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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안쪽으로 접힌다
조현숙
우리글 20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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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머리말
해설_ 결이 고운 항아리가 빛나는 까닭-정현기(말 문학평론가)
1부
숲 - 녹유 항아리 … 12
병, 상형문자 … 13
백자의 고장 … 14
비천문 시노유 항아리 … 16
연, 대발大?… 17
자연의 빛 … 18
진사 항아리 … 19
흑유, 달항아리 … 20
백자에 대하여 … 21
기다림 … 22

2부
들깨 밭에 서서 … 24
환삼덩굴 … 26
노란 꽃 … 27
코스모스 … 28
구절초 … 29
귀뚜라미 … 30
꽃샘바람 … 32
노란 소국 … 33
붉은 찔레꽃 … 34
빈들에 코스모스 … 36
모란 … 38
생잎을 태울 때 … 39
겨울의 심연 … 40
햇귤 … 41
찔레꽃은 피고 … 42
6월의 장미 … 43
해바라기 군群 … 44
11월, 서리 … 45
목련 … 46
젖는다는 것에 대하여 … 47
가을의 심기心記 … 48

3부
그대 뜨락의 풍경화 … 50
그대에게 닿으려고 … 52
기억은 안쪽으로 접힌다 … 53
기억에 대하여 … 54
상수리 나무 - 물 건너 경수마을을 바라보며 … 56
물안개 스민 창가 … 58
씨앗을 품다 - 월영月影 … 59
비의 서문序文 … 60
숨결 아래 … 62
편지 … 63
몽중夢中 … 64
어느 섬 … 65
오월 … 66
기억 … 68
묵음의 언어 … 69
워낭 … 70

4부
그때, 하얀 코고무신 … 72
마당 - 설월길 31 … 74
막내아들 결혼식 - 2025년 4월 27일 오후 2시 30분 … 76
답신 … 77
버팀목 - 아들에게 … 78
송편 … 80
아버지 - 백白의 주?… 82
엄마의 갈피 … 84
귀향, 감포 … 86
치과에서 … 87
예순다섯, 사월 … 88
동화구연 - 둘째딸 … 90
둥지를 떠나는 새 - 둘째의 유학길 … 92
내 고운 결 … 93
몸이라는 풍경 … 94
조금 기울고, 조금 흔들리며 … 96
천천히 다시 … 98

5부
길 위에 서다 - 청룡포 가는 길 … 100
두물머리 … 102
느른 국 - 정선 특선음식 10선 … 104
몽돌의 변증법 … 105
사생 스케치 - 무수리 입구, 팔당호 … 106
석모도 … 108
노을로 선 나 … 109
백화白花 - 속초 라마다 호텔 … 110
방파제 횟집에서 … 112
노을 속 채석강 … 113
물의 문장 - 크루즈여행 … 114
그랜드 케니언, 홀스슈밴드 … 116
베르사유 궁전 … 117
세고비아, 수도교가 있는 성곽도시 … 118
붉은 성벽 망루에서 - 알함브라 궁전 … 120
콜로세움 경기장 … 122
사계四季 -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 124
불꽃 - 플라멩코 춤 … 126

6부
고요 … 128
기다림 … 130
물의 꿈 … 131
벼랑 … 132
빨려드는 감정 … 133
어쩌다 가끔 … 134
이별은 잇몸에서 피어난다 … 135
지나가는 것들 … 136
칸나의 춤사위 … 137
향기 … 138
내재된 빛의 반사에 대하여 … 139
이방인 … 140
소리 1 … 142
소리 2 … 143
소리 3 … 144
허공 … 145
소문 1 … 146
소문 2 … 148

저자 소개 1

예원예술대학 문화예술대학원 서양화 전문가 과정을 수료했으며, 1997년 ‘문학21’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내 상처가 옹이였다’가 있다. ‘너른고을 문학회지’ 1~21집 참여, 동인지 얼음꽃’, ‘마중물’ 등에 여러 차례 참여했다. 한국작가회의, 너른고을문학, 불교문인협회 회원, 마중물문학, 울림시문학 동인으로 활동하는 한편, 도예작가 및 문인화가로 대한민국 예술인협회 경기광주지부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25년 02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168쪽 | 128*205*20mm
ISBN13
9788964261224

책 속으로

익어간다는 것은,
조용히 사라지는 일이다

누렇게 바랜 잎 사이로
검은 알갱이들이 마지막 숨을
고른다 익었으나, 손이 없다

비는 내리고
고구마 줄기는 아직도 자란다
푸른 잎은 빗줄기를 헤치며
계절의 끝을 더디게 밀어낸다

이웃의 밭은 이미 누웠고
나의 밭만 서 있다
익은 생을 털지 못해
시간의 벌을 받는다

일손이 없다는 것은
세상으로부터의 이별처럼 고요하다
나는 오늘도
한 줌의 들깨처럼
타들며 익어간다

---「들깨 밭에 서서」중에서

출판사 리뷰

▶ 머리글

어스름이 젖어들 때면 잊었던 선과 선이 확연히 살아난다. 대지와 하늘, 바다와 하늘이 잠시 하나의 결로 겹쳐질 때 나는 그 경계에 오래 머문다. 보이지 않는 저 너머는 비어 있을까. 광막한 우주 속에서 나는 한 점의 흔들림에 지나지 않는가. 못 다한 꿈과 스치는 감정, 무심한 듯 흩어지는 바람 속에서 나라는 존재를 끝없이 되묻는다. 원점에 선 채 되돌아가는 마음으로 내 안의 나를 만나고자 겹겹의 결을 통과해 왔다. 싸움인지, 걸음인지 알 수 없는 여정 끝에 남겨진 앙금마저 이제는 내가 나를 알아보는 한 조각 빛으로 여겨진다. 이 시집은 그 여정의 순간들이 조용히 침전된 자리다. 어둠과 빛, 공허와 충만, 질문과 침묵 사이에서 나는 오늘도 나를 부른다. 그 목소리는 여전히 어스름 속에서 천천히 되돌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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