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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uji Ichikawa,いちかわ たくじ,市川 拓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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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란 거, 신비한 감정이야.”
그 한 마디에 나는 약간 긴장했다. “그 전까지는 세계의 중심은 여기…”라고 말하며 시즈루는 오른손으로 자신의 머리꼭지를 가리켰다. “…였는데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니까 그 축이 스르르 상대 쪽으로 이동해가는 느낌이야.” 그 상대라는 건 물론 나를 가리키는 것이었지만, 그녀는 이따금 그런 식으로 이곳에 없는 누군가를 가리키듯이 말하곤 했다. “너도 그래?” 그것은 순수한 물음일 뿐, 멀리 에둘러 나를 비난한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녀는 언제라도 그랬다. 그녀는 나의 미유키에 대한 짝사랑을 분명하게 존중해주었다. --- pp.104~105 우선 ‘오로라 풍의 시금치 버터볶음’을 입에 넣어보았다. 시즈루가 지그시 내 얼굴을 보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맛을 본 뒤에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정말 맛있다!” 시즈루는 내 코끝에 손가락을 내밀어 그곳에 있는 공기를 잡는 듯한 몸짓을 보이더니, 그 손을 자신의 가슴에 살짝 댔다. “뭐야?” “네 말이 너무 기뻐서”라고 그녀는 말했다. “붙잡아서 내 가슴에 챙겨 넣었어.” 그런 정도의 말에 그토록 기뻐해준다면, 이라는 생각에 나는 그 뒤에도 몇 번이나 “맛있다”를 연발했다. 하지만 정말로 그녀의 요리는 맛있었다. --- pp.129~130 이 지구에 사는 우리는 이제부터 어디로 가려고 하는 걸까? 그런 시즈루의 말을 떠올렸다. 짝사랑의 혹성에서 살아야 할 우리가 뭔가의 착오로 이 별에 태어나버린 것이라면 사랑이 이토록 어렵고 복잡한 것도 당연한 일로 받아들일 수 있다. 분명 그런 거라고 생각한다. 언젠가는 우리도 진화해서, 말로 하기 전의 마음까지 분명하게 헤아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머리 위의 빨강이나 파랑의 화살표는 지금보다 좀더 선명하게 보일 것이다. 결국 나오지 않은 다음 말도 확신을 가지고 바로 그 말이라고 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그날까지는?, 우리는 불완전한 마음은 안은 채 상처입고 혹은 상처를 입히며, 서툰 웃음을 지으며 살아가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 --- pp.233~2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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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코토와 시즈루가 처음 만난 것은 열여덟의 봄, 싱그러운 대학 캠퍼스에서였다. 마코토는 가려움증 때문에 쓰는 연고 냄새 때문에 사람들과 항상 거리를 두었다. 그런데 그때 무시무시하게 가냘픈 몸매에 독특한 분위기를 풍기는, 만성 비염 때문에 보통 사람의 100분의 1밖에 냄새를 맡지 못하는 시즈루를 만난다. 마코토에게 시즈루는 완벽한 친구였다. 마코토와 시즈루는 함께 사진을 찍으면서 둘만의 추억을 쌓아가고, 시즈루는 어느새 순수하고 친절한 마코토에게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다. 그러나 마코토에게 시즈루는 언제까지나 친구일 뿐이다.
