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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사람들로 써내려 간 특별한 이야기
이사카 고타로가 연애에 관해 쓴 연작소설집. 영웅도 초능력자도 강도도 청부업자도 아닌, 보통 사람들로 써내려 간 특별한 만남에 관한 이야기들. 번잡한 도시의 밤하늘을 잠시 올려다 볼 때처럼 아름답고 행복한 기분에 빠지는 소설. 점점이 뿌려진 재치는 별처럼 빛난다.
2016.12.23.
소설/시 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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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 클라이네
라이트헤비 도쿠멘타 룩스라이크 메이크업 나흐트무지크 작가 후기 옮긴이의 말 |
Kotaro Isaka,いさか こうたろう,伊坂 幸太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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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했던 얘기 말인데, 결국 만남이란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런 게 뭔데?” “그때는 뭔지 몰라서, 그냥 바람 소리인가 생각했지만, 나중에 깨닫게 되는 거. 아, 그러고 보니 그게 계기였구나, 하고. 이거다, 이게 만남이다, 딱 그 순간에 느끼는 게 아니라, 나중에야 비로소 알게 되는 거.” “작은 밤의 음악처럼?” “맞아, 그거. ---「아이네 클라이네」중에서 “지금도 그 친구가 자랑스러워?” “물론이죠.” 나는 그렇게 대답했다. 지금의 유미가 훨씬 자랑스러웠다. “그 특이한 남편도 지금은 수박에 뿌리는 소금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고요.” “그렇구나.” “얼마 전에 친구한테 물어봤어요. 대체 남편의 어디가 좋았냐고.” 그런 질문을 한 건, 오랜만에 고향에서 만났을 때였다. 패밀리 레스토랑 구석 테이블에서 그녀는 유모차를 옆에 두고 다정하게 미소 짓더니,“잘은 말 못 하겠는데 남편하고 나, 아이들의 조합이 꽤 맘에 들어”라고 대답했다. ---「라이트헤비」중에서 5년 전 자신의 모습이 보였다. 사근사근한 표정은 아니었지만, 분노나 불만은 느껴지지 않았다. 이때는 그랬지. 저도 모르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아내가 있었고, 딸아이가 한 살이 되었을 무렵이었던가. 이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고 있었을 무렵의 내 모습이다. 그런 생각을 하니 5년 전의 자신에게 질투가 났다. “너는 모르겠지만” 하고 사진 속 자신에게 충고를 하고 싶어졌다. “다음 갱신 때에는 홀로 쓸쓸하게 맥주를 마시며 아내에게 연락이 오지 않을까 휴대전화를 끊임없이 들여다보는 놈이 되어 있을 거야. ---「도쿠멘타」중에서 “후지마, 잘 들어. 부부 문제는 외교야, 외교. 여자는 종교도, 역사도 다른 외국이라고 생각해야 해. 그런 사람들끼리 한지붕 아래에서 살 부비며 살려면 당연히 외교적 교섭 기술이 필요하지. 첫째, 의연한 태도. 둘째, 상대의 면을 세워 주면서. 셋째, 확답은 하지 않는다. 넷째, 국토는 수호한다. 알겠어? 이혼도 하나의 선택지야. 함께할 수 없는 타국과는 거리를 두는 게 국민을 위해서도 좋지.” ---「도쿠멘타」중에서 주변 사람들이 보기에는 다정한 연인 사이였다. 크게 싸운 적도 없었고, 다른 이성에게 한눈을 판 적도 없어서 ‘기근 없는 에도시대처럼 태평성대다’라고 표현하는 친구도 있었다. 그때는‘아니, 에도시대보다 우리가 훨씬 평화롭지’라고 구니히코가 웃으며 대답했고, 아케미도 동의했다. 흑선도, 메이지 유신도 없이 이대로 둘이서 결혼하게 되겠지. 아케미도 말은 안 했지만 그렇게 예상했다. 하지만 흑선이 나타났다. 무엇이라 이름 붙여야 하는지 아케미도 알 수 없었다. ‘질렸다’나 ‘매력이 안 느껴진다’ 같은 종류의 감정은 아니었다. ---「룩스라이크」중에서 의식이 돌아왔을 때, 처음으로 들은 건 마쓰자와 켈리의 목소리였다. 하염없이 ‘일어나’라고 외치고 있었다. 관람석에서도 제 이름을 부르는 대합창이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음악처럼 오노의 머릿속에 울려 퍼졌다. 불현듯 그저께 집 근처에서 들었던 ‘사이토 씨’의 노래가 조용히 흘렀다. 