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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지은이에 대해 마의 산 옮긴이에 대해 |
Thomas Mann
토마스 만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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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1974년에 피셔(Fischer) 출판사에서 발간한 13권짜리 전집 ≪Thomas Mann. Gesammelte Werke≫ 가운데 세 번째 책 ≪Der Zauberberg≫를 원전으로 사용했습니다.
장편소설 ≪마의 산≫은, 토마스 만 자신의 말을 빌리면, 폐렴 증세로 다보스 요양원에서 치료 중이던 그의 아내를 문병하러 간 3주 정도의 실제 체험을 바탕으로 쓰였다. 물론 그때 그곳 의사도 토마스 만 역시 폐렴 증세가 있으니 그곳에 입원하여 반년 동안 치료받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말했다고 한다. 1912년, 이때의 체험을 바탕으로 토마스 만은 단편 <베니스에서의 죽음>에 대한 유머러스한 상관물, 분량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상관물로서 ≪마의 산≫을 구상했다. 그러나 집필 기간(1913∼1924년) 중에 일어난 1차 세계대전으로 인해 갖가지 명상으로 가득한 방대한 장편소설로 발전하게 되었다. 노벨상 수상 작품인 ≪부덴브로크 가의 사람들≫이 독일 소설이라면 ≪마의 산≫은 유럽 소설이며, ≪요제프와 그 형제들≫은 인간에 관한 소설이다. 전통의 단절과 인간성 상실에 대한 불안과 우려가 팽배하고 있던 세기말의 암울한 ‘데카당스’적 분위기에서 청년기를 보낸 토마스 만의 초기 작품에서는 예외 없이 삶과 죽음의 갈등, 몰락의 과정 등이 주로 다루어지고 있다. 또한 그의 형 하인리히 만과 후기 시민사회를 바라보는 안목의 차이로 빚어진 소위 ‘형제 논쟁’에서 토마스 만은 ≪한 비정치인의 고찰≫에서 분명히 보수적·국수적 입장을 취했고, 민주적·현실참여적 입장을 취한 그의 형을 ‘문명문사’라고 비난했다. 이러한 정치적 입장이 상당한 변화를 겪은 후인 1924년, 그의 나이 49세에 출간된 ≪마의 산≫은 그래서 그의 작가적 도정에서 하나의 큰 전환점을 이루는 작품이다. ≪마의 산≫의 줄거리 ≪마의 산≫은 998페이지의 장편소설이며 전체적으로 7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5장까지가 1부이며 제6장, 제7장은 2부를 구성한다. 제1부는 비시민적 세계를 대표하는 쇼샤 부인과 인문주의자 제템브리니의 대립을 그리고 있으며 제5장 마지막 장면 ‘발푸르기스의 밤’에서 그 절정을 이루며, 여기서 쇼샤 부인은 잠시 요양원을 떠난다. 제2부는, 전반부에서는 새로이 등장한 예수회원 나프타와 제템브리니의 대립을 묘사하고 있으며, 중반부에서는 나프타와 제템브리니의 결론 없는 논쟁과, 제1부 마지막에 요양원을 떠났던 쇼샤 부인과 함께 새로이 등장한 페페르코른이라는 인물이 서로 대비되고 있다. 견실한 시민계급 출신의 23세의 청년 한스 카스토르프는 대학에서 조선공학을 전공하고 이제 막 조선기사 시험에 합격하여 곧 함부르크의 조선소에 취직할 예정이었다. 본격적인 사회생활을 하기 전 그는 고향 함부르크를 떠나 스위스 고산지대인 다보스로 여행을 가는데, 그곳 상류층 스타일의 폐결핵 요양원 ‘베르크호프’에서는 제국군대 사관생도인 사촌 요아힘 침센이 치료를 받기 위해 5개월째 체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인공 카스토르프는 문병할 목적으로, 또 기분 전환을 위해서 3주 예정으로 고향을 떠나 멀리 알프스의 고지대에 위치해 있는 다보스로 향하는 것이다. 다보스 국제요양원 베르크호프는 세계 각처에서 서로 이질적인 특징을 지닌 인간들이 모여들어 완전히 별개의 한 세계를 이루는 곳으로, 진지한 삶이 지배하는 평지의 세계와는 아주 대조적인 곳이다. 이들은 언어, 지식, 교양의 정도가 천차만별이어서 주인공 카스토르프에게는 아주 낯설고 새로운 세계다. 이곳에 도착한 카스토르프는 자기도 폐결핵의 징후가 있어 사촌 침센과 같이 요양생활을 한다. 