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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오승환 세인트루이스로 향하는 길 SCENE 001ㅣ시작부터 편안했던 메이저리그 유난히 추웠던 그 겨울 SCENE 002ㅣ웨인라이트가 말하는 “쩔어” 스프링캠프에서 생긴 일 SCENE 003ㅣ메이저리그에서 만난 친구, 그리고 동료 카디널스 선수라서 감사했다! SCENE 004ㅣ경쟁자이자 절친인 로젠탈 로젠탈과 마무리 SCENE 005ㅣ오승환과 몰리나의 승리 세리머니 몰리나, 최고 포수의 품격 SCENE 006ㅣ매서니 감독의 “좋아” 매서니 감독님 저 ‘혹사’ 당했어요? SCENE 007ㅣ오승환, 팬서비스도 끝판왕 메이저리그 데뷔 해에 올스타로 뽑혔다면? SCENE 008ㅣ돌부처의 귀차니즘 내 공이 치기 어렵다고? SCENE 009ㅣ16년 만에 만난 오승환과 추신수 메이저리그에서 만난 한국 선수들 SCENE 010ㅣ조카바보 오승환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SCENE 011ㅣ끝판왕의 식사 오승환, 아직 못다한 얘기들 SCENE 012ㅣ오승환과 친구들 이대호 스플릿이 대수냐, 꿈이 먼저다 SCENE 001ㅣ힘들지만 즐겼던 메이저리그 스프링캠프 앞만 보고 달려가다 SCENE 002ㅣ카노가 말하는 이대호, “한국에서 온 빅보이” 추신수와의 남다른 인연 SCENE 003ㅣ긍정 아이콘 빅보이, 그리고 그의 웃음 몸은 거짓말을 하지 않더라 SCENE 004ㅣ25인 로스터 생존기 스프링캠프에서 살아남기 SCENE 005ㅣ홈런 배달부 ‘DHL’ 메이저리그 개막전의 감동과 부담 SCENE 006ㅣ‘인연’으로 맺어진 시애틀 동료들 현수를 응원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기회와 부상은 동시에 찾아왔다 SCENE 007ㅣ새로운 인생의 출발점에서 타코마에서 생긴 일 SCENE 008ㅣ시애틀과 함께 한 1년 야구인생에서 가장 강렬했던 한 해 SCENE 009ㅣ이대호에게 대표팀이란 대표팀의 추억 SCENE 010ㅣ나의 야구 인생 그리운 할머니, 그리고 형 SCENE 011ㅣ내 인생의 보물, 가족 미안하고 고마운 아내에게 SCENE 012ㅣ운동선수의 아내, 그 자리 메이저리거의 아내로 산다는 건 이대호의 아내 신혜정 씨 추신수 야구인생의 세 번째 챕터가 시작되다 SCENE001ㅣ작지만 큰 보물 돈이란 사람이란 SCENE002ㅣ변치 않는 사랑, 부부 메이저리거도 용돈 받고 산다 SCENE003ㅣ나는 추신수다 2014 시즌, ‘먹튀’로 불리다 SCENE004ㅣ계속된 악몽, 부상 부상의 굴레 속에서 SCENE005ㅣ추신수의 팬 서비스 댓글로 상처받는 이유 SCENE006ㅣ추신수의 ‘사생활’ 야구인생의 롤모델이었던 그래디 사이즈모어 SCENE007ㅣ탁구 치는 야구선수 타격에선 해프너, 감독으론 베이커 감독 SCENE008ㅣ추신수가 말하는 동료들과 감독 이치로와 다르빗슈의 차이점 SCENE009ㅣ원정경기에서의 라이프 스타일 그때 그 사건 SCENE010ㅣ추신수의 눈물, 그 눈물을 닦아준 아내 아버지의 이름으로 SCENE011ㅣ아이들과의 놀이법 사춘기 아들과 좋은 아빠 되기 SCENE012ㅣ야구선수의 아내란 자리는 메이저리거의 아내로 산다는 건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 |
Choo ShinSoo
Seung Hwan O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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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우천으로 경기가 늦게 시작되었고 몇 차례 중단을 거듭하면서 컨디션 유지가 쉽지 않았다. 몸이 덜 풀린 탓인지 첫 타자인 힐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며 점수를 허용했다. 이어 뉴엔하이스에게 좌측 펜스를 맞는 2타점 2루타를 내줬다. 순식간에 9-7로 쫓겼고, 경기는 무사 2,3루가 되었다. 플로레스를 루킹 삼진으로, 페레스를 유격수 땅볼로, 빌라르와의 풀카운트 승부에서 볼넷을, 그리고 말도나도를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팀 승리를 챙겼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세이브였다. 1이닝 1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의 길고 긴 승부였다.
