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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4
발문 일상의 남루를 풀어내는 무위의 시_나호열(문화평론가) … 114 1부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분꽃 마을 … 10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 11 소금쟁이가 튀는 이유 … 12 왼쪽에 대하여 … 13 소쇄원 위교를 건너며 … 14 갱년기 … 15 선자연이란 부채 … 16 식영정 … 17 화사석에 꽃이 피어 … 18 5월에 진 별들은 붉다 … 20 2부 꽃쌈 사레처럼 … 22 꽃쌈 … 24 꽃보쌈 … 25 벽돌 두 장 … 26 그때 탱자꽃이 알기나 했겠나 … 27 부럽지 않아요 … 28 사랑이 울거든 … 29 사랑아 … 30 부득불 … 31 붉은 마음 … 32 숨은 길 … 33 찬비 … 34 당신 생각 … 36 쇄골 … 37 그것이 정녕 사랑이라면 … 38 3부 옛 편지 게으른 소 … 42 굽은 허리에 걸린 사랑 … 44 환벽당 할머니의 봄 … 46 거울 … 48 하필 … 50 엄마 미용실 … 52 옛 편지 … 54 사랑의 화석 … 56 돌배 또는, 독배 … 58 풀약 쳐줄게 … 60 4부 시의 신발 어쩌면 … 62 시의 신발 … 63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 64 손수레 … 66 시와 쌀 … 67 눈 오는 밤에 … 68 허기 … 69 그러네, 정말 … 70 홀로 시, 아리랑 … 71 당신의 시집 … 72 오징어 먹물로 시를 쓴다 … 73 옛집에서 … 74 5부 정인이 정인에게 대바구니의 일 … 78 히든 카드 … 79 정인이 정인에게 … 80 늙은 우체부 … 81 봉투들의 사랑방 … 82 옥이 이모 … 84 우리가 돌담 아니던가요 … 86 뒷배 형님 … 88 가늠의 거리 … 90 엄마의 집 … 92 길갓집 … 93 수신호 … 95 6부 드문드문 바람 냄새와 맛의 관계 … 98 2월 … 99 5월 잎사귀 … 100 사강 … 101 시월 … 102 드문드문 … 104 바다 사진관 … 105 바다로 간 자전거 … 106 갈매기의 노래 … 108 바다 국수집 … 110 바람의 영혼 …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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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암사 해우소의 맞배지붕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어느 시인이 통곡하는 모습을 보았어 와송의 등 굽은 허리에 기대던 그가 어깨를 들썩이다 무릎을 꿇고 곧 소리를 내었지 삶이 통곡을 하는 것은 해우소에 앉는 것과 같아 가벼워지는 것이니 난 묵묵히 내려다보는 것으로 그를 위로했지 시옷이란, 사람과 사람이 서로 기대는 것이기에 그의 어깨를 안고 따라 울면 되지 소리 없이 손길만 주면 되지 가만히 등만 내어줘도 되지 옆에 말없이 서 있어만 줘도 통곡은 빛이 나고 할 일을 다하는 것 박공널의 시옷이 되는 것은 내게 기대도록 너에게 곁을 주는 일이야. * 박공지붕 양쪽 끝 면에 ‘ㅅ’ 자 모양으로 붙인 널빤지 --- 「박공널의 시옷이 되어」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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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은 오늘날 우리 현대시의 경향에 휩쓸리지 않고 전통적 서정시의 어조를 견지하면서 사물에 대한 깊은 해찰과 그 해찰로부터 얻어진 사유를 자신의 세계관으로 직조하는 시의 묘미를 거두는데 성공하고 있다. 현학적이고 현란한 수사修辭가 아니더라도 얼마든지 우리의 시가 지향하는 현대적 감각을 표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을 뿐만 아니라 시편들을 단순히 집적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사유를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원동력으로 삼기 위한 치밀한 논리를 갖추었다는데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 발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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