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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
북스코프 2009.05.20.
원제
全思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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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2

Takeshi Kit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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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타케시,きたの たけし,北野 武,ビ-ト たけし

기타노 다케시는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선보인 일본감독이기도 하다. 지금(2004.01)까지 국내에 선보인 그의 감독작은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 제 1호인 <하나비>를 비롯하여 <소나티네>, <키즈 리턴>, <키쿠지로의 여름>, <돌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자토이치>까지 총 6편에 이른다. 다방보이, 백화점 점원, 도어맨, 엘리베이터보이 등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하다 코미디언, 작가, 가수, 화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는 감독이기도 하다. 일본 텔레비젼의 골든 아워를 독점하고 있는 최고의 개그맨으로 프로그램에서 지독한 욕설을 퍼
기타노 다케시는 국내 관객들에게 그의 작품을 가장 많이 선보인 일본감독이기도 하다. 지금(2004.01)까지 국내에 선보인 그의 감독작은 국내에 개봉된 일본영화 제 1호인 <하나비>를 비롯하여 <소나티네>, <키즈 리턴>, <키쿠지로의 여름>, <돌스> 그리고 이번에 개봉하는 <자토이치>까지 총 6편에 이른다.

다방보이, 백화점 점원, 도어맨, 엘리베이터보이 등 다양한 직업들을 전전하다 코미디언, 작가, 가수, 화가, 배우 등 만능 엔터테이너로 절정의 인기를 구가했는 감독이기도 하다. 일본 텔레비젼의 골든 아워를 독점하고 있는 최고의 개그맨으로 프로그램에서 지독한 욕설을 퍼붓고 구타하거나 물에 빠뜨리는 등 괴롭힘을 무표정하게 저지르는 슬랩스틱 코미디의 대가인가 하면 정곡을 찌르는 독설로 시청자들을 통쾌하게 하는 지적인 개그의 주인공. 개그맨과 영화배우로 일할 때는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을, 영화 감독으로 일할 때는 자신의 본명인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을 따로 사용하는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이다.

다케시는 한국계 할아버지와 페인트공인 아버지 밑에서 3남 1녀의 막내로 태어나 평범한 유년시절을 보낸다. 그러나 부모의 이혼이후 그의 의붓아버지는 술주정뱅이에 어머니를 폭행하기 일쑤인 사람으로 가정형편은 나날이 어려워져 마침내는 학용품을 구입할 돈이 없어 눈물짓곤 할 만큼 힘든 사춘기를 보냈다. 그러나 야구, 소프트볼, 수영 등 스포츠에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냈고 늘 밝고 유머러스한 성격으로 교우관계 역시 좋았다. 성적도 뛰어나 명문 메이지 대학 공학부에 입학했지만 당시 대학가의 좌익열풍에 휘말려 대학을 중퇴하고 밑바닥 직업을 전전하게 된다.

74년 아사쿠사의 유명한 스트립 극장 프랑스 좌에서 엘리베이터 보이로 일하던 중 극장의 단장이었던 코미디언 후까미의 제자로 입문해 비토 기요시를 만나 투 비트 라는 만담 콤비를 결성해 코미디언으로 발을 내딛게 된다. 비트 라는 말의 어감 그대로 상식과 관습을 조롱하고 공격하는 독설로 인기를 모았다. 기존 영화와 다른 새로운 스타일과 언어. 진지하고 사색적이며 비장하다. 오즈 야스지로의 전통적인 일본 영화 스타일과 60년대 이후 오시마 나기사, 이마무라 쇼헤이등의 스타일을 이어받아 통합시켰다.

1980년 <마코토짱>이라는 영화에 우연히 출연하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1983년 오시마 나기사의 <전장의 메리 크리스마스>에서 본격적인 영화배우로 변신한다. 95년 헐리우드 영화 < 코드명 J >에 출연 키에누 리부스와 호흡을 맞추기도. 89년 첫 주연의뢰를 받은 영화 <그 남자 흉폭하다>에서 후카사쿠 긴지 감독이 연출을 포기하는 바람에 우연히 메가폰을 잡았고 그 작품으로 일본내 폭력영화의 최고 권위자였던 후카사쿠 긴지 감독을 압도하는 명성을 얻는다.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칸느 영화제의 주목과 세계 평단의 갈채를 받으며 20세기 후반이 발굴해낸 최고의 감독으로 명성을 날렸다.

