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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은이에 대해 선고 시골 의사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단식 광대 옮긴이에 대해 |
Franz Kafk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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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뒤표지글, ‘학술원에 보내는 보고서’ 중.
내가 말하는 것은 사방팔방으로 통하는 자유라는 위대한 감정이 아닙니다. 그런 것은 아마 제가 원숭이 시절에나 알았던 감정일 것이며, 또한 저는 그런 자유를 동경하는 사람들을 알게 되었습니다. ---p.108 2. ‘선고’ 중. “그러니까 아버지는 호시탐탐 나를 노리고 있었군요!” 게오르크가 소리쳤다. 아버지는 불쌍하다는 듯이 건성으로 말했다. “넌 아마 진작부터 그렇게 말하고 싶었겠지. 이제는 그런 말은 더 이상 적합하지도 않아.” 그러면서 아버지는 더욱 큰 소리로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넌 이제야 너 말고도 또 무엇이 있는지를 알겠지. 지금까지는 넌 너 자신밖에 몰랐어! 너는 본래 순진무구한 아이였으나, 보다 근본적으로 말한다면 넌 악마 같은 인간이었던 거야! 그러니까 잘 알아들어라. 이제 내가 너에게 익사형을 선고하노라!”---p.81 3.‘단식 광대’ 중에서. 단식 광대는 창백한 얼굴을 하고, 몸에 착 달라붙는 검은색 옷을 입고서 갈비뼈를 앙상하게 드러낸 상태로 안락의자마저도 거절하고 여기저기에 짚이 깔려 있는 자리에 앉아 가끔은 공손하게 고개를 끄덕이고 나서 긴장된 얼굴로 빙그레 미소를 지으면서 질문에 대답하기도 했으며, 또한 자신이 얼마나 야위었는지 만져볼 수 있도록 창살 너머로 팔을 내뻗기도 했다.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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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고>
카프카 문학의 역정에서 ‘돌파구’에 해당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글쓰기 방식이나 주제는 그의 후기 작품들의 원형이 되고 있다. 카프카는 이 작품을 통해 구체성과 구상성을 획득한 자신만의 글쓰기 방식을 확립했다. 새로운 세대에게 성숙한 시민사회로의 진입을 요구하는 당시 유럽 사회에 대한 비판이 작품 속 부자 갈등을 통해 암시되고 있다. <시골 의사> 카프카의 작품 중에서도 특히 애독되는 단편이다. 시골의 한 의사가 다른 마을의 위급 환자에게 왕진을 다녀오는 짧은 이야기다. 그러나 평범한 사건에 불과한 의사의 왕진 경험이 독자들에게 잘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처럼 다가온다. 작가의 혼란한 의식 상태가 반영된 이 난해한 텍스트는 논리적 접근을 거부하는 대신 다양한 해석의 시도를 가능케 한다. <학술원에서 보내는 보고서> 원숭이 빨간 피터가 학술원 회원들에게 지난 5년간 원숭이의 본성을 버리고 인간화의 길을 걸어 온 과정을 보고하는 형식의 글이다. 빨간 피터는 언어를 습득하고 유럽인의 평균 교양 수준에 도달해 학문적인 토론에 끼어들었다. 인간화 과정에 대해 보고할 수 있는 유일한 존재이기도 한 빨간 피터는 그러나 완전히 원숭이 상태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완전한 인간도, 완전한 원숭이도 아닌 상태다. 인간화의 과정이 자유로 가는 출구가 아니라 강요된 적응이었다는 원숭이의 고백은 학습과 모방을 통해 문명에 적응해 온 인간의 고백을 대신한다. <단식 광대> 단식법으로 한때 관중의 주목을 끌었지만 결국 대중에게 외면당하고 쓸쓸히 죽어 가는 광대에 대한 이야기다. 단식 광대는 예술가에 대한 상징이다. 예술은 힘겨운 노력을 통해 얻어지는 놀라운 성취지만, 예술가에게 예술은 자신의 내적 본질과 일치하고자 하는 욕구이자 충동이다. 마찬가지로 단식 광대에게 단식은 가장 쉬운 일이자 예술가적 삶에 대한 자기 확인인 것이다. 관중에게 거부당하고 쓸쓸히 죽음을 맞는 이 소설의 마지막 장면에서 예술가와 대중 사이의 소통 부재의 상황을 엿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