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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 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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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그 하나 물소리
그 둘 함께 돌아가자
그 셋 진주 목걸이
그 넷 정육점 아내
그 다섯 왕비의 우울
그 여섯 이야기를 들려줘
그 일곱 아름다운 신들
그 여덟 봉납 거울
그 아홉 왕비의 우울Ⅱ
그 열 오늘 밤 손님
그 열하나 선물
그 열둘 친구
그 열셋 파티가 끝난 후
그 열넷 상복
그 열다섯 각자의 운명
그 열여섯 인면창
그 열일곱 처형의 날
그 열여덟 현기증
그 열아홉 나는 신이다
그 스물 다시 태어나도……
그 스물하나 파멸로
그 스물둘 당신과 함께
그 스물셋 최후
그 스물넷 모든 것이 끝

옮긴이 후기

저자 소개 2

아사노 아쓰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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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suko Asano,あさの あつこ,본명 : 淺野 敦子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 커다란 꿈을 품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써보겠다고 마음 먹고 1991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배터리』로 노마 아동문예상을, 『배터리 II』로 일본 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배터리 I~Ⅵ』로 쇼가쿠칸 아동출판 문화상을 받았다. 일본에서 1000만 부 넘게 판매된 이 시리즈는 만화,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작품으로 『무한도시 no. 6』, 『그라운드의 하늘』, 『복수할 때가 왔다』, 『분홍빛 손톱』, 『꽃이 피고 또 피고』, 그리고 『때로는 고슴도치』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던 시절, 커다란 꿈을 품고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이야기가 담긴 소설을 써보겠다고 마음 먹고 1991년 글을 쓰기 시작했다. 일본 오카야마현에서 태어나 아오야마학원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배터리』로 노마 아동문예상을, 『배터리 II』로 일본 아동문학가협회상을, 『배터리 I~Ⅵ』로 쇼가쿠칸 아동출판 문화상을 받았다. 일본에서 1000만 부 넘게 판매된 이 시리즈는 만화, 드라마, 영화로도 제작되었다.

작품으로 『무한도시 no. 6』, 『그라운드의 하늘』, 『복수할 때가 왔다』, 『분홍빛 손톱』, 『꽃이 피고 또 피고』, 그리고 『때로는 고슴도치』 등이 있다. 리듬감과 시적 깊이가 느껴지는 문장과 신선하고 섬세한 성격 묘사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큰 인기를 얻었고, 판타지에서 시대 소설까지 폭넓은 장르의 작품을 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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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이자 에세이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스타벅스 일기』, 『번역에 살고 죽고』, 『혼자여서 좋은 직업』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집으로 가는 길』, 『소중해 소중해 나도 너도』, 『말해 봐 말해 봐 너의 기분을』, 『작고 작고 큰』, 『초밥이 옷을 사러 갔어요』 등과 「위기 탈출 도감」 시리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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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7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297g | 123*188*20mm
ISBN13
9788992055260

책 속으로

나는 무엇 때문에 살아왔나요. 여자는 소리쳤다. 하늘에 있는 신이여, 부처여,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나요. 아이를 낳기 위해서인가요, 논밭을 갈기 위해서인가요, 굶기 위해서인가요, 사람을 먹기 위해서인가요.
개 한 마리가 여자의 배에서 튀어나온 내장에 달려들었다.
신이여, 부처여, 대답해달라. 나는 무엇 때문에 태어났는지. 나는 지금 사람인지…… 귀신인지…… 아아, 대답해달라.
대답은 들리지 않았다. 여자는 머리카락이 거꾸로 곤두서는 걸 느꼈다.
그런가, 나는 귀신인가. 싫어, 싫어, 죽고 싶지 않아. 귀신이라면, 사람의 마음이 없다면 몇 번이고 다시 살아나서 사람을 먹어줄 테야. --- p.14

태워 죽인 검은 머리의 시녀가 애원하는 소리가 들린다. 외마디 비명이 귀에 달라붙어 떠나질 않는다. 귀를 막아도, 오리털 베개에 얼굴을 묻어도 사라지지 않는다. 계속 들린다.
용서해주십시오. 왕비님, 부디 용서를…….
비명만이 아니다. 불길이 소용돌이 치는 소리, 나무들이 타는 소리, 겁에 질린 새들의 울음소리, 그리고 물소리. 계속 들려온다.
찰, 찰, 찰.
시녀를 태워 죽인 숲에는 강도 호수도 없는데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났다. 몸속 저 깊은 곳에서 솟구쳐나와서 넘치는 듯한 물소리였다. --- p.47

“그대에게선 피 냄새가 나.”
어느 날 밤, 왕비의 몸을 힘껏 껴안으면서 왕이 신음하듯 말했다.
“피 냄새라니…… 어찌 그리 무서운 말씀을…….”
“아냐, 냄새가 나. 그대의 몸엔 피 냄새가 배어 있어. 그러나 그것이 그대의 아름다움을 더욱…….”
국왕은 크게 숨을 들이마셨다. 그 순간, 왕비는 이 남자가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 pp.66~67

“난 정말로 아무것도 몰랐어. 성 안에 있으면 바깥세상의 일 따위 하나도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아. 내가 식사를 하는 동안에도 백성이 굶어 죽어가고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다.”
쓰루의 눈에 희미하게 주름이 졌다.
“볼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들을 마음이 없으면 아무것도 들리지 않고, 생각하려고 하지 않으면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 법.”
그것은 너무나 작은 중얼거림이어서 왕비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다. --- pp.83~84