그래서 3주 예정이었던 이 여행이 그 후로 그를 마력의 나라, 요양원에 붙들어 두어 무려 7년간 그곳에 머무르게 하는데, 작품 속에서는 러시아 출신의 쇼샤 부인이란 환자에게 마음을 빼앗겨 머무르는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요양원에 있는 환자들 중에서도 주인공 한스 카스토르프의 내면 성장을 위해 교육자로서의 역할을 하는 인물들로서 제템브리니, 나프타, 쇼샤 부인, 페페르코른 등을 들 수 있다. 각 인물의 등장 시점과 역할은 아주 다르다. 제템브리니는 이탈리아인 환자로서 합리주의자이며 진보주의자를 자처하는 인문주의자다. 그는 ‘육체는 바로 정신’이라는 일원론자로서, 본질적으로 죽음의 세계에 친근감을 느끼는 카스토르프를 이성과 진보의 믿음이 존재하는 의무와 일의 세계인 평지 세계로 되돌려 보내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한다. 그러나 매혹적인 쇼샤 부인에게 빠져 있는 카스토르프는 그의 충고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쇼샤 부인은 키르키스인 눈처럼 회색을 띤 매력적인 푸른 눈과 관능적인 외모를 소유하고 있으며 질병과 죽음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카스토르프가 산상 요양원에 입원한 지 7개월 후 사육제 날 저녁에 쇼샤 부인에게 사랑 고백을 하고, 그날 밤 그녀에게 연필을 돌려주러 가서 (그녀를 어릴 적 친구 히페와 동일시하여) 사랑의 관계를 맺는다. 하지만 그녀는 그 이튿날 요양원을 떠나가 버린다. 그런 후 카스토르프는 예수회원 교도이며 허무한 반자본주의자인 폴란드인 환자 나프타를 알게 된다. 나프타는 육체를 타락되고 부패한 것으로 생각하고 건강을 비인간적인 것으로 보며, 오히려 병과 죽음을 찬양한다. 즉, ‘육체란 자연이며, 그 자연은 정신과 대립된다’고 하는 이원론자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진보주의자 제템브리니와 자주 충돌하고 논쟁을 벌인다. 요아힘 침센은 병이 완쾌되지도 않았는데, 요양원 생활에 지친 나머지 하산해 다시 군대로 돌아간다. 사촌을 떠나보내고 혼자가 된 카스토르프는 요양원 생활의 단조로움과 무기력함을 부끄럽게 생각해 스키를 배울 결심을 한다. 몇 차례의 연습을 통해 스키를 탈 수 있게 되고 그러다 어느 하루 스키를 타고 흰 눈이 덮인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가다가 길을 잃고 눈보라에 갇혀버리게 된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카스토르프는 꿈을 꾸는데 그 꿈은 새로운 인간상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인간이 착하고 올바르게 살기 위해서는 죽음에 대한 공감에서 벗어나 삶을 사랑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 후 1부에서 요양원을 떠났던 쇼샤 부인이 돌아오는데, 네덜란드 식민지 자바의 커피 재배업자로 동양과 서양을 동시에 대표하고 있는 인물인 페페르코른을 동반한다. 페페르코른은 건강과 삶을 긍정하는 디오니소스적 인물로서 소설 속에서 제템브리니와 나프타를 왜소하게 만들고, 쇼샤 부인의 위험성을 줄여주며, 주인공 카스토르프를 강하게 만들어주는 기능을 한다. 그러나 그는 카스토르프와 쇼샤 부인의 에로틱한 관계와 자신의 성적 무기력을 괴로워한 나머지 자살하며, 쇼샤 부인은 다시 요양원을 떠난다. 쇼샤 부인이 떠난 후 카스토르프는 허탈 상태에 빠지는데, 그 와중에 제템브리니와 나프타가 자유에 대한 논쟁을 벌이다 결투를 벌이고 나프타는 자기 머리를 권총으로 쏘아버린다. 이와 같이 카스토르프가 7년 동안 오늘이 어제 같고 내일도 오늘과 똑같은 취생몽사 상태에 빠져 세월을 허송하고 있을 때, 갑자기 청천벽력과도 같이 제1차 세계대전이 발발한다. 그제야 카스토르프는 마의 산에서 내려와 전쟁에 참전한다. 포탄이 난무하는 전장에서 ‘보리수’ 노래를 흥얼거리며 진흙탕 속을 행군하며, 혼란 속으로 어스름 속으로 사라져가는 주인공의 장래 전망은 매우 어두울 수밖에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