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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멜라니아 마추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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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lania Gaia Mazzucco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명인 멜라니아 마추코는 1966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영화학을 전공하고, 영화, 연극,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극 극본으로 이탈리아 극작상(1996)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러한 이력은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 장면 연출력의 바탕이 되었다. 세 번째 소설『그렇게 사랑받던 그녀』(2000)로 나폴리 문학상과 비토리니 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비타』(2003)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거머쥐며 20만 부 판매 돌파, 17개국어 번역이라는 경이로운 기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명인 멜라니아 마추코는 1966년 로마에서 태어났다. 대학에서 이탈리아 문학과 영화학을 전공하고, 영화, 연극,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다방면에서 활동하며 연극 극본으로 이탈리아 극작상(1996)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의 이러한 이력은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 장면 연출력의 바탕이 되었다. 세 번째 소설『그렇게 사랑받던 그녀』(2000)로 나폴리 문학상과 비토리니 문학상을 수상하고, 연이어 『비타』(2003)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스트레가상을 거머쥐며 20만 부 판매 돌파, 17개국어 번역이라는 경이로운 기록을 세워 평단과 대중의 호평을 한 몸에 받는 작가로 우뚝 섰다. 곧이어 뉴욕타임스 선정 ‘2005년 최고의 소설’로 뽑히면서 유럽을 넘어 전 세계가 주목하는 작가로 부상했다.

국내 첫 출간작인 『어느 완벽한 하루』(랜덤하우스코리아, 2009)는 13개국어로 번역 출간되었으며, 페르잔 오즈페텍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2008년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었다. 치밀한 구성과 뛰어난 서사로 한 편의 영상 미학을 선사하는 『비타』 역시 이탈리아 거장 파올로 비르지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어 많은 애독자와 영화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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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외국어대학교 이탈리어과 및 같은 대학원을 졸업한 뒤, 비교 문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이탈리아 대사관 주관 제1회 번역 문학상과 이탈리아 정부에서 주는 국가 번역상을 수상했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이탈리아어 통번역학과 조교수를 지냈어요. 옮긴 책으로 『너에게』 『내가 정말 그렇게 이상한가요?』 『네가 찾아올 때까지』 『행복을 선물해요 : 친절』 외 여러 권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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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19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664g | 150*220*35mm
ISBN13
9788925532516

책 속으로

그는 이제 아내의 몸을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테클라 몰리나리와 섹스를 하는 중이었다. 아니면 마야가 셀룰라이트 덩어리에, 구멍이 숭숭 뚫리고 울퉁불퉁한 해면이나 카스텔라 과자 같은, 퉁명스러운 테클라 몰리나리처럼 변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 마야가 뚱뚱해져서 배가 두루뭉술하게 불룩하고 단단해져 그 속이 마모된 것처럼 메마른 게 틀림없었다. 끔찍한 일이었다. 그는 무기력하게 하던 일을 계속했다. 항복을 하고 싶지도 않았고, 중단하는 것은 그의 스타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 pp.35-36

“안 죽는다고 야-야-약속.” “오, 물론이지!” 엠마가 장난스럽게 말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어. 안타깝지만 사람들은 모두 할아버지처럼, 레모 삼촌처럼 죽어……. 그래도 엄마는 네가 어른이 될 때까지는 죽지 않을게, 그럼 되지?” 케빈은 대답하지 않았다. 손가락으로 그녀의 얼굴 ―입술과 콧구멍, 눈꺼풀, 눈썹 ―을 만지며 당황스러운 듯 깊은 생각에 잠겼다. 엠마는 올림피아가 말하는 가족이 무엇인지 혼자 생각해 보았다. 내 가족은 지금 모두 다 여기 있는데. --- p.64