대사와 설명이 극도로 생략된 절제와 여백의 영상, 푸른 색을 기조로 기타노 블루 라 불리는 그만의 독특한 빛과 색감. 영화에 대해 일체의 전문적 교육을 받은 적이 없이, 심지어 시나리오도 없이 철저히 즉흥적 감각에 의존해 영화를 만들어 내는 기이한 천재 감독이라 불러도 좋을만 하다.

[필모그래피]

3-4×10월(1990)|각본
3-4×10월(1990)|감독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감독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편집
그 여름 가장 조용한 바다(1991)|각본
21C청춘백서-그여름가장조용한바다(1992)|감독
소나티네(1993)|감독
소나티네(1993)|감독
소나티네(1993)|주연배우
소나티네(1993)|주연배우
코드명 J(1995)|주연배우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각본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감독
모두 하고 있습니까?(1995)|편집
키즈 리턴(1996)|감독
하나비(1997)|감독
하나비(1997)|주연배우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기쿠지로의 여름(1999)|기쿠지로
고하토(1999)|히지카타 도시죠
기쿠지로의 여름(1999)|각본
배틀 로얄(2000)|주연배우
돌스(2002)|각본
돌스(2002)|편집
돌스(2002)|감독
자토이치(2003)|주연배우
자토이치(2003)|주연배우
자토이치(2003)|감독
자토이치(2003)|감독
자토이치(2003)|각본
피와 뼈(2004)|김준평
다케시즈(2005)|감독
다케시즈(2005)|주연배우
다케시즈(2005)|각본
다케시즈(2005)|주연배우
다케시즈(2005)|감독
그들 각자의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집으로 가는 길』,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작고 작고 큰』,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 등과 「위기 탈출 도감」 시리즈 등이 있다.

권남희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3g | 148*205*20mm
ISBN13
9788996113287

책 속으로

성실하게 일하고, 가족을 지키며 자식을 키우는 삶.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인생을 잘 살았다는 만족감을 얻을 수 있다. 유명해지건 좋은 영화를 만들건 그 만족감에는 큰 차이가 없다는 걸 이 나이가 되어보니 알 것 같다. 그렇긴 하지만, 너는 어느 쪽 인생을 선택하겠느냐고 스무 살의 나에게 물었다면, 괴롭든 어떻든 뜨거운 인생을 선택하겠다고 대답했을 것 같다. 인생을 한 번 더 다시 산다 해도, 역시 나는 몇억 도의 고온으로 활활 타오르는 삶을 선택할 것이다. --- p.27

묘한 이야기지만 인생의 기쁨과 슬픔도 근본적으로 그런 것이다. 이 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에는 원래 아무런 색도 없다. 거기에 기쁨이니 슬픔이니 하는 색을 입히는 것은 인간이다. 왕따를 당해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종종 듣는다. 왕따가 어쩌고저쩌고 이야기하기 전에, 진짜 문제는 왕따를 당하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어린이가 늘어났다는 것이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같은 반 친구들의 무리에 속하고 속하지 못하고의 문제를 죽고 사는 것보다 중요하게 느낀다는 이야기다. 어떤 어른도 아이들에게‘사람은 친구 따위 없어도 살아갈 수 있다’고는 말해주지 않는다. --- p.41

인간은 모두 평등하다는 거짓말은 그 시절부터 귀에 못이 박히게 들어왔다. 하지만 우리 동네에서는 아이가 “의사가 되고 싶어”라고 말하면 부모는 “무리야, 너 같은 멍청이는”, “새 글러브를 갖고 싶어” 하고 말하면 “안 돼, 우리 집은 가난해서” 그걸로 끝이었다. 멍청이와 가난뱅이라는 말로 모든 것이 해결됐다. 열심히 노력하면 잘될 거라는 말은 입이 찢어져도 절대 하지 않았다. (…) 대부분의 부모들은 그렇게라도 자식들에게 참는 것을 가르치는 게 일종의 교육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왜냐하면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었을 때, 그들 앞에 기다리고 있는 것은 ‘안 되는 것은 안 되는’세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세상의 차디찬 바람 앞에서 참을성 없는 인간은 낙오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 p.59

