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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름이 오싹
물구나무 서고 선 입을 꼭 다물었다 깜박 잠이 들었다가도 엄마는 나를 몰라 마음까지 보낸 건 아니야 우리 가족 한마음 마음자리 만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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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입양아다.
나는 지금도 보육원을 나와 집으로 오던 날을 잊을 수 없다. 한쪽 손은 아빠 손을, 한쪽 손은 엄마 손을 잡고 보육원을 걸어 나오는데, 내 몸이 둥둥! 떠오르는 것 같았다. 하나~ 둘~ 셋! 엇~차! 하나~ 둘~ 셋! 엇~차! 아빠와 엄마가 내 손을 꼭 잡고 올렸다 내려주는 ‘엇차놀이’를 할 때는 새가 된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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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3학년인 소희는 같은 모둠 친구들과 함께 새로 생긴 문방구를 찾는다. 신기하고 예쁜 물건들을 구경하다 밖으로 나온 소희에게 누군가 말을 시키는데, 바로 전동네에 같이 살던 구지. 구지를 보는 순간 소희는 소름이 오싹 돋는다.
소희는 입양아다. 보육원에서 엄마 아빠의 손을 잡고 처음 집으로 오던 날, 소희는 하늘을 나는 새가 된 것 같았다. 소희를 환영해 주는 새 가족들을 보며 마치 천국에 온 것처럼 행복했다. 하지만 천국은 오래가지 않았다. 다른 아이들과 똑같이 말하고, 똑같이 행동해도 소희는 동네 사람들에게 수군거림의 대상이 됐다. 소희뿐만이 아니었다. 동네 사람들은 엄마가 소희 이름을 조금만 크게 불러도 “저렇게 구박하려면 애를 왜 데려왔나 몰라?” 하며 엄마를 향해 수군거렸다. 하는 수 없이 소희네 가족은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이사를 한 다음 편견이 사라질 때까지 입양한 사실을 말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 소희 앞에 전 동네에 같이 살던 구지가 나타난 것이다. 구지로 인해 소희의 이름은 아이들에게 또다시 입양아가 되어 버리고, 같은 모둠 친구들에게까지 비밀을 숨겼다는 오해 아닌 오해를 받게 된다. 설상가상으로 반에서 동전을 모으던 돼지 저금통인 ‘아기 돼지 삼 형제’가 사라지자, 구지를 비롯한 반 친구들에게 도둑으로 의심까지 받는다. 자신은 똑같은 소희일 뿐인데 입양아란 사실 때문에 달라지는 아이들의 시선에 속상하고 힘들어하는 소희. 하지만 구지 역시 자신 때문에 아팠었다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 역시 친구, 부모님의 마음을 제멋대로 해석하고 더 아파했었다는 걸 깨닫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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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이 책을 통해, 아프고 힘들고 외로운 친구들에게 좋은 친구들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슬픔도 기쁨도 함께하는 마음자리 친구들이요. 우리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편견 병들도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공부 편견 병, 가난 편견 병, 장애 편견 병, 입양 편견 병……들이요. 자리에 앉아서 볼 수도 있고, 서서 볼 수도 있는 것처럼, 언제나 똑같은 방법만 있는 건 아니잖아요. “우르릉 쾅쾅!” 천둥이 치다가도 햇살이 반짝 비추는 것처럼 언제나 똑같은 건 아니잖아요. 편견 병에 걸리면 마음이 너무너무 아프잖아요. 네 마음, 내 마음, 우리 모두의 마음이요 - 이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