사진 콘테스트에서 특별상을 받은 어느 날, 시즈루는 마코토에게 이런 부탁을 한다. “기념선물로… 나와 키스해 줄래?” 두 사람이 늘 다니던 비밀의 숲, 그들이 ‘천국’이라 불렀던 곳. 그곳에서 두 사람은 한 사람은 친구로서, 한 사람은 사랑하는 사람으로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아름다운 키스를 한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시즈루. 그리고 2년 후 시즈루에게서 엽서 한 장이 날아왔다. “마코토, 지금 뉴욕으로 와주겠어?” 등장인물 마코토 가려움증 연고 때문에 항상 자신의 몸에서 냄새가 날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콤플렉스 때문에 사람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혼자 사진을 찍는다. 하지만 누구보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따뜻한 마음의 소유자. 만성비염으로 다른 사람의 100분의 1밖에 냄새를 맡지 못하는 시즈루는 그에게 최고의 친구다. 시즈루 아동복처럼 보이는 기이한 스모크를 입고 아무렇게나 자른 짧은 머리에 초콜릿 색 안경을 쓴 조금은 독특해 보이는 외모를 지닌 시즈루. 모든 것이 서투른 그녀이지만 사랑 앞에서는 놀랍도록 용감하다. 어느 날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에게 말을 걸어온 마코토에게 운명적 사랑을 느낀다. 미유키 마코토와 시즈루가 다니는 대학의 인기만점 여학생. 깜짝 놀랄 만한 미인인 동시에 우정과 사랑을 소중히 생각하는 속깊은 친구이다. 마코토와 시즈루가 사랑을 느끼기 전 마코토의 동경의 대상이 되지만 후에 두 사람의 마음을 깨닫고 두 사람의 사랑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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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만 독자가 기다려온 이치카와 다쿠지 새 연애소설
“이것이 바로 이치카와 다쿠지의 연애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밀리언셀러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가 새로운 장편 『연애사진』을 들고 우리 곁을 다시 찾아왔다. 그의 새 작품『연애사진』은 우리가 이치카와 다쿠지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 어딘가 서툴고 어수룩하지만 사랑 앞에선 누구보다 용감한 사람들, 영화처럼 아름다운 배경, 죽음조차 막을 수 없는 순수한 사랑―이 우리가 기대했던 것 그대로, 혹은 그 이상으로 모두 담겨 있는 작품이다. ‘첫사랑’, ‘순수’, ‘기다림’과 같은 말이 어딘지 모르게 촌스럽게 들리는 이 차가운 세상에서 우리가 깜빡 잊어버렸던, 하지만 결코 잃어버려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들을 예의 그만의 따뜻한 목소리로 다시 한 번 우리들에게 상기시켜 주고 있는 것이다. 이치카와 다쿠지는 여러 가지 면에서 참으로 신기한 작가다. 대학시절 그는 실업팀 입단을 고려할 만큼 뛰어난 육상선수였는데 그만 건강을 해쳐 선수의 길을 포기하고 말았다. 그러다가 아내를 위해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홈페이지에 올린 이 글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오늘날 이치카와 다쿠지가 되었다. 마치 아내를 위해 글을 쓰는『지금, 만나러 갑니다』의 남자 주인공 아이오 다쿠미를 보는 듯하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소설인 동시에 그의 이야기이고 그의 이야기인 동시에 그가 꿈꾸는 세상의 이야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읽으며 마치 내가 사는 세상 속 진짜 사람들을 만난 듯 함께 기뻐하고 함께 슬퍼하며 그들의 사랑을 응원한다. “책을 읽는 내내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이토록 감동적인 책은 처음이다” 등 일본 독자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은 이치카와 다쿠지의 새 연애소설 『연애사진』 또한 바로 그런 이치카와 다쿠지만의 연애이야기다. 그렇다면 『연애사진』에서 이치카와 다쿠지가 보여주고자 했던 사랑과 연애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사랑받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것의 근사함에 대하여...『연애사진』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었어.” 사랑이 이루어졌다는 말의 정의가 궁금할 때가 있다. 어떤 사람은 ‘결혼’을 떠올릴 수도 있겠고 어떤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바로 그 순간’부터 라고 말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연애사진』이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좀 남다르다. 『연애사진』에서 말하는 사랑의 정의는 사랑이 생겨난 바로 그 자리, 거기에서라도 그 사랑은 완성이다. 성취하는 것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 소중한 감정이 생겨난 것만으로 이미 그것은 아름다운 사랑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고 싶었어.” 마코토가 자신의 짝사랑 상대에게 호의를 보이는 시즈루에게 그 이유를 묻자 그녀가 한 대답이다. 바로 이것이 이치카와 다쿠지가 말하고 싶은 ‘사랑’이 아닐까? 좋아하는 사람이 좋아하는 사람까지도 사랑하고 싶은 순수한 마음. 돌아오는 것이 없어도 주는 것만으로 아름다운 사랑. 스무 살의 우리가 첫사랑에게 느꼈던 바로 그런 감정들 말이다. 이기적인 세상에서 잊고 살았던 사랑하는 일, 그 근사한 것에 관하여. 바로 이 근사한 것들을 잊지 말라는 것이 이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이야기 『연애사진』을 통해 이치카와 다쿠지가 우리에게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지금 당신의 사랑은 어떤 모습으로 당신 곁을 살아가고 있는지. 사랑의 가치를 아는 작가, 이치카와 다쿠지와의 재회가 반갑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