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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 행사가 치러지는 음력 4월 초파일은 양력으로 5월 중순에서 6월 중순 사이에 듭니다. 봄이 한창 무르익을 때, 햇살이 한결 따사로워지고 산과 들이 한층 푸르러져 모든 것이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때지요. 오죽하면 '4월에 난 아기는 저녁이면 일어나서 인사를 한다'는 말까지 나왔으려고요.
4월 초파일 무렵은 이렇듯 온 세상에 생명의 활기가 넘칩니다. 그래서 일까요? 우리 조상들은 초파일에 어린이를 위한 일도 했답니다. 가정에서는 자녀의 수나 나이대로 집 앞에 등을 내걸고 아이들이 부처의 자비 속에서 맑고 순수하게 자라기를 기원했고, 거리에서는 어린이를 위한 장이 섰지요. 이 장에서는 호랑이 인형, 각시 인형, 피리, 오뚝이, 가마처럼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남감을 팔았습니다. 어린이를 위해 등을 걸고 장난감 시장을 여는 날, 사월 초파일은 옛 어린이들에게 한 해에 한 번뿐인 어린이날이었던 셈입니다. --- p.7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