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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꽃
개화 1
쑥대밭에 앉아서
개화 2
치자꽃
환한 철쭉꽃
八月 禪雲寺 동백숲
춘란(春蘭)
원추리 꽃
붉은 장미의 말
호숫가에 벚꽃이
늘 숲 속엔

2. 아득함
여리고 가는 흰 눈발의 흔적
혼자 남아
그 이틀 낮
아무도 없는 바닷가
가을의 빛과 바람
날아간 새의 뒷자리
어느 陶工의 손끝에
막막하게 걷고 싶다
잊어버린 곳의 하늘
시간의 무게 2
가을 바람
處暑께
어디론가 날아가는
冬天의 별 하나
물 위를 나는 새는 더 아름답다
장맛비
이름 모를 한 마리 새
먼 遠雷
내 간절한 생각이 하나
아무 마음 없이
저 황황히 다가서는 빈 곳에
흐르는 강물
저 잊어버린 것들
조금은 슬픈 듯한
적요
눈이 올라나
산의 말
빈 가을 저녁나절
그의 몸짓
푸르른 바다
五月의 강물
어느 가을 아침 하늘
망연히 앉아 있을 때
가을 바다 앞에서
바다를 만나
무너진 그곳에
봄 연못가에서
하늘 한 켜
푸른 치마결로

3. 흔적
다리안 폭포
마애불
천지연폭포 앞에서
청포대 일몰
南海島 錦山
샘
오하우섬에서
麥秋
感恩寺 雙塔
알함브라 궁전에 봄비 내리고
金春洙
散調
네 눈빛이 너무 맑아
너는 하얗게 웃고 있다
삽화
화성의 사막
河回마을에서
예감
지나가는 것들
폭설
客席
청동빛 그 겨울
키가 큰 아이
古城
東軒 뜰
불꽃이 나지 않게

│해설│
꽃과 가을, 관조의 길·홍신선

저자 소개 1

일여(一如), 梁彩英

풀꽃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평생을 살아온 양채영의 아호는 일여이다. 경북문경 출생으로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1966년 월간 [시문학]에 등단 이후 「한국시」, 「서세루시」동인활동을 하며 시를 썼다. 내륙문학동인회, 중원문학동인회, 푸른 시낭송회 등과 1983년∼1993년 나태주, 문충성, 정공채 등과 ‘서세루’를 창립했다.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회장, 중원문학 회장을 역임하였고 도천문학상, 충주시문화상, 한국문학상, 충북도민대상, 한국글사랑문학상, 정문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이은상문학상, 펜문학상 등 다수를
풀꽃을 노래하는 시인으로 시골 초등학교 선생님으로 평생을 살아온 양채영의 아호는 일여이다. 경북문경 출생으로 국민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춘수 시인의 추천으로 1966년 월간 [시문학]에 등단 이후 「한국시」, 「서세루시」동인활동을 하며 시를 썼다. 내륙문학동인회, 중원문학동인회, 푸른 시낭송회 등과 1983년∼1993년 나태주, 문충성, 정공채 등과 ‘서세루’를 창립했다.

한국문인협회 충주지부회장, 중원문학 회장을 역임하였고 도천문학상, 충주시문화상, 한국문학상, 충북도민대상, 한국글사랑문학상, 정문문학상, 시인들이 뽑는 시인상, 이은상문학상, 펜문학상 등 다수를 수상하였다. 2018년 9월 15일 영면하였다. 시집으로는 『노새야』, 『선, 그 눈』, 『은사시나무잎 흔들리는』, 『지상의 풀꽃』, 『한림으로 가는 길』, 『그리운 섬아!』, 『그 푸르른 댓잎』, 『지상은 숲이 있어 깊고 푸르다』, 『개화』, 『눈이 오네 봄이 오네』 등 10권과 시문집 『풀꽃에게 말을 걸다』를 출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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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07쪽 | 184g | 130*210*20mm
ISBN13
9788962530254

책 속으로

개화 1

꽃망울 부풀면 걱정된다
꽃 피면 며칠 있지 않아
꽃이 질 텐데
그래도 꽃이 피고
세상은 환하게 꽃 속에 파묻힌다
며칠 있지 않으면 꽃이 질 텐데
바람이 불고 낙화가 분분하다
허무하다 허무하다
꽃잎 속에서 나부낀다
꽃망울 부풀면 환한 세상
누가 겨울의 어둠을 물어보기나 했나
어느새 꽃은 피고 꽃은 지고
땅과 하늘은 중천에 꽃망울을 만든다.

--- p.12

추천평

양채영 시인의 근년 시들은 대체로 ‘비워내고’ ‘가벼우며’ 또 ‘날기’도 한다. 그리고 그 비워내는 자의 정서인 쓸쓸함과 적막이 깃들어 있다. 시인의 말마따나 ‘황혼녘의 할 얘기들을’ 넋두리를 피해 모두 작품에 담아내고 있는 탓이다. 황혼녘 이야기들이란 으레 그런 정서들을 담기 마련 아닌가? 이미 시력(詩歷) 40여 년을 넘긴 그에게 나름대로 할 얘기가 왜 없겠는가마는 그 얘기란 게 실은 부질없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는 것이다.
그가 시력 40여 년을 넘기면서 보여준 정신 경영이 현실 속에서 웅숭깊은 지인들을 많이 만나지 못한 나머지 겪는 일이라고 할 것이다. 이러한 고적감은 특히 이번 시집에서 집중적으로 드러난다. 그것도 자연의 이법을 순명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오는 것. 여기에다 그는 특유의 ‘비워내고’ ‘나는’ 상상력을 대동한다.
홍신선(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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