“무슨 전화?” 마야는 순간적으로 성도착자들을 흥분시키기 위해 수화기에 대고 음란한 말들을 속삭이는 부오노코레의 아내를 떠올리며 꼬치꼬치 물었다. 정말 그 여자 같은 사람에게 딱 맞는 일이었다. 잠깐 동안― 변덕스럽고도 오만한 마음으로―그 여자에게 질투심을 느꼈다. 그녀가 통역해야 하는 공식적인 대화들은 너무나 평범했다. 공허하고 메마르고 아무 쓸모도 없는 그 말들이 그녀를 몹시 우울하게 만들어서 때로는 자신도 그런 말들에 감염이 되어 말할 수 있는 모든 능력, 의미 있는 무엇인가를 말할 수 있는 능력을 빼앗기게 되는 건 아닌지 두려웠다. --- pp.223-224

미리아의 엄마는 로 스타투토 가에서 식료품 가게를 했다. 하지만 중국인들이 가게 주위에 큰 상점들을 열었기 때문에, 아니 그 이상한 가게들이 빌어먹게도 불법적인 경쟁으로 손님들을 다 끌어가 버렸기 때문에 가게 문을 닫고 싶어했다. 미리아의 엄마는 로마 서민들의 심장부인 이 구역이 이제 차이나타운이 된 것 같다고 늘 뇌까렸다. 사람들은 이방인 같은 기분을, 아파치 요새에서처럼 포위당한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 p.267

그녀는 대담하게 그를 쳐다보았다. 그리고 그에게 거짓말을 했는데 이 거짓말이 오늘 처음으로 그녀를 기쁘게 만들었다. “이제 정규직이 됐어요, 안토니오. 채용됐거든요.” 안토니오가 비틀거렸다. 엠마가 그에게 전할 수 있는 최악의 소식이었기 때문이다. 그에게 남아 있는 유일한 희망은 돈이었다. 그녀의 불안정한 상황이 그의 마지막 재산이었다. --- p.280

“이제 아내를 찾아야 할 것 같은데요.” 순경이 또렷하게 말했다. 경장은 그에게 대답하지 않았다. 행복하게 웃고 있던 금발의 여인. “밖에서 그녀도 살해한 것 같지 않습니까? 아마 다른 곳에서 죽여서 아직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것일 겁니다. 대개 여자를 제일 먼저 죽이니까요. 개까지 살해했던 살인범이 생각나네요. 어디에 숨겼을까요?” “그만하게.” 경장이 소리쳤다. “기동경찰대에 전화해. 검사에게도. 검사에게 이곳으로 와달라고 해. 중요한 사건이라고. 한 가족의 참극이라고.” --- pp.509-510

“살았습니까?” 그 대답이 자기 자신과 직접 관계라도 있는 듯 경장이 흥분해서 소리쳤다. 구급차의 창백한 불빛을 받으며 의사가 소녀에게 몸을 숙였다. 한 손으로 목의 맥을 짚었다. 어쩌면 부오노코레도 그렇게 했는지 모른다. 그 순간 그가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는 하느님만이 아실 것이다. 자신에게서 나온 몸의 침묵이었을까. 피의 느린 외침이었을까. 이것이 바로 그의 손을 가로막은 게 아니었을까? 왜 더 총을 쏘지 않았을까?

--- p.519

출판사 리뷰

현대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진실과 거짓, 사랑과 광기의 드라마

이탈리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작가 중 한 명인 멜라니아 마추코의 책이 국내에 최초로 소개된다. 영화, 연극, 라디오 드라마 작가로 활동하던 저자는 세 번째 소설『그렇게 사랑받던 그녀』로 나폴리 문학상과 비토리니 문학상을, 네 번째 소설 『인생Vita』으로 이탈리아 최고의 문학상인 스트레가 상을 수상하면서 단숨에 이탈리아 평단과 대중을 사로잡았다. 서사의 세계를 되살려내고 독자의 기억 속에 살아남는 인물들을 창조해 낼 수 있는 보기 드문 문학적 깊이를 지닌 작가라는 평을 받고 있는 그녀는 『인생』이 17개국에, 『어느 완벽한 하루』가 13개국에 번역 출간될 예정이며『어느 완벽한 하루』가 영화로 제작되어 베니스 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고 『인생』또한 영화화가 확정되면서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작가가 되었다. 저자는 『어느 완벽한 하루』에서 로마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스물네 시간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태어나고 자란 로마의 화려한 외관 아래 감춰진 현대 이탈리아 사회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5월 어느 날, 의문의 총성으로 시작된 스물네 시간의 대서사시

