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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침 산성에 올라
아침 산성에 올라 허수아비 어머니 뱃속에 있을 적 자세로 눕다 두부스테이크를 자르다 나 별 1 별 2 별 3 장맛비 5월인데 사과 먹기 행운목의 꽃 지적박물관 가을볕 두꺼비, 어디로 가나 2. 죽은 나무에 이끼 돋아나고 죽은 나무에 이끼 돋아나고 잎사귀 마른 상수리나무 같고 반딧불 플라타너스 낙엽 마냥 가슴으로 가는 봄 벚나무와 매미 나이테 알밤만 줍는다 계수나무 기지개 일몰 운무 이별 연습 하늘이 쪽빛으로 가을 계수나무 3. 틀 틀 기차를 타고 가면서 궁리 포구 여기 이 순간 바람 탓은 아니다 바람 1 바람 2 바람 3 치과에서 어느덧 황혼 졸음 딱새는 하늘을 날지 않더라 거미줄이 얼굴을 덮다 보리차 한 잔에 취하여 상추쌈 염려 4. 남은 이야기 남은 이야기 황혼에 부르는 노래 하산길 개양귀비 땅으로 눕다 지나온 세월처럼 손등 세월 느지거니 홍시 다시 노루귀꽃 선애기별꽃 통영에서 산새 1 산새 2 흘러서 산다 5. 내일을 염려하지 않는데 내일을 염려하지 않는데 심수리 행복을 위하여 심안 빛 받는 날 빛이여 봄눈 아가야, 손잡고 가자 단상 숨쉴 곳 새해 아침의 기도 가는 길이 기쁘면 가야 할 길 │해설│ 민낯 같은 노래여·임웅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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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탓은 아니다
새털구름 빗기고 스산한 바람 불더니 계곡으로 비안개 몰려온다 색 바랜 굴참나무 누런 잎들 아직은 제자리 남아 파르르 흔들린다 드디어 빗방울은 듣고 성급한 나뭇잎 포물선 그으며 떨어진다 지는 낙엽, 저 괴로운 몸짓은 차라리 가슴 아픈 욕망일 뿐 바람 탓은 아니다 --- p.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