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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_ 5
1부 고갱의 낙원에서 _ 14 저녁식사 _ 16 아름다움에 관한 _ 18 오래된 여자들 _ 20 너무도 가벼운 _ 22 미샤 마이스키를 들으며 - 혼자 추는 몸짓 _ 23 게리 카를 들으며 - 아르페지오네 _ 26 싸늘한 평화 _ 28 사라지지 않는 소리 _ 30 여자와 여자 _ 32 그림자 _ 34 커피숍에서 _ 36 역에서 _ 38 그때, 우리는 _ 40 누군가 잠들었을 때 _ 41 2부 지금은 _ 44 안부 _ 45 나를 젖게 하는 것 _ 46 어둠 속에서 _ 47 눈썹을 정리했다 _ 48 때 _ 49 그런 날 _ 50 못 본 듯이 _ 52 추행 _ 53 노을 _ 54 바람 불고 하늘 높고 _ 56 가을 근처 - _ 57 첫눈 _ 58 사라진 연골 _ 59 무심히 _ 60 3부 없는 얼굴 _ 62 시인의 아침 _ 64 봄 _ 66 모텔에서 _ 68 증상 1 - 숨죽임 _ 70 증상 2 - 낙화 _ 71 쑥떡 _ 72 어떻게 할 수가 없다 _ 74 나비의 숲 _ 76 몸살 _ 79 남자와 잡상인 _ 80 아서라, 아서라 _ 82 대학로 학산에서 _ 84 미뤄두기 _ 85 첫눈 풍경 _ 86 4부 섭식 장애 _ 90 바기오 시편 - 운 좋은 날 _ 91 바기오 시편 - 찌푸니 1 _ 92 바기오 시편 - 찌푸니 2 _ 94 바기오 시편 - 사라진 통증 _ 96 바기오 시편 - 너무도 현실적인 _ 97 바기오 시편 - 새벽, 고요한 중에_ 98 집 없는 여자들 - 42병동 _ 100 그때 - _ 102 비슷하다 _ 104 안면도 꽃지花地 _ 106 빛 _ 108 그러고 있자면 _ 109 꿈에 _ 110 소품 _ 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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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늘한 평화
햇살에 말려도 마르지 않은 구멍처럼 뻥 뚫린 내 구멍이 젖어 있어 이 어둠이 싫어 그러나 어둠이 되면 너를 기억할 수 있는 어떤 마력이 생기는 것 같아 해산을 앞둔 기억들이 가지 끝, 망울에 아슬아슬 모여 있었다 내 심장이 너를 기다리나봐 갑자기, 그리웠어 그리고 생각해보니 하루 종일 그리웠어 그렇게 좋았는데 순간 공허해졌다고, 두려워졌다고 그리웠지만 멀게 느껴졌다 쓰지 못한 문장처럼 사내의 배 위에 사정을 하고 끝날 것 같지 않은 싸늘한 키스를 하고 싶다 난 알아, 네 눈의 광과 그 빛이 하는 말과 너의 작은 음성에서 무엇이 떨리고 있는지를 그가 그녀를 꼭 안을 때- 다른 때보다 더 꼭 안을 때- 그의 흉터가 만져졌다 “그때처럼 흘러나오는 그곳에 내가 존재하고 싶어” 몸, 가장 깊고 어두운 곳에서 그를 느끼고 싶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