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Hideko Nagano,ながの ひでこ,長野 ヒデ子
나가노 히데코의 다른 상품
김난주의 다른 상품
|
밤이 깊었지만 미쓰오와 논코 남매는 내일 가는 소풍 때문에 가슴이 떨려 잠을 이루지 못한다. 미쓰오가 휘파람을 불자, 논코는 한밤중에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며 오빠를 나무란다. 그때, 지저분한 고양이 한 마리가 불쑥 들어와 하룻밤만 재워 달라며 보따리를 땅에 털썩 내려놓는다. 보따리 속에서 꺼낸 경단을 혼자 맛있게 먹는 고양이. 논코가 보따리에 든 물건들이 훔친 게 아니냐고 묻자, 고양이는 당황하더니 이윽고 자신의 이야기를 늘어놓는다.
고양이는 오래전부터 미카와 떡 가게의 복고양이로 일했다. 가게를 위해 손님도 많이 끌어 모으고 여러 모로 애썼으나, 지금의 주인아저씨는 고양이를 미워해 심하게 구박했다. 고양이는 결국 화가 나서 짐을 챙겨 가게를 뛰쳐나왔다. 오누이는 서러워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고양이를 위로해 주고, 다 함께 잠자리에 든다. 그런데 다음 날 아침, 고양이는 온데간데없어지고 가방을 열어 본 오누이는 깜짝 놀란다. 전날 사 두었던 과자가 감쪽같이 사라진 것! 역시 도둑고양이였나 보다고 중얼거리면서도, 남매는 쿡쿡 웃음 짓는다. 그때 고양이는 오누이에게 이런 내용의 긴 편지를 쓰고 있었다. ‘도둑질을 끝내고 집으로 돌아가려는 순간, 웬일인지 두 분 집으로 나도 모르게 발걸음이 끌렸습니다. 혹시 휘파람을 불지 않았나요? 밤에는 절대로 휘파람을 불면 안 됩니다. 도둑이 들거든요!’ --- 본문 중에서 |
|
▶ 낯선 고양이의 귀여운 사기 행각_ 고양이 손님의 정체를 밝혀라!
오빠가 휘파람을 불자마자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고양이는 그야말로 뻔뻔하기가 이를 데 없다. 멋대로 들어와 재워 달라지 않나, 얌체같이 혼자서만 밤참을 챙겨 먹는다. 고양이가 펼치는 갖가지 엉뚱한 행동들은 이야기를 재미있게 끌고 나가는 힘이 된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 고양이가 밉지만은 않은 까닭은 바로 거짓말을 못하는 고양이의 순진함이다. 여동생이 고양이의 과거에 대해 묻자, 거짓말을 지어내며 측은할 정도로 안절부절못하는 모습은 아이들의 웃음을 한바탕 자아낸다. 눈치 빠른 어린이라면 ‘한밤중에 휘파람을 불면 도둑이 든다’는 속담을 떠올리고, 이 수상쩍은 고양이가 도둑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아차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고양이의 정체를 알든 모르든, 뻔뻔하면서도 순진하고, 얄미우면서도 귀여운 고양이의 개성 넘치는 캐릭터는 누구나 이야기 속으로 흠뻑 빠져들게 만든다. 그리고 마지막 장의 기발하면서도 따뜻한 결말은 그간의 재미와 더불어 작은 감동을 선사한다. 오누이의 과자를 깡그리 훔쳐 돌아온 고양이. 순진한 오누이를 등친 미안한 마음에 사과 편지를 쓰고, 모든 게 오빠의 휘파람 소리 때문이었다며 귀여운 변명을 댄다. 그리고 주변에선 새끼 고양이들이 과자를 보고 좋아서 바글댄다. 고양이는 새끼들이 딸린 생계형(?) 밤손님이었던 것! 가장으로서 먹을 것을 구해 와야만 했던 고양이의 숨겨진 모습은 도둑질이라는 그릇된 행동마저 깜찍한 시선으로 눈감아 주게 만든다. ▶ ‘진짜 도둑고양이였나 봐!’_ 아이들만의 순진한 마음씨 오누이는 한밤중에 쳐들어 온 낯선 고양이를 전혀 겁내지 않는다. 금방 경계를 풀고 호기심이 그득한 눈망울로 쳐다보고, 고양이의 밤참도 당당하게 같이 먹는다. 도둑고양이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잠깐. 고양이의 어설프기 짝이 없는 거짓말에도 금방 넘어가 그럴 거라고는 상상도 못한다. 더군다나 고양이가 자신의 딱한 사정을 구구절절 늘어놓자(물론 거짓말이다!) 고양이를 진심으로 보듬어 준다. 오누이의 친절에도 불구하고 고양이는 제 본분을 다하지만, 둘은 화를 내기는커녕 역시 도둑고양이가 맞았다며 웃음을 터뜨린다. 아이들이 아니고서는 보여 줄 수 없는 천진난만한 마음씨. 낯선 대상조차 아무런 편견 없이 받아들이는 그 순수함은 아이들만의 본능이자 특권이다. 작품 곳곳에서 느껴지는 오누이의 순진하기 그지없는 모습은 보는 이의 마음을 절로 푸근하게 만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