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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바람 따라, 인연 따라
나비가 된 대왕고래 바다 속의 산맥 잔설의 꼭지점 바람의 집 등 뒤에 그 뒤에 해탈 좌불안석(坐佛安席) 절에 갔다오요 학꽁치 승복을 다리면서 백팔 계단을 오르면서 자화상 인시(寅時)에 일어나 비우면 죽는다 인연 사형수 오십 고개 사십구재를 지내고 업보 이승과 저승 사이 제2부 거제, 다시 바다로 선문답 년年 항구 썰물 영락원 뱃고동 소리 먼 바다 파랑주의보 성포의 아침 성포로 가는 길 등대가 우는 밤 흐르다 보면 03시의 구경꾼 고물상의 이주자들 옥포항 봄 바다 제3부 꽃과 산과 하늘과 매미의 하루 매미학교 졸업식장 노랑나비 해빙 봄 처녀 낙엽 낙엽이 가는 길 청천벽력 바퀴벌레 우(牛)시장 꽃상여 타고 산에 가면 백로와 추분 사이 이슬 죽음보다 깊은 절정 약쑥 그림자 억새풀 무릉도원 소나기 산이 꾸짖다 너도밤나무 제4부 우리 동네, 꽃동네 환생 지우개 팔자 김밥 한 줄 고려청자를 닮은 여인 고무줄놀이 초야(初夜) 웃고 있는 사람들 우리 지금 사랑하지 않으면 후회 수로에 빠진 달 고무신 개꿈 202호 병실 청송 제2교도소 화장장 도살장 가는 길 화장지 좀 주세요 쌀벌레가 생겼다 제5부 미워하며, 사랑하며 초승달 가족사 맛있는 어머니 아내에게 1 아내에게 2 아버지와 딸 그리움 이런 사랑 태양을 향해 노를 저어라 홍시 교외(敎外)로 나가는 하느님 사랑초 촛불 끄고 그 사람 죽었다 태양의 수업시간 │해설│ 불교적 우주와 히말라야 시간들·신상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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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가 된 대왕고래
바다를 삼킨 대왕고래 뭍에 올라 식인 상어를 토해내고 눈밭에 길게 누웠구나 바다를 갈아엎은 일생 심해를 퍼 올린 잠수함 애벌레 되어 허물을 벗고 있다 나비가 되어 날아갈까 그물에 던져진 큰 웃음 미소로 번져나는 바다의 향기 큰 눈을 또 뜨는구나 입을 탈출한 식인 상어들 육지를 삼키고 바다로 다시 돌아가는구나 바다가 고향인 나비 나비가 된 잠수함 내 꿈은 밤새 또 뒤척이는구나 --- p.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