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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의료사의 시기구분
저자는 기독교의료사를 다음과 같이 구분하면서 각 시기별 특징을 다음과 같이 요약한다. 제1기(1885-1889)는 한국기독교의료의 개척기로서, 한국선교의 3대 부문(교육, 전도, 의료) 가운데 교육과 전도사업이 금지된 상황에서 의료사업만이 시작된 시기였다. 이 시기에 정부병원인 광혜원(제중원)과 민간병원 시병원이 설립되었으며, 당시 선교사들은 진료활동에 최선을 다함으로써 전도활동을 위한 기반을 다졌다. 특히 여성전문의원인 보구녀관이 개원됨으로써, 전통한의학에서 소외되었던 여성들도 의료혜택을 받게 되었다. 제2기(1890-1903)는 전도활동의 자유와 함께 소개된 기반조성기로서, 일반 민중을 위한 의료기관으로서의 본격적인 역할이 시작되었던 시기였다. 지역적으로 서울 중심에서 지방으로 진료소가 확대됨으로써 양적인 면에서 한국 기독교 의료사업의 기반이 확립되었던 시기였다. 특히 한국인 정규 의사 및 간호사 교육사업의 기반이 시작되었으며, 여성을 위한 의료사업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제3기(1904-1909)는 의료사업의 기반 완성기로서, 당시의 정부병원이 일본인을 위한 식민지병원으로 전락하는 상황에서 한국민중을 위한 근대적 의료기관으로서의 정체성이 확립되었던 시기였다. 특히 기독교 병원은 한국의료진을 양성하는 데 역점을 둠으로써 총체적 식민지화에 대항하여 의료자립화의 길을 열어나갔다. 뿐만 아니라 세브란스 병원 등 현대식 병원건물이 세워지면서 근대적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시설 기반을 완성했던 시기였다. 제4기(1910-1923)는 억압 속의 발전기로서, 일제의 탄압이 이전보다 더욱 심해졌으며, 특히 관립병원과 일반 개인병원과의 경쟁관계라는 새로운 국면이 도래했던 시기였다. 이 시기에 의료사업의 존폐논쟁이 선교사들 가운데 심화되었으나 의료활동은 전도와는 무관하게 기독교적 사랑의 실천으로서의 가치를 가진다는 관점이 대세를 이루었다. 이러한 어려운 상황에서도 한국인 의료진들이 책임 있는 역할을 감당함으로써 선교부 의료사업 재정의 축소와 의료선교사 인원감축의 공백을 메웠다. 제5기(1924-1940)는 억압 속의 성숙기로서, 내외적인 위기상황(일제의 심화된 탄압과 선교본국의 선교열기 약화) 속에서도 한국인 의료진 양성사업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었던 시기였다. 일반의료사업은 정체, 쇠퇴 국면이었으나 의료자립화와 전문화작업은 세브란스 병원과 의학교, 간호사 양성학교를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성장, 발전하였다. 제6기(1940-1945)는 일제의 기독교의료기관에 대한 탄압이 가장 극심했던 시기로, 선교사 대부분이 본국으로 추방당했으며, 기독교병원의 운영 자체가 매우 어려웠던 시기였다. 이러한 탄압 속에서도 이전부터 추구했던 의료자립화 덕택으로 기독교 병원이 지속적으로 운영되었다. 의료선교 60년의 귀중한 유산은 현재에도 계승되어야 저자는 한국기독교의료사 60년을 정리하면서 무엇보다도 <지나치게 영리화된 오늘날의 의료현실에서, 기독교적 사랑과 헌신으로 소외되고 가난한 자를 향해 인술을 펼쳤던 선교사들의 의료정신을 우리 모두가 지녀야 할 공동의 유산으로 계승해야 한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지극히 개인적인 신앙관이 팽배한 현실에서, <그리스도 정신의 사회적 실천이라는 종교적 의미를 가장 활발하게 펼쳤던 선교사들의 활동과 그 정신을 본받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서양의학이 도입된 지 120여 년이 지난 지금, 우리 근현대사에서 차지하는 기독교의료선교사의 위치와 중요성을 다시금 되새겨보아야 할 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