내 어린 시절의 기쁨은 이런 식으로 거의 포기에 가까운 동경과 그렇게 동경하던 것을 손에 넣었을 때의 기쁨으로 이루어져 있다. 요즘 아이들도 그렇게 동경하는 게 있을까? 신형 휴대전화나 손에 넣지 못한 컴퓨터 게임? 요즘 세상에서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이란 좀처럼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걸핏하면 줄을 서고 싶어 하는 걸까? 라면 한 그릇을 먹기 위해 한 시간이고 두 시간이고 줄을 서다니 나로선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다. 어쩌면 줄을 서는 것 자체가 목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든다. --- p.61

자기 자식이 아무런 무기도 갖고 있지 않음을 가르치는 것은 조금도 잔인한 일이 아니다. 그게 괴롭다면, 어떻게든 세상을 살아나갈 수 있는 무기를 아이가 찾도록 도와줘라. 그걸 발견하지 못한다면, 적어도 아이가 세상에 나가 현실에 녹다운되어 상처를 입더라도 살아나갈 수 있도록 강인한 마음을 키워주는 수밖에 없다. 아이의 마음이 상처 입는 걸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 상처 입고 힘들어하다 포기하면 되는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원하는 것을 손에 넣으려면 노력해야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안 되는 거라면 포기할 수밖에 없다. 그것이 현실이라는 것을 아이의 골수에 새겨주도록 하라. --- p.68

경쟁이 없는 세계에서 최고란 건 있을 수 없다. 정말로 의미 있는 일에서 오직 한 사람만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지는 놈이 있으니까 이기는 놈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지기는 싫으니까, 자기 자식에게 지는 걸 인정하게 하고 싶지 않으니까, 노력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느니 하면서 아이들에게 온리원이 될 수 있는 세계를 찾으라고 말한다. 경쟁을 부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최고라는 것에 연연한다. --- p.82

노골적으로 표현하자면, 남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는 사람은 행복하다. 만약 내가 전혀 팔리지 않는 연예인인데도 아야노코지의 성공을 기뻐할 수 있다면 정말 훌륭한 사람일지 모른다. 하지만 만약 내가 뜨지 않았다면 만나서 입으로는 “잘됐다” 정도의 말은 하겠지만, 내심‘웃기고 있네. 어째서 나는 못 뜨고 네가 뜨는 거야’하고 생각했을 게 뻔하다. (…) 타인의 성공을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이 나이가 되어서야 알 것 같다. --- p.100

막상 차를 타보고 놀랐다. 포르쉐에 탔더니 포르쉐가 보이지 않는 것이다. 신호 대기하는 동안에 빌딩 쇼윈도에 내가 탄 포르쉐가 비치는 것을 보고서야,“ 역시 포르쉐는 멋있구나” 하고 기뻐했을 정도다. 그 정도로는 만족할 수 없어서 친구를 불러냈다. 포르쉐의 열쇠를 건네면서 부탁했다. “이 차로 고속도로를 달려줘.” 나는 택시를 타고 그 뒤를 쫓아가며 내 포르쉐가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택시 조수석에 앉아서 “좋죠? 저 포르쉐, 내 거요”라고 했더니, 기사가 깜짝 놀라서 물었다. “왜 직접 안 타십니까?” 나는 이렇게 대답해주었다. “바보군요, 내가 타면 포르쉐가 안 보이잖아요.” --- p.122

돈을 갖고 싶다느니 하는 당연한 말은, 똥 싸는 걸 아주 좋아한다고 말하는 것과 같다는 이야기다. 인간이란 아무리 폼을 잡아도 한 꺼풀 벗기면 욕망의 덩어리일 뿐이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그 한 꺼풀의 자존심을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그것이 ‘문화’라는 것이다. 세상 사람들은 돈이 없으면‘하류’로 여기는 천박함을 왜 깨닫지 못하는 걸까? --- p.125

우정을 돈으로 살 수 없는 것은 당연하다. 왜냐하면 그런 것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없는 것을 사려고 해서는 안 된다. “네게 곤란한 일이 생기면 내가 꼭 도와줄게. 내가 곤란할 때는 네가 도와줘. 우리는 친구잖아.” 이런 건 우정이 아니다. (…) “네가 곤란하면 나는 언제든지 도와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곤란할 때 나는 절대로 네 앞에 나타나지 않을 거다.” 이런 자세가 옳다. 서로에게 그렇게 생각할 때 비로소 우정이 성립한다. --- p.127

