은 선거뿐 아니라 수많은 기업의 상품과 서비스에도 활용되었고, 광고주의 입맛에 맞게 페이스북 사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나 콘텐츠에 반응하도록 설정되었다. 예컨대 셀카를 삭제한 직후 ‘뷰티’ 광고에 노출되도 록 하는 것이었다. 문제는 이런 알고리즘의 주요 타깃이 청소년이었다는 점이다. 최근 미 법원은 페이스북(메타) 의 중독성 알고리즘이 청소년들에게 치명적이라는 점을 인정해 유례없는 징벌적 손해배상 평결을 내리기도 했다.

무엇이든 할 수 있었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은 민주주의 붕괴와 학살의 방관자

저자는 “페이스북이 얼마나 해로울 수 있는지를 가장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로 미얀마를 꼽았다. 미얀마의 인 권 침해 및 집단학살을 조사한 유엔의 보고서는 증오 확산 과정에서 페이스북이 수행한 결정적인 역할에 스무 쪽 이상을 할애했다. 미얀마는 2015년 11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완전한 자유 경쟁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다. 정치적, 사회적으로 격랑의 시기에 있던 미얀마에서 페이스북이 도대체 어떤 역할을 한 것인가. 저자는 2014년에 처음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했다. 미얀마의 비정부기구들과 비밀리에 접촉하기도 하며 콘텐츠 운영에 관한 문제를 지속적으로 제기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결론은, 페이스북은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마땅히 해야 할 일 가운데 어떤 것도. 가짜 뉴스가 퍼지는 것을 막지 않았고, 혐오 및 인종차별 콘텐츠를 방치했으며, 극단주의 단체가 살해 위협과 괴롭힘, 폭력 선동을 하는 데 효과적인 도구로서 동원되었다. 심지어 미얀마 군부는 페이스북에서 조직적으로 허위 정보 유포 작전을 펼치기도 했다. 무심한 방치의 결과, 2017년 8월에 최소 1만 명의 시민이 군부의 잔혹한 탄압 작전에 의해 살해 되었다고 유엔은 밝혔다.

치명적인 무심함,
그저 비즈니스일 뿐이었다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건 상식이다. 혁신과 파격이었던 페이스북의 수뇌부는 이런 상식마저 깨뜨려버 린 셈이다. 저자의 말처럼 “정말로 이렇게까지 될 필요는 없었다”. 저자 개인에게 일어난 일도, 전 세계에서 페 이스북이 저지른 일도 그렇다. 다른 길은 분명 존재했고, 바로잡을 기회가 분기점마다 있었다고 저자는 반복해 서 말한다. 감정적으로 가장 취약한 연령대의 청소년을 타기팅하는 알고리즘이 한 소녀를 죽음으로 몰아넣기 전 에, 걷잡을 수 없이 번져나가는 혐오와 폭력이 피어오르기 전에, 민주주의 자체가 파괴되는 현장을 지켜봐야만 하는 상황이 되기 전에 말이다. 하지만 마크와 경영진은 그들이 초래한 지속적인 고통을 바로잡기는커녕 무관심 으로 일관했다. 억만장자가 되는 일은 기꺼워하면서 그 외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었다. 말 그대로 ‘케어리스 피플’이었다.

도덕의 파산

썩은 내 나는 실체가 드러나기 전까지는, 법정이 아닌 곳에서도 무죄추정의 원칙을 고수하는 게 인간의 추함 가 운데 하나다. 아, 물론 실체가 폭로된 이후에도 모르쇠로 일관하는 편이기는 하다. 걸리지만 않으면 된다는 그 담대함은, 수많은 허위 매물과 그것으로 인해 피, 땀, 눈물을 흘린 피해자들이 또렷이 증명한다. 애초에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을 버젓이 있는 것마냥 떠들어대면서 호도한다. 그것이 꼭 손에 잡히는 것일 필요는 없다. 허울 뿐인 구호, 비전, 목표 그 자체일 수도 있으니. 이 책의 글쓴이가 몸담았던 그곳에서 도덕이 그런 것이지 않았을 까. 진작에 바닥나버린 그 어떤 것, 어쩌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을 수도 있는 것.

