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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말하기를, 화가 아펠레스는 말 그림을 그리면서 입가에 품은 거품을 그림 속에 묘사하고자 했으나, 그의 노력은 성공적이지 못했다고 한다. 그래서 결국 그는 포기한 나머지, 붓에 묻은 물감을 닦아 내는 스펀지를 집어 들고 그림을 향해 던져버렸다. 그런데 스펀지가 그림에 닿았을 때, 거품 모양이 그려졌다. 이와 마찬가지로 회의주의자도 보이는 것들과 생각되는 것들의 불규칙성을 해소함으로써 마음의 평안을 얻고자 했으나, 이런 목적을 이룰 수 없었으므로 판단을 유보했다. 그런데 회의주의자가 판단을 유보했을 때, 마치 그림자가 물체에 따르듯이, 예기치 않게도 마음의 평안이 회의주의자에게 생겨났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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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희랍의 회의주의를 대표하는 엠피리쿠스의 저작으로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책이다. 인간의 판단이나 감각은 완전할 수 없기 때문에, 외부 세계에 대한 모든 판단을 유보해야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다는 회의주의자들의 시각이 이채롭다. 그런데 외부 세계에 대한 모든 판단을 유보하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삶을 가능하게 하는 일일까? 엠피리쿠스는 이러한 회의주의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들에 대한 답변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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