예법이라는 것은 바꿔 생각하면 타인에 대한 배려다. 예법에 대해 아무리 구체적이고 세세하게 알고 있어도 진정한 의미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이 없으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 반대로 예법 따위는 몰라도 사람을 배려할 줄만 안다면, 예의에서 크게 벗어나는 행동은 하지 않는다. 안되는 놈들은 그런 배려가 전혀 없다. 남의 기분을 배려해서 행동해야 한다는 생각 자체가 아예 없다. --- p.141

진정한 예법은 반드시 몸에 익혀야 하는 것만은 아니다. 남자에게 예법이란, 내가 후카미 씨와 함께 있으면서 느꼈던 것처럼 일종의 동경이거나, “그때 그 사람 멋있었지” 하는 기억이기도 하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있으면 누가 강요하지 않아도 흉내 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초밥 먹는 법도 술 마시는 법도, 옛날에는 그렇게 멋있는 어른을 흉내 내면서 배웠다. 그렇게 생각하면 노인들이 “요즘 젊은 사람들은 예의가 없어”라고 말하는 것은 누워서 침 뱉기나 다름없을지도 모른다. 젊은이들이 예법을 익히지 못한 것은 모범이 될 만한 어른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다. --- p.156

메일 세계에서는 문자뿐만 아니라 개인의 감정 표현까지 유행하는 티셔츠 무늬처럼 획일화되어 있다. 물론 인간이 하는 일이니 완전히 획일화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이들 나름대로 거기에 자신의 개성이며 감정을 표현하려고 머리를 쓰고 연구한다는 것은 안다. 하지만 그 지혜도 연구도 어디까지나 휴대전화나 메일의 작은 화면 범위 내에서 이루어진다. 미묘한 감정과 복잡한 사고는, 보다 단순하고 알기 쉬운 감정과 사고로 바뀐다. 그런 메일로 자기 기분을 충분히 전하는 아이가 있다면 그것이 오히려 무서운 일이다. 돈의 노예와 마찬가지로, 메일로 다 전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하고 획일화된 기분밖에 모른다는 뜻이므로. --- p.162

인터넷에는 내 팬이라는 사람들이 만든 사이트가 몇 개나 있다. 어떤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가끔 게시판이란 걸 들여다본다. 어느 날 거기에 쓰인 이야기가 너무나 사실과 달라서 ‘사실은 이렇습니다’ 하고 댓글을 단 적이 있다. ‘기타노 다케시’라는 이름으로. 그랬더니 게시판에서 다른 사람들이 그 글에 대해 총공격을 퍼부었다. ‘본인의 이름을 속이는 이 나쁜 놈’이니, ‘나는 다케시 씨를 잘 안다. 그 사람은 그런 사고방식을 갖고 있지 않다’느니. 나는 완전히 거짓말쟁이 취급을 받고 얼른 도망쳐야 했다. --- p.168

나는 나 자신을 위해서 영화를 만든다. 자신을 위해 찍고, 나중에 “너도 볼래?” 하고 물을 뿐이다. 영화감독을 하는 사람은 대부분 영화를 좋아하지만, 술을 좋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좋아하는 것에도 두 종류가 있다. 영화감독이 목적인 사람과 감독이 수단에 지나지 않는 사람이 있다. 영화감독이 목적인 사람은 영화만 찍으면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영화가 사랑스러워서 견딜 수 없는 나머지 자기 영화를 객관적으로 보지 못한다. 사람이 술을 마셔야지 술이 사람을 마셔서는 안 된다고 하는데, 바로 후자와 같은 타입이다. --- p.192

연예인에게 가장 중요한 재능은‘절묘한 타이밍’이다. 때때로 이 ‘절묘한 타이밍’을 잘 못 맞추는 사람이 있다. 운이 나쁜 것이다. 이것은 천성인 듯하다. 사람을 웃기는 데도 울리는 데도 이 절묘한 타이밍이 결정적이다.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절묘한 타이밍이 몇 분의 1초만 어긋나도 웃을 수 있는 이야기가 웃을 수 없는 이야기가 된다. 영화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멋진 장면을 찍어도, 절묘한 타이밍을 제대로 못 맞추면 관객을 끌어들일 수가 없다. --- p.210

