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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말
공기의 세계 흙의 세계 불의 세계 물의 세계 |
Bernard Werb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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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대의 하늘 여행
우리 주위는 온통 하늘빛과 흰빛의 세상이다. C코드의 음악이 흐른다. 플루트, 호른 같은 관악기와 파이프 오르간이 주된 악기다. 어딘가 바흐의 음악을 연상케 하는 구석이 있다. 이제 우리는 하늘 높이 올라와 있다. 이 정도면 높이는 충분하다. 그대가 잡고 있는 빛줄기를 놓아도 된다. 떨어질 염려가 없으니, 안심하고 놓으라. 앞에서도 말했지만 지금 여행하고 있는 것은 그대의 몸이 아니라 정신이다. 그대가 다치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여전히 불안한가? 날개를 달고 싶은가? 그래서 마음이 놓일 수 있다면, 못 할 것도 없다. 그대의 양어깨를 보라. 맞다, 그 길고 유연한 것이 바로 나개다. 그것이 있으면 아주 편리하다. 자, 날개를 빠르게 저어 보라. 고도가 유지될 것이다. (...)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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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미>와 <개미 혁명> 등의 작품으로 기발한 상상력과 치밀한 구성 능력을 이미 우리에게 인정받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여행의 책>이, 역시 같은 작품들을 계속해서 국내에 소개해 왔던 전문 번역가 이세욱 씨의 번역으로 도서출판 열린책들에서 발행되었다.
타고난 이야기꾼 베르베르가 이번에는 철학적 잠언의 성격을 띤 완전히 다른 장르의 작품을 가지고 나타났다. <여행의 책>은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했던 그의 소설들과는 전혀 다르다. 물론 베르베르의 천부적인 상상력은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긴 하지만, <여행의 책>에서는 지금까지의 그의 소설들에서 느낄 수 없었던 편안한 휴식과 음악, 그리고 자기 성찰이 있다. 베르베르, 한없는 상상의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시인 프랑스의 천재 작가? 베스트셀러 제조자? 과학 소설가? 자연 세계의 치밀한 관찰자? 아니다. 그는 사랑을 속삭이고 자연 세계의 풍요로움과 영혼의 자유로움을 노래하는 시인이다. 고행과 약물과 광신과 지겨울 만큼 오랜 명상이 없이도 정신의 평온과 비상을 맛볼 수 있게 만드는 소중한 벗을 소개해 주는 소박하고 친근한 시인. 독특한 시작과 흥미진진한 구성으로 독자들을 사로잡았던 그가 이번에는 조용하고 차분한 음악과 함께 우리 곁에 다가와 색다른 여행을 제안하며 손을 내민다. 최근 동양 사상에 심취해 있는 것으로도 알려졌던 그의 또다른 일면을 볼 수 있는 것이다. 베르베르가 이 책에서 소망하는 것은, 조급하고 메마른 세상을 살고 있는 독자들에게 자기 영혼을 돌아보고 내면 세계를 여행하게 하는 열쇠를 쥐어 주는 것이다. 삶과 사랑과 전쟁과 죽음과 자유로운 영혼, 또는 세상의 이런저런 일면들에 대한 나름대로의 세계관 등에 대해 조근조근 이야기 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들에 1시간 남짓 귀를 기울여 보면, 고요하고 차분한 영혼 여행을 공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독자에게 말을 걸어 오는 살아 있는 책 이 책은 살아 있는 책이다. 독자에게 이야기하기도 하고, 독자의 물음에 대답하기도 하며, 독자와 계약을 맺기도 하며, 다른 책들과 얘기를 나누기도 한다. 또 책장을 넘기는 독자의 손길에 간지러움을 느끼기도 하고, 한눈을 파는 독자에게 시새움을 느낄 줄도 아는 책이다. 역시 예의 그 베르베르의 상상력이 유감없이 발휘되는 것이다. 단순히 독자에게 이야기를 들려주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독자와 함께 이야기하고 독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것이다. 1시간 남짓이면 다 읽어 치울 수 있는 작고 얇은 책이지만, 이 책에 빠져 들어 이 책이 가만가만 속삭이는 소리에 귀를 기울이면 책이 독자에게 걸어 오는 음성을 느낄 수 있다. 안녕? 살아 있는 책, 시작은 물론 베르베르의 이전 작품에서도 볼 수 있는 새로운 시각이고, 그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출발한 것이지만, 예전의 작품과는 분명 다르다. 이 책이 제안하는 여행은 환상의 미래도 아니고, 긴박감 넘치는 꿈의 세계도 아니다. 따라서 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악마와 싸우는 영웅도 될 수 없고, 사회를 변혁시키는 혁명가도 될 수 없으며, 아름답고 화려한 공주도 될 수 없다. 살아 있는 이 책이 안내하는 종착역은 바로 영혼의 거울 앞에 선 독자 자신인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