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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고된 시간 뒤에 탄가루를 흑임자 삼아
젓가락 위에서 동그랗게 몸을 만 검은 밥을 먹는다 동그란 검정 밥 동그란 벌린 입 동그란 헤드 불 갱도 속 광부의 삶을 지탱하는 세 동그라미, 이렇게 외눈박이의 식사는 눈물이 밥물 되고 아픔이 반찬 되어 서로의 작은 불빛으로 상처를 쓰다듬는다 라는 「외눈박이 식사」에서처럼 탄광촌의 광부에게로도 향하고, 또한, 그 사랑은 「할머니와 무등산」에서처럼, 이 세상에 의지할 곳 없이 살아가는 할머니와 어린 손자에게로도 향한다. 곽성숙 시인의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는 연시집이며, 그 사랑은 남녀노소는 물론, 그 어떠한 인종과 민족들마저도 차별하지 않고 있는 이타적인 사랑이라고 할 수가 있다. 그 사랑의 미학의 토대는 「차꽃」에서처럼, ‘기다림’에 기초해 있으며, “사랑으로 피어나는 차꽃/ 황.홀.하.다./ 삶이란 기다리고 견디다 피어나는 거라고/ 아픔을 삼키는 저 묵묵함은 말한다/ 이 세상 엄마는/ 모두 기다렸다고,/이 악물고 바람을 견디었다고,/ 웃.는.다.”라는 시구들이 바로 그것을 증명해준다. 이때의 기다림은 웃음이 되고, 이 웃음은 이 세상과의 사랑의 꽃으로 활짝 핀다. 인간과 인간, 그 사랑의 꽃은 웃음이며, 그 웃음은 “여섯 폭 치마에 햇빛 걷히면/ 가차 없이 마음 닫는/ 한겨울에도 바람난 나를 좀 보라지”라는 「얼레지」처럼 한겨울의 추위도 봄눈 녹듯이 녹이는 사랑의 꽃이 된다. 곽성숙 시인의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는 기다림의 꽃이자 웃음의 꽃이고, 그 무엇보다도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의 꽃이라고 할 수가 있다. 너도 한 때는 여염집 규수였느니 일편단심, 깊은 우물 같은 마음에담 너머의 뭇 사내들을 쳐다보지도 안했으리말아쥐는 한복자락마다?찬바람 일어누군들 말도 걸지 못했으리어느 봄 햇살이 들치니 여섯 폭 치마를 똘똘 말아 올린 너의 행색 좀?보라지 우듬지에 야무지게 어여머리 얹고 치마폭은 숲에서 부는 바람에속정까지?환히 날리구나 다 보인다다 보았다담장 넘어 기웃대는 이웃 사내들어디 그래 보라지 언감생심,? 겨울 가고 나 땅속으로 숨어들면 누구라도 만질 엄두 못할테니 여섯 폭 치마에 햇빛 걷히면가차 없이 마음 닫는 한겨울에도 바람난 나를 좀 보라지 ----「얼레지 -꽃말은 '바람난 여인'」 전문 곽성숙 시인의 『날마다 결혼하는 여자』는 오늘도 기다림이 꽃을 피우고, 웃음의 꽃을 피운다. 그리고 이 세상의 모든 사람들에게 가장 순수하고 뜨거운 사랑의 꽃으로 다가간다. 어느 봄 햇살이 들치니 여섯 폭 치마를 똘똘 말아 올린 너의 행색 좀?보라지 우듬지에 야무지게 어여머리 얹고 치마폭은 숲에서 부는 바람에속정까지?환히 날리는구나 다 보인다다 보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