경기를 마치고 포수 마스크를 썼던 몰리나에게 다가가 악수를 청하려는데 몰리나가 갑자기 오른 검지로 하늘을 찌르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게 아닌가. 내겐 아주 익숙한 장면이었다. 삼성 시절 (진)갑용이 형과 해왔던 세리머니니까. 순간 ‘몰리나가 저 세리머니를 어떻게 알았지?’ 궁금했다. 분명 첫 세이브 땐 볼 수 없었던 장면이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몰리나는 어느 한국 팬이 SNS를 통해 보낸 삼성 시절의 세리머니 사진을 봤고 그걸 경기 후 선보인 것이다. 절로 웃음이 나왔다.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몰리나와 이 세리머니를 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나. --- 「오승환, ‘몰리나, 최고 포수의 품격’」 텍사스에서 만난 다르빗슈 유Darvish Yu는 팀 메이트에다 마운드에서 보이는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약간 엉뚱하고 허술한 매력에 쉽게 친해질 수 있었다. 친해진 이후에는 평소 내가 속에 담아뒀던 얘기를 꺼내기도 했다. 평소 그가 다른 선수들과 소통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이야기였다. 다르빗슈는 영어를 할 줄 안다. 그런데도 영어로 대화하는 걸 꺼려했다.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조심스레 이런 얘기를 전했다. “사람들은 너에게 완벽한 영어를 원하지 않는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생활 영어일 뿐이다. 야구와 관련된 건 통역이 도와줄 테니 동료들과 대화를 나눌 때 필요한 영어만 할 줄 알면 된다. 선수들이랑 밥을 먹으러 가거나 사적인 대화를 주고받을 때 필요한 영어이다. 너한테 선수 대표로 나서 연설을 하라는 게 아니지 않나. 내 영어도 절대 완벽하지 않다. 학교에서 체계적으로 배운 영어가 아니라 미국에서 생활하며 귀동냥으로 얻어 들은 영어다. 그래도 말하는 걸 두려워하지 말고 동료들과 정을 쌓아가라.” 다르빗슈를 텍사스에서 처음 만났을 때 그의 사생활에 대해 알려진 건 기사를 통해 알게 된 것 정도였다. 미국식 마인드에선 가능한 일이었지만 나와 다르빗슈는 동양인 선수였다. 그래서 그때 대화를 나눈 김에 다음과 같은 얘기도 덧붙였다. “그래도 같이 클럽하우스를 사용하는 선수들인데 네가 결혼은 했는지, 아이는 몇 명인지 정도는 알아야 하지 않겠나. 네가 마음을 열지 않으면 상대방도 절대 마음을 보여주지 않는다. 우리 팀 선수들 중에는 너와 가깝게 지내고 싶어 하는 선수들이 많다. 나를 포함해서.” --- 「추신수, ‘이치로와 다르빗슈의 차이점’」 볼티모어와의 3연전 중 1차전이었던 걸로 기억이 난다. 우리가 10-0으로 앞선 상황에서 9회말 아담 존스의 타석에 현수가 대타로 나왔다. 이미 승부는 기운 상태였지만 현수는 그 한 타석에서라도 뭔가를 만들어내야만 했다. 현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난 감독과 코치에게 양해를 구하고 한국말로 이렇게 소리쳤다. “현수야, 그냥 크게 하나 쳐라. 괜찮아. 자신감 갖고 네가 하던 대로 치면 돼. 잘하고 있어. 이번엔 무조건 안타 한 개다!” 통역하는 대준이 형 말곤 그 말을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은 현수뿐이었다. 현수는 안타를 치진 못했다. 그러나 수비 실책으로 1루 베이스에 안착할 수 있었다. 현수에게 크게 박수를 보냈다. 물론 우리 팀이 지고 있거나 경기가 아직 중반이었다면 그런 행동은 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크게 앞선 상황이었고, 감독과 코치에게 양해를 구한 터라 눈치 안 보고 현수를 응원했다. 누군가는 그런 행동이 팀워크에 반하는 행동이라고 비난했지만 난 그 순간은 어떤 욕을 먹어도 괜찮았다. 현수는 상대팀 선수이기 전에 내가 아끼는 후배였다. 잘하길 바라는 건 당연했다. 그게 선배 아니겠나.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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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덕에 먹고 살고, 야구를 할 수 있어 고마운
특별한 야구소년들의 숨김없고 솔직한 야구의 추억 메이저리그 진출의 꿈을 이룬 오승환과 이대호, 그들을 반갑게 맞이한 추신수. 언론과 풍문을 통해 소식을 듣고 있었지만 세 사람이 모인 건 참 오랜만의 일이었다. 2016 시즌을 메이저리그에서 함께 보내게 된 세 친구들은 우정과 추억을 책으로 남기기로 마음먹었다. 야구선수 오승환, 이대호, 추신수가 아닌, ‘일반인’, ‘자연인’의 모습도 보여주기로 했다. 어디에도 털어놓지 않았던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 감춰뒀던 속마음을 이야기하기로 하자. MLB현장을 누비고 다니는 이영미, 조미예 기자가 뛰어들었다. 세 선수들의 가장 가까이서 두 기자는 세 사람이 속을 터놓을 수 있는 가장 적격이었다. 두 기자는 여러 도시를 날아가 세 선수의 홈은 물론, 원정경기까지 함께 다녔다. 그들의 집에 초대받아 가족들과 함께 ‘집밥’을 함께 먹으며 이야기를 들었고 사진을 찍어 이 책에 고스란히 담았다. 메이저리거의 사생활, 취미, 휴식시간도 엿볼 수 있다. 화려해 보이는 메이저리거 아내들의 속마음은 이 책만의 도드라진 읽을거리다. 세 사람은 늘 야구에 고마움을 전한다. 야구는 이들의 꿈이 되었고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게 만들어줬다. 『야구야 고맙다』는 처음으로 오승환, 이대호, 추신수가 함께 한 책이다. 메이저리그 현장을 누비는 이영미, 조미예 기자의 첫 책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