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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러비드
양장
들녘 2003.01.31.
원제
BELOVED
가격
13,700
10 1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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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토니 모리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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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i Morrison,본명: Chloe Anthony Wofford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
1931년 미국 오하이오 주의 작은 마을인 로레인에서 태어난 토니 모리슨은 미국 북부에서 자랐지만 유전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남부적 전통을 지난 가계의 후손이다. 아버지는 백인을 증오하는 조선소 용접공이었고 어머니는 인종 차별과 그 역차별까지 반대하는 사람이었다. 토니 모리슨은 인종 차별은 물론이고 미국 사회의 다양하고 극심한 차별이 없어지는 날이 올 거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어머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면서 컸다. 교육적이고 종교적인 환경에서 자라던 어린 모리슨은 인디언 태생의 발레리나 마리아 톨치프를 우상으로 여겼다. 1953년 흑인을 위해 설립된 하워드대학교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1955년 코넬 대학교에서 문학석사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대학에서 버지니아 울프와 윌리엄 포크너를 연구했다. 시점 교차와 다중 화법, 현실과 비현실의 넘나듦, 전설과 이야기 등으로 특징되는 토니 모리슨의 작품 세계가 두 거장 소설가로부터 일정하게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버지니아 울프의 『등대로』 같은 작품이나 윌리엄 포크너의 『압살롬 압살롬』 같은 작품은 토니 모리슨 작품의 양대 축인 '여성'과 '인종'이라는 강렬한 소재의 원천이 된다.

코넬 대를 졸업 후 대학에서 강의하다가, 1965년부터 랜덤하우스 출판사의 편집자로 일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을 쓰기 시작했다. 텍사스 서던 대학교에 이어 하워드 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틈틈이 단편들을 발표했다. 백인 중심주의 문화와 그 이야기 방식에서 벗어나는 글쓰기를 한 그녀는, 특유의 복합적인 내러티브와 다중 화자(혹은 다층 시점) 방식을 통해 자기 목소리를 찾아내기 위한 흑인 소설가의 강렬한 자의식의 무기를 획득하였다.

우울증과 고립에 대한 자신의 치료법을 기술한 『가장 파란 눈』을 데뷔작으로 주목받았고, 모리슨의 이름이 점차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게 되었다. 이어 『술라』, 『솔로몬의 노래』 등을 발표하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그리고 1988년 출간한 『소중한 사람들 Beloved』로 퓰리처 상을, 1993년 노벨문학상을 받았다. 2006년까지 프린스턴 대학의 로버트 F. 고힌 기금교수로 있었다. 이후 루브르 박물관 강의를 하였고, 2008년 프린스턴 대학으로 돌아와 '이방인의 집'이라는 세미나를 이끌고 있다.

『가장 파란 눈』은 인종적인 증오심, 역사적 기억, 현란한 언어 구사에 이르기까지 이후 토니 모리슨 작품의 특징을 이루는 요소들이 모두 망라되어 있어 모리슨의 작품세계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평을 받는다. 『소중한 사람들 Beloved』은 그녀에게 미국 언론 최고의 권위인 퓰리처상을 안겨주었다. 한 여인이 자신의 딸이 노예가 되지 않도록 살해한 눈물겨운 얘기를 담고 있는 이 소설은 정열적이고도 현란한 언어와 서정적인 감동의 힘으로 구성, 경험에서 나온 진실과 비전을 섬세하게 교직 하는데 성공하였다. 환상과 암시적인 시적 문체를 사용하고 신화를 풍부하게 짜 넣은 그녀의 작품은 힘이 있고 구성이 치밀하다.

1987년 출간한 대표작 『빌러비드』로 퓰리처상, 전미도서상, 로버트 F. 케네디 상 등을 수상했고, 1993년 흑인 여성 작가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2006년 프린스턴대학교의 교수직에서 퇴임한 후 집필활동에 매진해 소설 『자비』 『고향』 『하느님 이 아이를 도우소서』, 희곡 『데스데모나』를 출간했고, 잡지 [네이션] 편집위원으로도 활동했다.

또한 그녀는 작가이기 전에 세 명의 아이들을 키운 엄마로서 아이들을 위한 동화책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아이들이 읽는 책은 그 아이들이 커서 어른이 될 때 올바른 가치관과 세계관에 영향을 미친다는 작가로서의 책임의식이 있었기 때문이다. 엄마로서 직접 체험한 감성을 바탕으로 동화책을 쓰고자 하였으며, 그 꿈을 아들인 슬레이드 모리슨과 함께 동화책을 쓰며 실현시켰다. 향년 88세로 2019년 8월 5일 별세했다.

