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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 비밀의 정원/ 끝이 좋으면 다 좋지/ 맑은 날
레오/ 베네딕트, 일을 그만두다/내 이름은 냠냠 나디아의 선물/ 이리나 까간/ 옆집/ 사모바르/ 카르페 디엠 세채의 집에 관한 사연/ 사랑 이야기/ 어떤 사람들의 불행은 …… 결코 너무 늦은 것은 아니에요/ 잊을 수 없는 하루 에필로그 옮긴이의 말 - 삶의 희망으로 이어진 비밀의 문이 열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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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즈, 삶의 희망으로 이어진 비밀의 문을 열다
프랑스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크로노상과 리모주 도서전 상을 받은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는데 특히 프랑스 한 학교의 학생들이 <루이즈> 라는 제목의 단편영화로 제작하기도 했다. 이 책이 이렇듯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주인공 루이즈의 성격과 심리묘사가 생생하게 살아있으며 다른 개성 있는 등장인물들과 함께 엮어내는 사건들이 시시각각 뜻밖의 변화를 불러오면서도 자연스러운 흐름으로 전개되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년들의 생리에 맞는 속도감, 그들에게 친숙한 소재와 상황들이 살가운 흥미를 자아내고 있기도 하다. 한편으론 당돌하고 변덕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인 듯하지만 다른 한편 호기심 많고 재기 넘치는 열네 살 소녀 루이즈는 갑작스런 승마사고로 휠체어에 몸을 맡겨야 하는 처지가 된다. 장애의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절망에 빠진 루이즈는 친구들과 가족과도 담을 쌓은 채 혼자만의 세계에 틀어박혀 신세 한탄으로 무기력한 나날을 보낸다. ‘나는 방해받고 싶지 않다. 아무도 보고 싶지 않고 그 누구의 목소리도 듣고 싶지 않다. 새의 노랫소리조차 참을 수가 없다. 새가 즐겁게 지저귀고 나뭇가지 위로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것도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신경에 거슬린다. 새들은 날갯짓만 하면 날아올라 자유로워질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휠체어에 꼼짝없이 갇혀서 더는 노래하지도, 뛰어다니지도, 자유롭지도 못한 신세다.’ 하지만 호기심 많은 특유의 성격은 어느 날 문득 들려오는 낯선 목소리를 외면할 수 없게 만든다. 비록 자신을 방해하고 신경을 곤두서게 한다고 투덜거리지만 마음은 담쟁이덩굴을 타고 올라 벽을 넘어 흘러드는 이웃집 노인의 목소리에 이끌려 마침내 새로운 모험에 나선다. ‘나를 불러 세운 건 정원이 아니다. 그건 목소리다. 그 목소리가 당치도 않게 내 고독을 깨뜨리고 영원히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던 내 호기심을 일깨우기 시작한 거다. 그 목소리의 정체를 알아내려면, 그래서 그 입을 닫게 하려면 정원을 탐색하기 위해 나서야만 한다. 정원을 탐색하고 정복해야 한다.’ 루이즈는 이 모험으로 이웃집으로 통하는 비밀의 문을 열게 되고 그때부터 만나는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세상을 향한 관심과 삶에 대한 희망을 되찾아 간다. 특히 자신을 장애인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하는 사람들과 교류하면서 사랑하는 법을 깨달아가고, 변덕스럽게 흔들리는 내면의 방황을 글로 써가는 가운데 자신감과 마음의 안정을 되찾는 모습은 작가의 실제 경험담과 연결되어 큰 설득력을 얻고 있다. 또래남자아이 레오와 진심어린 교감, 젊은 시절 오해와 이별로 인해 사랑에 실패한 이웃의 두 노인과 만남, 그 둘 사이에서 관계 회복을 위해 노력하고 ‘나는 다른 사람을 도움으로써 스스로를 도울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면서 성장해가는 루이즈……. 이런 다양한 만남과 사건들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경쾌하지만 뜻 깊은 한편의 봄의 교향악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이다. 무기력, 절망으로 꽁꽁 얼어붙었던 길고 지루한 겨울의 터널을 빠져나온 주인공과 함께 봄의 교향악에 맞춰 경쾌하게 ‘춤추는 휠체어’의 모습을 보고 있기라도 하듯, 독자들의 얼굴에 환한 웃음 짓게 할 따뜻하고 위트 넘치는 책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