동서양을 막론하고 여러 현인께서 지식 없는 실천은 위험하고, 실천 없는 지식은 무용하다고 전한다. 비교하자 면 전자가 조금 더 위험하다고 믿지만, 그래도 둘 모두 결여한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끔찍하지만, 도덕적 삶에 대한 지식도 실천도 없다면 어떨까? 디스토피아적 상상이라는 울타리에 가둬놓을 수만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현실에 이미 들어와버린 듯하다. 우리의 곁에, 당신의 옆에. “다른 선택이 충분히 가능했다”라는 문장이 무겁다.

추천평

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 큰 힘이 큰 책임을 외면하면? 안으로는 타락하고, 밖으로는 세상을 망친다. 이 책은 우리 시대에 등장한 거대한 힘이 얼마나 무책임하게 행동했고 속으로 얼마나 썩어 들어갔는지에 대한 생생한 고발 이다. 한 세대 사이에 세상이 왜 이렇게 망가졌는지, 훼손된 가치들을 복원하기 위해 어디에서 첫 삽을 떠야 하는지 고민하는 이들이 출발선에서 손에 들어야 할 필독서다. 이렇게만 적으면 울분에 찬 딱딱한 증언록으로 오해할 분들 이 계실까봐 한 문장 덧붙인다. 빅테크의 슈퍼리치들이 전용기에서 어떻게 행동하는지 화끈하게 보여주는 폭로담이 기도, 쏟아지는 역경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젊은 이상주의자의 가슴 울리는 드라마이기도 하다. - 장강명 (소설가, 《먼저 온 미래》 저자)
기술이 가장 위험해지는 순간은 기술을 둘러싼 중대한 사항들을 결정하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게 될 때다. 빅테크의 내부 운영은 상당 부분 보이지 않게 이루어지는데, 이 책은 그 보이지 않았던 부분에 소상히 플래시 라이트를 들이 대준다. 야심차고, 신랄하고, 한 편의 코미디 같아 웃다가, 섬뜩해진다. 분노한 퇴사자의 회고록이 이토록 이로울 수 있다. 복수는 이렇게 하는 거다. - 하미나 (작가, 《나를 갈라 나를 꺼내기》 저자)
읽는 내내 두 번 얼굴이 달아올랐다. 처음엔 기업인으로서, 다음엔 이 세계를 걱정하는 한 여성으로서. 저자는 사람 들을 연결하면 세상이 나아진다고 진심으로 믿었다. 이 책은 그 믿음이 어떻게 짓밟히는지 정밀한 위트로 기록한다. 성장과 옳음 사이에서 한 번이라도 주저한 적이 있다면,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인생을 빌려 살아보길 권한다. 마지막 장을 덮고 나면 저자가 평생에 걸쳐 배워낸 교훈이 손에 쥐어진다. ‘스스로를 지켜내는 것,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일의 전제라는 것.’ 이상주의자들이여, 지치지 말고, 자신을 구하라! - 김소연 (〈뉴닉〉 대표)
재미있고, 소름 끼치고, 몹시 매혹적이다. 다음 내용이 너무 궁금해서 페이지를 미친 듯이 넘겼고, 결국 하루가 채 걸리지 않아 다 읽었다. 크게 웃었다가, 헉 하고 놀랐다가, 또 웃었다가, 움찔하기를 반복했다. 몇 번이나 웃고 또 몸서리쳤는지 모르겠다. - 록산 게이 (럿거스대학교 석좌교수 & 작가, 《헝거》 저자)
압권이다. 표현의 자유를 그토록 강조하던 마크 저커버그가 전 세계 수많은 책 중에 금지하고 싶어 하는 책이 자기 자신에 관한 책이라니. - 마리나 하이드 (《가디언》 칼럼니스트)
이 책은 마치 화끈한 직장인 생존기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다만 내 동료들이 전용기를 타고 다니고, 상사가 ‘100만 명 규모의 집회’를 열어보라고 지시한다는 점이 좀 다를 뿐. - 론 찰스 (문학평론가, 前 《워싱턴포스트》 서평가)
시작은 우스꽝스러운 소극 같으나 끝은 비극으로 치닫는, 충격적인 서사다. 페이스북 수뇌부의 배타적이고 무관심한 태도를 날카롭게 파헤치는 동시에, 윈윌리엄스가 말한 기업의 ‘치명적인 무심함’이 글로벌 무대에서 어떤 비극적 결 과를 초래했는지 그 세부 실상을 처절하게 폭로한다. - 미셸 골드버그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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