1993년 미국 흑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여 전 세계인의 이목을 흑인 문학에 집중시킨 작가이자, 타임지 선정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25명' 중 하나로 꼽히는 작가로, 그녀는 작품속에서 흑인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다룬다. 이러한 소재를 정교한 문체와 서정적인 어구들로 아름답게 구현하여 감동을 이끌어낸다는 평을 받는다. 특히 정체성 회복에 많은 관심을 두어, 비난의 목소리를 담기 보다는 미국 흑인들의 뼈아픈, 그리고 잊혀진 역사를 작품의 틀로 삼고 이를 복원하고자 한다. 한 곡의 재즈음악을 듣는 듯한 유창한 서술, 그 속에서 배어 나오는 흑인들의 깊은 절망과 한숨이 촘촘히 박아놓은 토니 모리슨의 언어 속에는 그녀 한 사람이 아닌, 많은 이들의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저서로는 『가장 푸른 눈』, 『소중한 사람들(빌러브드)』, 『술라』, 『재즈』, 『솔로몬의 노래』, 『네모 상자 속의 아이들』, 『파라다이스』, 『얄미운 사람들에 관한 책』, 『누가 승자일까요?』, 『타르 베이비』, 『A Mercy』,『빌러비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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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존 밀턴을 공부해 문학박사가 되었고, 영어권 문학을 연구, 강의, 번역한다. 메리 셸리, 수전 손택, 토니 모리슨, 비비언 고닉, 실비아 플라스, 매기 넬슨, 힐러리 맨틀, 시리 허스트베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디디온, 마거릿 애트우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스콧 피츠제럴드, 카렐 차페크, 킹슬리 에이미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2025년,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새로 옮기고, 젊은 시절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구석구석 포착한
서울대학교에서 윌리엄 셰익스피어와 존 밀턴을 공부해 문학박사가 되었고, 영어권 문학을 연구, 강의, 번역한다. 메리 셸리, 수전 손택, 토니 모리슨, 비비언 고닉, 실비아 플라스, 매기 넬슨, 힐러리 맨틀, 시리 허스트베트,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존 디디온, 마거릿 애트우드, 루시 모드 몽고메리, 스콧 피츠제럴드, 카렐 차페크, 킹슬리 에이미스, 더글러스 애덤스 등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번역했다. 2010년 유영번역상을 수상했다. 2025년, 제인 오스틴 탄생 250주년을 기념하며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을 새로 옮기고, 젊은 시절 제인 오스틴의 세계를 구석구석 포착한 에세이 『디어 제인 오스틴: 젊은 소설가의 초상』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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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3년 01월 31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63쪽 | 704g | 152*218*30mm
ISBN13
9788975273414

책 속으로

노예들은 제 마음대로 쾌락을 누려서는 안 된다나요. 노예들의 몸은 기쁨을 위해서 존재하는 게 아니라, 되도록 많은 자식을 낳아서 주인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있는 거래요. 그래서, 마음속 깊은 곳에서 쾌감을 느끼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고 해요. 할머니께서는 그런 소리는 절대 귀담아듣지 말라고 하셨어요. 언제나 제 몸이 하는 말에 귀를 기울이고, 몸을 사랑하라고 하셨어요.