작은 밤의 노래가, 음악이 오노를 조용히 흔드는 것 같았다. ---「나흐트무지크」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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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만남이란 그런 게 아닐까, 어느 밤에 희미하게 들려오는 음악 소리 같은 것” 번잡한 도시의 밤하늘을 수놓는 그들만의 세레나데! ‘그때 거기 있던 사람이 그 사람이라 정말 다행이었다’라고 감사할 수 있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첫 번째 단편 「아이네 클라이네」에서 리서치 회사 직원인 사토는 아내가 집을 나갔다는 회사 선배나 스무 살 때 만나 결혼한 대학 동창 부부 등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진정한 인연이란 무엇인지 궁금하다. 아직 싱글인 그는 새로운 인연을 기대하며 지인들에게 배우자와의 운명적 만남에 관한 ‘조사’를 벌인다. 두 번째 단편 「라이트헤비」는 1년째 전화 통화로만 관계를 이어 가는 두 사람의 이야기다. 미용사인 미나코는 단골인 이타바시 가스미로부터 그의 남동생 마나부를 소개받는다. 처음에는 거절했지만 유약하긴 해도 다정다감한 성격의 마나부가 미나코도 싫지만은 않은데, 그는 시간이 지나도 만나자거나 사귀자고 하지 않는다. 이렇게 지내다가 서로에게 다른 사람이 생겨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 즈음, 마나부로부터 연락이 끊어진다. 월드컵이나 온바시라 축제처럼 특별한 이벤트는 아니지만, 5년에 한 번 열리는 작은 이벤트가 있다. 후지마에게 그건 바로 운전면허 갱신이다. 세 번째 단편 「도쿠멘타」에는 사토의 직장 선배 후지마가 등장한다. 10년 전 후지마는 운전면허 갱신 마지막 날에 한 여자를 만났는데, 그녀는 갓난아이를 안고 다가와 다짜고짜 그의 안경을 벗겨 가져갔다. 준비성 없고 덜렁대는, 자신과 비슷한 성격의 여자에게 호기심을 갖는 후지마. 이후 5년마다 마주치는 두 사람의 인생 역정은 거울처럼 꼭 닮았다. 네 번째 단편「룩스라이크」에서는 자전거 주차권 도둑을 잡겠다고 나서는 정의감 넘치는 소년 소녀와 ‘기근 없는 에도시대의 태평성대’처럼 안정적인 연애를 하는 젊은 남녀의 에피소드가 교차한다. 언뜻 보기에 무관해 보이는 두 커플의 교집합에는 서로 빼닮은 아버지와 아들이 있고, 어설프지만 순수한 청춘의 열정이 있다. 다섯 번째 단편 「메이크업」에서는 학창 시절의 갑을 관계가 사회인이 되어 역전되는 상황이 펼쳐진다. 화장품 회사에 다니는 유이는 고등학생 때 동급생 고쿠보 아키에게 왕따를 당했는데, 세월이 흘러 고쿠보가 회사에 찾아와 광고 건을 영업하게 된 것이다. 어쩌면 하늘이 준 절호의 기회가 아닐까. 그러나 유이는 잊고 있었던 마음속 상처가 여전히 아물지 않았음을 깨닫고 복수를 망설인다. 마지막 단편「나흐트무지크」에서는 지금까지 전개된 다섯 단편 속 인물과 사건들이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 이 작품은 복싱 선수 오노가 방송에 출연하여, 19년 전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당시 오노는 일본인 최초로 세계 헤비급 챔피언이 되었지만, 1년 안에 벌이는 리턴매치에서 무참하게 패배했다. 그로부터 10년 후, 그는 젊지 않은 나이로 미국의 천재 복서 오언과 타이틀매치를 치른다.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는 무심코 지나칠 법한 소소한 ‘만남’들이 ‘특별한 순간’이 되고, 시간이 흘러 삶을 변화시키는 ‘기적’이 되는 과정을 담은 책이다. ‘비관적 상황에서 낙관적인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이사카 고타로의 바람처럼, 그가 전하는 유쾌하고 따스한 세레나데는 쳇바퀴 돌듯 진부하고 반복적인 일상에 소소한 행복이라고 할 ‘서프라이즈’를 선사해 줄 것이다. 언론의 찬사 ★★★★★ 만남이 없다고 한탄하는 당신의 마음을 시원하게 위로해 줄 마법의 소설집. _요시다 다이스케(평론가) ★★★★★ 경묘한 문체, 멋진 경구, 치밀한 복선, 이사카 고타로 작품의 진수가 듬뿍 담겼다. _일간 겐다이 ★★★★★ 처음부터 독자를 사로잡으며 놓지 않는다. 경쾌한 문체로 흥을 북돋우는 명연주로, 각각의 에피소드는 조용히 깊은 울림을 남긴다. 책장을 덮는 것이 아쉽다. _산케이 조간 신문 ★★★★★ 인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게 한다. 소소하지만 사랑스러운 기적이 있는 6편의 단편들. _다키 아사요(작가) ★★★★★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라는 제목 그대로, 조용한 밤에 한 편씩 읽고 행복한 기분으로 잠이 들게 해 주는 책이다. _오야 히로코(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