나는 어째서 영화를 찍고 있는 걸까. 대학을 중퇴하고 아사쿠사로 굴러 들어와 엘리베이터 보이를 하다가, 유명한 만담가의 제자가 되어서 만담가가 되고, 배우도 하고, 드디어 영화감독이 되었다. 정말로 여러 가지 일을 해왔다. 나는 진품이 아닌 걸까 하는 생각도 한다. 영화를 찍게 된 뒤에도 자꾸자꾸 방향을 바꾸어왔다. 내 의지로 오래된 껍데기를 벗어버리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잘 생각해보면 사실은 내 의지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 p.217

출판사 리뷰

거침없는 독설, 통렬한 유머!

「하나비」 「자토이치」 「기쿠지로의 여름」 등으로 세계 영화계의 주목을 받은
기타노 다케시의 유쾌하고 진지한 세상 읽기

맛있는 이야기 한 상
세상과 인생에 관한 ‘다케시식 모자이크’


텔레비전 화면에서 만나는 다케시 씨도 멋있습니다. 그러나 자화자찬이 될지 모르겠지만, 저는 우리 가게에서 온화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다케시 씨를 가장 좋아합니다. 좋은 의미로 매우 상식적이고, 배려가 넘치고, 게다가 사실은 눈물도 많다지요. 그런 다케시 씨의 얼굴은 세상에 별로 알려지지 않은 것 같습니다. ─ 요리사 구마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 노트』는 기타노 다케시의 단골 식당인 아카사카의 한 요릿집에서 시작되었다. 기타노 다케시가 그 요릿집에 들르는 날이면 요리사 구마 씨와 함께 세상사에 대한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놓는다. 운 좋게 그 대화를 목격한 손님들을 통해 소문이 퍼져 그 이야기들이 어느새 가게의 명물이 되었고, 마침내 기타노 다케시의 펜을 통해 한 권의 책으로 태어나게 되었다. 만담가답게 세상사 면면을 훑는 유쾌하고 의미심장한 이야기들 속에서 때로는 인생의 선배로, 때로는 날카롭게 꾸짖는 스승으로, 때로는 자애로운 부모의 얼굴로 다가오는 기타노 다케시의 여러 가지 얼굴을 발견할 수 있다.

생사 문제 ─ 살아가는 것과 죽는 것의 의미
기타노 다케시가 던지는 첫 번째 화두는 바로 ‘생사 문제’이다. 중학교 시절 야구부 동료의 죽음을 겪으면서 삶과 죽음이란 어떤 의미인지, 죽음이 두렵지 않도록 인생을 채우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던 그는 죽음 직전까지 이르렀던 오토바이 사고를 겪으면서 죽음에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살아 있다는 데서 오는 쾌감이란 무엇인가’, ‘뜨겁게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 등 삶의 가치와 본질에 대한 질문과 그만의 대답을 통해 살아가는 의미를 찾고자 방황하는 젊은이들에게 따스한 조언을 건넨다.

교육 문제 ─ 노력하면 이루어지는 꿈도 있다
지독하게 가난한 시절을 경험하면서 포기를 통해 세상의 풍파에 맞서는 법을 배웠다고 말하는 기타노 다케시. 그가 오늘날의 교육을 바라보는 시선은 냉정하고 날카롭다. 무제한의 자유를 허용하면서 노력만 하면 누구나 꿈을 이룰 수 있다고 말하는 요즘 교육 풍조에 따끔하게 일침을 가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창의력이 자란다’, ‘모두 손 잡고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 ‘자기만의 세계를 찾아 최고가 되어라’. 긍정적인 메시지로 반복 재생되는 이런 말들이 실은 아이들 세계의 집단 따돌림을 조장하고 오타쿠나 은둔형 외톨이 같은 사회 부적응자들을 만들어낸다는 다케시식 해석에는 고개를 끄떡이지 않을 수 없다. 좌표를 잃은 채 표류하고 있는 오늘날 교육의 약점을 정확히 찌르는 기타노 다케시의 쓴소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관계 문제 ─ 우정이란 상대에 대한 자신의 마음이다
기타노 다케시는 대학을 중퇴하고 택시기사, 다방 보이 등 여러 아르바이트를 전전하다가 스트립 극장 ‘프랑스좌’에서 엘리베이터 보이를 하게 되었고 그 일을 계기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놓았다. 비트 기요시와 함께 결성한 ‘투 비트’로 방송에 데뷔해 코미디언으로서 최고의 위치에 오르고 영화배우이자 감독으로 영역을 넓혀 마침내 오늘날에 이르렀다. 그런 그는 자신이 연예인으로 살아남았고 성공했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성공도 순수하게 기뻐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그가 생각하는 ‘관계 문제’는 흔히 말하는 인간관계의 영역에 한정되지 않고, 사람과 사람, 우정, 일, 성공 등 여러 가지 변수를 통해 다케시식 함수로 변주된다. ‘기브앤테이크’로 정의되는 것을 당연히 여기는 오늘날의 우정도 가식이 없는 그의 사고思考 앞에서는 무색해진다. ‘관계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목소리에서는 일과 성공에 대한 그의 순수한 열정과 사람을 향한 다듬어지지 않은 따뜻한 시선이 배어난다.