5월 어느 밤, 경찰은 카를로 알베르토 가의 아파트로 출동한다. 누군가 그 집에서 총성과 함께 살려달라는 비명을 들었다고 한다. 그것은 거짓 비명일 수도 있고 잔인하고 치명적인 범죄를 예고하는 것일 수도 있다. 이야기는 스물네 시간 전으로 돌아가 사건과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를 모자이크처럼 짜맞춰나간다. 안토니오 부오노코레는 이혼한 아내의 뒤를 쫓는다. 안토니오의 아내였던 엠마는 폭력적인 안토니오에게서 벗어나고자 발버둥치지만 임시직으로 일하고 있던 콜센터에서 해고당한다. 마릴린 맨슨의 광팬인 중학생 딸 발렌티나는 피어싱을 하고 배구대회에서 상대팀을 무찌른다. 유치원에 다니는 말더듬이 아들 케빈은 안토니오가 경호하는 국회의원 엘리오의 딸 카밀라와 비밀 결혼식을 치른다. 엘리오는 정치생명을 건 일생일대의 선거 유세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카밀라의 엄마이며 엘리오의 두 번째 부인인 마야는 임신한 몸으로 자유를 꿈꾼다. 첫 번째 부인의 아들인 제로는 아버지를 부정하는 무정부주의자 대학생이지만 아버지처럼 마야를 사랑하며 처음으로 폭탄을 제조해 맥도날드를 폭파시킨다. 발렌티나의 국어 선생님인 동성애자 사샤는 애인과의 10주년 기념 여행에 들떠있지만 애인은 언제나처럼 약속을 어긴다.

이야기의 중심을 이루는 두 가족은 전혀 다른 세계에 속해 있다. 보잘것없는 남부 출신의 말단 경찰 안토니오 부오노코레와 그의 가족들은 가난한 서민의 삶을, 로마 부르주아로 탄탄대로를 달려온 엘리오 피오라반티와 그의 가족들은 무엇 하나 부족할 것 없는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것 같다. 하지만 어느 한쪽이 더 불행하다거나 행복하다고는 섣불리 말할 수 없다. 남부러울 것 없어 보이는 마야는 사실 남편과 헤어져 자유롭게 살고 싶어하며 이혼하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엠마를 부러워한다. 엠마는 직장에서 해고당하고 남편에게 폭행을 당하는 등 벼랑끝에 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동성애자인 사샤를 위로해 주고 싶어한다. 사샤는 10년을 사귄 애인과 헤어질 위기에 처해 있지만 불행에 빠진 엠마를 도와주려 한다.

멜라니아 마추코는 등장인물들의 삶을 다양한 각도에서, 다양한 인물들의 시선을 통해 그려 냄으로서 각각의 미묘한 심리를 설득력 있게 담아낸다. 입체적인 캐릭터로 창조된 서로 다른 성, 나이, 직업, 계층, 가치관을 가진 등장인물들은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이 하룻밤의 이야기는 한 개인, 한 가족, 몇몇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자식과 부모, 남편과 아내,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인 것이다. 저자는 눈부신 과거의 무게를 고스란히 간직한, 약간은 퇴색한 로마와 그 속에서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꾸밈없이 보여주면서 이를 통해 다소 처참하고 모순적이며 폭력성이 내재되어있는 현대 사회와 가족의 현실을 과감하게 그려낸다. 빠르게 변화하는 한국 사회에서 현대 사회의 모순을 끌어안고 살아가는 우리들은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이탈리아와 한국의 예상을 뛰어넘는 동질감을 발견할 수 있다.