--- p. 353

출판사 리뷰

미국인들의 ‘국가적 기억상실증’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 토니 모리슨의 퓰리처상 수상작 『빌러비드』의 출간으로, 과도한 사랑의 위험에 대한 토니 모리슨의 3부작이 완간되었다(『빌러비드』는 자식에 대한, 『재즈』는 동반자에 대한, 『파라다이스』는 신에 대한 과도한 사랑의 위험을 담고 있다). 특히 ?빌러비드?의 모성애가 ‘과도한 사랑’으로 전락하는 근저에는, 사랑할 권리가 없는 노예라는 참혹한 역사적 배경이 깔려 있다.
이 작품은 ‘6천만 명 그리고 이상’이라는 헌사로 시작된다. 이 어마어마한 숫자는 미국인들의 ‘국가적 기억상실증’인 노예제의 희생자 수를 의미한다. 노예제란 한 인간이 다른 인간에게 소유됨(상품으로 매매됨)을 인정함으로써, 육체와 노동력뿐만 아니라 한 인간의 근본적인 생명력을 모두 앗아가는 제도이다. 물론 노예제는 어느 시대에든 다양한 형태로 존재했다. 하지만 아메리카로 끌려온 아프리카인들은 인종.국적.문화적 차이로 인해 전대미문의 물리적?정신적 차별과 폭력을 경험했다. 더구나 이 굴종의 삶은 그대로 자식에게 대물림되었다, 아마도 영원히.
이러한 제도적 폭력에 맞선 한 여인의 파괴적인 모성애를 다루고 있는 『빌러비드』의 모티브가 된 것은 1856년 미국 신시내티에서 벌어진 충격적인 사건이다. 마가렛 가아너라는 흑인 여자 노예가 탈출한 지 하루 만에 노예 사냥꾼들에게 쫓겨 붙들릴 위기에 처하자, 가장 사랑하던 막내딸의 목을 단칼에 베 죽이고 나머지 아이들까지 살해하고 자살하려다 붙들린 참극으로, 노예제의 비인간성을 널리 알린 유명한 사건이다.
그러나 『빌러비드』는 단지 노예제에 대한 고발성 문학이 아니다. 만약 그랬다면, 이 작품은 독자들을 끔찍함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고문하는 졸작에 그쳤을 것이다. 날것 그대로를 처절한 아름다움으로 형상화한 이 작품은 갈가리 찢긴 기억과 시간의 환상적인 재구성, 수려한 문체와 풍요로운 은유, 물오른 마술적 리얼리즘의 비전 등 모리슨 작품 세계를 관통하는 여타의 특징들이 절정의 기교를 자랑하며 물 흐르듯 매끄럽게 풀려나가고 있다.
또한 역사적 상상력과 문학적 상상력이 절묘한 하모니를 이루어, 냉철하고 비판적으로 현실을 인식하고 인간과 역사를 통찰력 있게 해부하되, 그 정서는 삶을 추동하는 힘이 뜨겁고 붉게 맥동하는 심장임을 잊지 말라는 듯, 끈적끈적하도록 진한 살 냄새로 지독하게 독자를 유혹한다.
사랑받지 못한 자들을 사랑받은 이들이라 부르리
그러나 언제나 그러했듯, 충격적인 이 소재를 다루는 토니 모리슨의 성숙한 시각은 센세이셔널리즘과는 거리가 멀다. 엄마(시이드)의 참혹한 행위를 미화하려는 시도도 전혀 하지 않고, 사건의 감상적 측면을 부풀리려는 시도도 전혀 하지 않는다. 그보다는 그 사건을 짊어지고 삶을 살아내야 하는 시이드의 인생을 끝끝내 지켜보고, 끔찍한 죄과를 치르게 만들고, 또 그런 일을 왜 저질렀는지 시이드로 하여금 변명할 기회를 주고, 그런 과거를 지니고도 미치거나 죽어버리지 않고 계속 살아가는 그녀의 강인함에 찬탄을 금치 못하게 만들고, 독자들이 결국 그녀를 경외하면서도 사랑하게 만든다. 이 작품 속의 여성들은 희생자(흑인에다, 여성에다, 가난한 노예이기까지 한)이기 전에 강하고, 절박하고, 다정하며, 연약하고, 분노에 차 있는, 복잡다단한 캐릭터들이다.
이는 ‘영어권 문학에 등장하는 유령들 중 가장 강렬한 존재’인 ‘빌러비드(beloved)’도 마찬가지다. 빌러비드는 엄마의 왜곡된 사랑이 낳은 희생자, 바로 살해당한 두 살배기 딸아이의 이름(?)이다. 감옥에서 나온 엄마는 딸아이의 비석에 뭐라도 새겨주기 위해 석공에게 몸을 팔았고, 그래서 ‘감지덕지’로 새겼던 글자가 바로 ‘빌러비드(사랑했던 내 아기)’였던 것이다.
역설적으로 빌러비드(‘사랑받은 사람’)는 ‘사랑받지 못한 자’들을 통칭한다. 그리고 이 아기 귀신의 한은, 곧바로 미국 흑인들의 악몽 같은 종족의 한으로 이어진다. 아름다운 플라타너스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린 젊은 청년들, 물 속에서 건져올린 머리카락과 살점이 아직 붙어 있는 흑인 소녀의 빨간 리본, 등짝에 벚나무처럼 가지를 뻗은 피 묻은 채찍의 흔적, 헛간에 갇혀 백인 부자에게 날마다 강간을 당하던 악몽, 쇠재갈을 입에 물고 있는 자신을 바라보던 수탉의 비웃는 듯한 시선, 불에 바삭바삭 타오르면서도 탈출한 아들의 이름을 부르고 미친 듯이 승리의 웃음을 웃어대던 친구의 새카맣다 못해 푸르른 얼굴, 아내가 강간당하는 현장을 목격하고는 끝내 미쳐 제 얼굴에 엉긴 버터를 처바르던 사내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각기 기억하는, 차마 말로 할 수 없는 집단 박해의 증거들을 하나하나 재기억(rememory)하게 됨으로써, 비로소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한을 풀고 보듬는 치유의 작업이 이루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역시 충격적인 실화를 골조로 했던 『재즈』에서도 그러했듯, 짤막한 뉴스 클리핑의 풍요로운 행간을 읽어내 관련인물들의 지난했을 인생의 서러움과 고통, 그리고 담담한 인고와 화해로 채워넣는 모리슨의 다채로운 상상력은 언제나 섬뜩한 비극을 냉철하게 바라보면서도 결국은 상처를 보듬고 마음의 위안을 주는 휴머니즘으로 귀결된다.
『빌러비드』는 가해자인 백인이나 피해자인 흑인 모두 망각하고 싶어했던 ‘노예제’를 처절한 모성애를 통해 재조명함으로써, ‘사랑받지 못한 자’들의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간,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생각조차 하고 싶지 않은 고통’을 치유하는 자기 진정성, 개인과 공동체의 화해라는 보편적인 주제를 처절하고 아름답게 형상화하고 있다.
그리고 『빌러비드』는 근본적으로 러브스토리다. 그저 소박하게, 사람들이 한없이 사랑하고 사랑받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세상의 모든 장벽들을 뛰어넘어 사랑받지 못한 자들을 사랑받은 이들이라 부르는 것, 하지만 결코 말처럼 쉽지 않은 꿈, 그것이 바로 『빌러비드』의 비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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