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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이 뀐 방귀/결혼/마음/혀/6월16일/그림자/삶은 달걀/아빠 미안해요/아빠/개/자기 얼굴/
하늘의 낮잠/아빠/아빠/아빠/참관 수업/몸무게/옥상에서/남자와 여자/이노우에/나/싸움/내가 어른이 되면/선생님/애인이 있습니까/신이여/눈/달구경/동생/눈/큰 비/엄마의 수염/만약 1억 엔이 있다면/세상 최고 부자가 되면/만약 내가 돼지라면/꿈을 꿀 거니까/노인의 날/목욕/아빠/ 달팽이/히로시/천둥/마법사/선생님/화가 난다아/아빠/달님/할머니/선생님에게/구름/알몸/ 하모니카/엄마의 눈/얼음/거짓말/강아지/포도주/이름/병/엄마/음악회/꽃/말타기 놀이/나는 울보/여름/스님/엄마/엄마/간식/엄마가 자전거를 탔다/고가라시몬지로/엄마 젖/엄마 배꼽/ 남자로 태어나면/화해 내 스승은 아이들이었다 |
Kenjiro Haitani,はいたに けんじろう,灰谷 健次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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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밈없이 반짝거리는 아이들의 영혼을 만날 수 있는 책 『태양이 뀐 방귀』
“병원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엄마와 아이가 있었습니다. 아이가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 엄마, 슬리퍼는 왜 슬리퍼라고 해?” “엄마, 엄마, 텔레비전은 왜 텔레비전이라고 해?” 엄마의 대답은 “시끄러워”였습니다.” 『태양이 뀐 방귀』 본문에 있는 하이타니 겐지로 글 가운데 일부다. 일본 이야기인데, 우리한테도 낯설지 않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아이들 마음은 아직 ‘새것’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도 새롭게 여기고 쉴 새 없이 재잘거린다고 했다. 그런데, 그 빛나는 재잘거림을 막아 버리거나 흘려 들어서 아이들은 스스로 붙잡은 빛나는 말을 잃어버리고 만다. 아이들이 얼마나 멋지게 재잘거리는지, 그 빛나는 재잘거림이 얼마나 소중한지 『태양이 뀐 방귀』에서 만날 수 있다. 하늘에서 내리는 눈을 본 아이의 재잘거림을 들어 보자. “옷 위에 멈췄다가/ 안으로 숨었다가/ 잠들어 버렸다” “……엄마가 아빠를 좋아하게 된 거는/ 아빠가/ 당신은 내 인생 항로에서 등대야/ 라고 쓴 편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혼했나 봐/ 그러니까 난 등대의 아이입니다” 그런데 아이가 하는 빛나는 말을 아무도 듣지 않는다면 그 말은 빛을 잃고 시시해져 버린다. 아이 곁에서 아이 말이 더 빛날 수 있게 들어주는 한 사람만 있다면 아이는 자기 말을 갖게 되고, 자기 말로 세상을 보면서 반짝거릴 수 있다. 그 일을 하이타니 겐지로는 온 마음을 다해서 했다. “개는/ 나쁜 눈빛을/ 하지 않는다”는 아이 시에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시를 읽었을 때, 나는 마음 한가운데가 찡해서 잠시 말을 잊었어요. 얼마나 멋진 시인가요. 나는 가만히 일어나 거울에 내 눈을 비춰 보았어요” 하고 온 마음으로 들어 준다. 외톨이여서 강아지랑 놀았다는 아이 시를 읽고는 “저는 이 시를 읽다가 눈물이 나려고 했습니다. 누가 츠카다를 외톨이로 뒀을까? 왜 그랬을까, 공연히 화가 났습니다”라고 했다. 아이들 곁에 하이타니 겐지로 같은 선생님이 있어 얼마나 다행이고 고마운지 모른다. 개의 눈빛에, 막 피어난 새싹에, 비 오는 날 수국 꽃잎 위에 있는 달팽이에게 흠뻑 빠져서 내뱉은 아이들 말은 모두 시가 되었다. 무엇인가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아이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얼마나 귀한지, 이 시집에서 오롯이 만날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읽으면서 우리 아이들에게도 흠뻑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줘 보자. 그리고 흠뻑 빠질 수 있는 설렘을 잊고 산 지 오랜 우리 어른들도 잠깐 그 아름다운 설렘을 느껴 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