수천 조각으로 갈라질 수 있는 운명 앞에 선 한 가족의 하루가 전하는 살아감의 진정한 의미

현대 대도시의 평범한 하루에 대한 아이러니와 동정이 넘쳐흐르는 연대기인 이 소설은 매일 무심히 흘러가는 듯한 삶을 되돌아보게 만든다. 저자가 작품 전체를 통해 반복해서 강조하는 것은 ‘선택’이다. 등장인물들은 하루 동안 무수히 많은 선택의 기로에 놓인다. 엠마는 남편과 이혼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딸에게 결국 설명하지 못한 채 ?하철에서 내린다. 발렌티나는 동료들과 우승의 기쁨을 만끽하는 대신 아빠와 함께 주뮸을 보내기로 한다. 안토니오는 정규직으로 채용되었다는 엠마의 거짓말에 끔찍한 계획을 실행에 옮기기로 결심한다. 엠마는 사샤의 제안에 아이들을 안토니오에게 맡기고 단 하루의 외출을 선택한다. 안토니오는 '라이온 킹'을 보며 행복해하는 케빈의 머리에 총구를 대고 방아쇠를 당긴다. 작은 행동과 선택 하나가 결말을 바꿀 수 있다. 저자는 누구나 직면할 수 있는 수많은 선택의 순간들, 잘못된 선택에 의해 처연한 비극으로 치닫는 등장인물들의 하루를 보여줌으로서 그들의 씁쓸한 일상이 바로 우리의 삶이라고 이야기한다. 거기에는 어떤 교훈도, 미래도 없다. 그러나 참극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아 힘겨운 숨을 내쉬는 발렌티나에게서 삶에 대한 희망, 기대를 찾을 수 있다면 이 소설이 비극적이지만은 않을 것이다.

“로마의 대부분은 지하 깊은 곳에 숨겨져 있었다. 그리고 겉으로 드러난 것은
모두 층층이 쌓여 접근할 수 없는 이야기의 마지막 일화일 뿐이었다.”(본문 316쪽)

『어느 완벽한 하루』는 영화적 상상력과 감각적 이미지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희곡으로 이탈리아 극작상에서 금상을 수상하기도 한 저자의 이력은 흥미진진하고 긴장감 넘치며 독자들을 사로잡는 장면 구성의 원동력이다. 총소리와 함께 경찰의 출동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로마를 배경으로 스물네 시간 동안 쉴 새 없이 교차하며 숨 가쁘게 내달린다. 현장에 출동한 경관의 대답 없는 외침으로 끝나는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대화, 곳곳에 숨겨진 은유와 상징, 풍자와 해학으로 독자들은 적지 않은 분량에도 불구하고 처음부터 끝까지 단숨에 읽어내려 갈 수 있다. 일상적인 소재에 철학적 깊이를 담아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는 작가는 현대인의 삶을 적나라하게, 하지만 감각적이고 재미있게 그려낸다. 세계화, 도시화, 현대화로 인해 인종 · 계층 간의 대립, 비정규직 확산, 시내 중심가의 화려함과는 거리가 먼 도시 외곽지역의 슬럼화 등의 문제에 직면한 현대 로마인들의 현실과 우리가 가진 로마의 화려한 이미지를 비교해보는 것도 이 소설의 또 다른 재미이다.

추천평

걸음을 멈춰서고 삶을 돌아보게 만드는 놀라운 소설! 위대한 문학이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이런 것이다.
「퍼블리셔스 위클리」
서사적인 힘을 지니고 놀라우리만큼 경쾌하게 이야기를 들려준다. 정확하게, 아이러니하게, 공감할 수 있게 인물과 사건을 그려나간다.
「쥐트도이체 차이퉁」
거대한 흡인력으로 독자를 빨아들인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통해 삶의 진실을 밝힌다.
「라 레푸블리카La repubblica」
멜라니아 마추코는 이탈리아의 보물이다. 그녀가 쓴 소설들과 같은 책들이 있는 한 어떤 전투에서도 패배하지 않을 것이다.
「엘 파이스」
뛰어난 문체로 혼란스럽고 손에 잡히지 않고 알 수 없는 현대인의 현실에 형태를 부여한다.
「엘 문도El Mu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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