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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은이에 대해 원하는 음식 지은이 연보 옮긴이에 대해 |
Hans Bend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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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에 그들이 자네를 컴컴한 감옥 안에 가둘 경우 바늘을 하나 가지고 있으면 자네는 미치지는 않을 거야. 잘 들어, 감방 한가운데 서서 눈을 감고 바늘을 어깨 위로 던져. 눈을 뜨기 전에 자네는 열두 번 원을 돌고 나서 바늘을 찾도록 해. 바늘은 한 시간, 두 시간, 세 시간 그리고 더 오래 찾아야 하기 때문이지. 바늘을 찾으면 자유 속에서 루블 지폐가 가득한 지갑을 발견한 것보다 더 기쁠 거라고 바실리가 말했어. 나는 시험을 해 보았어. 바실리의 말이 맞아. 재미있어. 2 나에게서 비싼 열여덟 번의 주사를 빼내라, 파잘루이스타! 나는 너희들한테 그것을 애원하지 않았어. 나는 만족했다. 모든 것이 결정되었다. 요르단이 잘 준비해 준 다음 나는 얌전하게 하늘나라로 건너갔을 것이다. 그러니 너희의 제안을 가지고 나를 괴롭히지 마라! 나를 가만히 내버려 둬! 마추라를 가만히 둬라! 전쟁이었어. 그리고 누군가가 연막탄이나 폭탄 사이에서 죽든지 말든지 아무 상관이 없었다. 이제 아무 상관도 없어. 3 다른 모든 사람들도 전쟁이 일어나는 걸 원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은 전쟁이 지겨웠다. 그 미친 소원을 말하는 사람을 나는 한 명도 보지 못했다. 모두 다른 소원을 지니고 있었다. 고향으로 가고 싶었다. 그들은 다 타 버리고, 실망하고, 텅 비고, 피곤했다. 지금 나처럼 피곤하다. 4 마추라가 말했다. “그들은 전쟁이 끝난 다음에 민간인과 관련된 모두를 처벌하지, 이를테면 헌병들, OT(나치 정치가) 사람들, 식품 담당 독일인, 지역 사령관, 나치 고관…. 빨치산 전투에 투입된 모두, 부랑배.” “우리는 부랑배는 아니잖아.” “아니지, 절대 아니지.” “우리들은 러시아 군인, 미국 군인, 영국 군인 그리고 프랑스 군인이 했듯이 우리의 의무를 다했어….”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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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당시 러시아에서 독일군 전쟁포로 생활을 한 저자 한스 벤더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쓴 작품이다. 전쟁 포로 생활의 비참함과 그 안에서 싹트는 인간애, 우정을 사실적으로 그렸다. 저자는 자그마한 인간애조차 묻어버리는 전쟁의 잔혹함을 담담하게 서술하며 이러한 인류의 비극이 두 번 다시 있어서는 안 된다고 웅변하고 있다.
≪원하는 음식(Wunschkost)≫은 1959년에 출간된 한스 벤더의 두 번째 소설로 러시아 포로 생활의 끔찍함과 우정의 따스함을 간결하고 감동적으로 그린 중편소설이다. 러시아 포로가 된 울머는 폐렴에 걸려 독방에 격리된 채 종부성사를 받고 마지막으로‘원하는 음식’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죽음만 기다리는 신세다. 같은 작업반의 친구인 마추라는 페니실린만 구할 수 있으면 그를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수용소 내의 포로들에게 모금 운동을 벌여 엄청나게 비싼 페니실린 값을 모은다. 마침내 울머는 페니실린을 맞고 다시 소생하고 모든 포로들은 언젠가 고향에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희망을 버리지 않는다. 그러나 모금한 페니실린 값을 러시아 통역관에게 전달하는 과정에서 마추라는 많은 러시아인들이 희생당한 마마샤이 전투에 참여했다는 혐의를 받게 되고, 마추라와 울머는 끊임없이 신문당한다. 마침내 마추라는 다른 유배지로 보내지고, 울머는 신문에 시달린 후유증으로 폐렴이 도져 죽고 만다. 러시아에서 포로 생활을 하다가 1949년에 독일로 돌아온 한스 벤더가 증오, 논쟁, 연민에 대해서 차분하고 균형 잡힌 언어로 이 책을 쓰기까지는 10년이라는 세월이 지나야만 했다. 한스 벤더는 전쟁 포로가 되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흘러간 시간에 대해 불평하고, 불의를 탄핵하는 몇 안 되는 사람 중의 한 명이었다. 그는 열정과 고통 없이 담담하게 가슴의 악몽을 쓰고 있지만 모든 문장은 정곡을 찌르고 있다. 문장에 색깔을 아주 조금 칠할 뿐이지만 그 색깔은 잊히지 않고 기억에 남아 독자로 하여금 벗어나지 못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