예법 문제 ─ 안되는 놈들은 배려를 모른다
오늘날 예법은 교묘하게 변질되어 있다. 패스트푸드점은 ‘배려’를 가장한 상술로 고객을 구워삶으려 하고, 사람들의 의사소통은 문자 메시지와 메일이 보편화되면서 점점 디지털화되고 있다. 점점 편리해지는 기계들은 인간을 오히려 바보로 만든다. 기타노 다케시는 이러한 세태를 꼬집으면서, 몇 가지 유머러스한 일화들을 들어 자신이 생각하는 ‘진정한 예법’을 이야기한다. 기타노 다케시가 말하는 예법은 ‘예의범절’이면서 때로는 ‘매너’이고, ‘배려’와 ‘도리’를 이르기도 한다. 그의 이야기 속에는 지금 우리들이 배워야 할 배려와 소통의 기술이 숨어 있다.

영화 문제 ─ 나는 나 자신을 위해 영화를 만든다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영화감독 기타노 다케시에게 ‘영화’란 무엇일까? 기타노 다케시는 영화 제작을 ‘프라모델 만들기’에 비유한다. 하나하나 부품을 만들어 조립하고 움직이게 하는 일련의 과정들, 그 과정들을 자신의 스태프들과 함께 만들어나가는 즐거움을 고백하는 그에게서 어린아이처럼 순수한 열정을 엿볼 수 있다. 영국 영화협회로부터 초대받았을 때 야쿠자로 오해받았던 일, 구로사와 아키라 감독과의 만남 등 흥미진진한 에피소드와 함께 자신의 영화 철학을 이야기하는 5장은 특히 영화 팬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추천평

꽤 오래전 기타노 다케시의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그의 강렬한 연기와 독특한 인상은 단번에 내게 각인되었다. 그리고 배우이자 감독을 꿈꾸는 내게 그의 삶은, 막연한 동경에서 어느새 실제적인 롤 모델이 되었다. 이 책에서 나는 선배이자 어른인 기타노 다케시를 만났다. 폼 잡지 않고 거침없이 풀어놓은 글 속에 그만의 값진 가치관과 의미 있는 인생 경험담들이 가득하다. 영화감독이자 배우이자 방송인인 그가 내게 말을 걸어왔다. 그를 좋아하고 그의 삶을 사모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아주 특별한 선물이 될 것이다. 실제로 만나는 것 이상으로 기타노 다케시와의 만남이 완벽하게 완성될 테니.
유지태 (영화배우)
기타노 다케시의 마음속에는 모든 일에 담담해진 일백 살 노인과 무엇을 해도 신나는 일곱 살 소년이 함께 산다. 이 책에도 일백 살과 일곱 살의 다케시들이 흥미롭게 모여 있다. 그리고 그의 영화들처럼 그의 글 또한 담백하면서 강렬하다. 교육이나 예법 같은 주제를 다룬 내용도 좋지만, 역시나 가장 인상적인 것은 자신의 삶이나 영화에 대해서 직접 거론하는 부분들이다. 그의 말들은 때로는 관조나 충고로 다가오고 때로는 역설이나 독설로 박힌다. 그러나 그 어떤 경우에도 에둘러가진 않는다. 다케시는 명상하고, 다케시는 행동한다. 그 모두가 기타노 다케시다. 이 책에 담긴 글들은 우리가 그의 영화를 잘못 보지 않았다는 것을 증명한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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