지인을 포함하여 사람을 다섯 명이나 죽인 남자가 있었어요. 그 남자가 말하기를 살인이란 건 익숙해지는 거래요. 처음 사람을 죽일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고 손이 떨리지만, 두 명째, 세 명째가 되면 익숙해져서 예사로워진대요. 아무것도 느끼지 않게 된대요.
형편없는 남자였죠. 물론 사형당했어요. 다른 사람은 예사로 죽이면서 자기가 죽는 건 무서웠던가 봐요. 제멋대로죠. 다만, 억울해 하긴 했어요. 자기는 사람을 죽이지 않고는 살 수가 없었다고요. --- pp.94~95

나는 아까 말했지만 좀 별난 능력이 있어요. 그래서 반 년 전에 죽은 부인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거예요. 죽은 사람은요, 말을 할 수도 호소를 할 수도 의사를 전달할 수도 없잖아요. 그래서 나 같은 사람은 되도록 힘이 되어주고 싶어서, 죽은 사람의 생각을 대변하려고 노력해요. 물론 모르는 게 더 많죠. 나 같은 사람은 희미하게 느끼는 정도니까 죽은 사람의 생각을 정확하게 전하지 못할지도……. --- p.130

인면창. 들은 적 있어요? 처음에는 조그만 종기처럼 생기죠. 그래서 아무도 신경 쓰지 않지만, 아주 천천히 커져가요. 천천히, 아주 천천히요. 그리고 어느 정도 커지면 처음에 눈이 생기고, 다음에 입이 생기면서 사람의 얼굴과 똑같아지죠. 귀와 코는 없지만 어째선지 사람 목소리는 잘 듣는 것 같아요. 전부는 아니지만 개중에는 성질이 나쁜 녀석도 있어서요. 자기가 들러붙은 상대를 지배하려고 해요. 그러니까 자기가 그 인간이 되려고 하는 거죠. 여기까지 말하면 알겠죠? 이시하라 씨는 이시하라 씨 몸에 들러붙은 인면창에게 지배당하고 있습니다. 예, 나는 알고 있었어요. 오른쪽 어깨 있는 곳에 빨간 얼굴의 인면창이 생겼더군요. 아주 거칠고 포악한 것으로. 그놈은 생고기를 아주 좋아해서 마구 큰 소리를 지르며 아우성을 치고 있죠. --- pp.148~149

남자가 도끼를 들어올렸다. 머리를 짓눌린 채 공작이 입을 크게 벌렸다. 피로 물든 새빨간 입이었다.
“꺄아아아아악!”
비명이 터지고, 관중 가운데 몇 명이 쓰러졌다. 도끼날이 희미하게 빛나고, 공작의 목이 돌 위로 뎅구르르 굴렀다. 공작 부인이 맥없이 주저앉았다. 짧게 깎은 머리가 점점 하얗게 변해갔다. 공작 부인은 그대로 흙바닥 위를 뒹굴었다. 누가 봐도 미친 게 틀림없었다. 처형인이 당나귀의 엉덩이를 채찍으로 내리쳤다. 당나귀는 공작 부인을 질질 끌면서 장내를 뛰어다녔다. 공작 부인은 고개를 비틀고 흰자위를 드러내며 숨을 헐떡였다. --- pp.158~159

쓰루가 천천히 돌아보았다. 입이 새빨갛게 물들? 있었다. 그녀가 새빨간 입으로 히죽 웃었다.
“겨우 다 먹었어. 얼마나 먹고 싶었는지……. 맛있다, 맛있다.”
쓰루의 손에서 왕자가 흔들렸다. 아니, 그것은 이미 왕자가 아니었다. 물어뜯다 만 고깃덩어리였다. 배도 다 물어뜯기고, 눈알도, 한쪽 팔도 없어진 상태였다. 쓰루의 입이 왕자의 고기를 먹는다. 소리내어 피를 들이마신다.
“아아, 맛있다. 너무너무 먹고 싶었는데.”

--- pp.210~211

출판사 리뷰

중세와 현대를 넘나들며 펼쳐지는 악(惡)의 합주곡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끔찍한 것은 무엇일까?”
이 책 『기담―열두 가지의 거짓, 열두 가지의 진실』을 관통하고 있는 주제의식은 위의 질문과 그에 대한 답으로 요약될 수 있다. 중세 왕국의 시녀와 시골에 사는 한 노파의 이야기를 교차시키며 그들이 겪는 기이하고 무시무시한 이야기를 펼쳐놓는 이 책은 죄악과 마성(魔性)이 무엇으로부터 시작되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아사노 아츠코는 일본에서만 1,000만 부가 넘게 팔린 『배터리』시리즈를 지은 베스트셀러 작가다. 아동문학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아사노 아츠코는 아동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소설을 쓰면서도 그들의 세계를 그저 아름답고 순수하게만 묘사하지 않고, 청소년 범죄와 동성애, 왕따 문제를 다루는 등 인간의 욕망과 그로 인해 빚어지는 문제점을 조명하는 데 주력해왔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그녀를 ‘어른과 아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문학의 새 지평을 연 작가’로 평가하고 있다. 그녀는 여기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호러, 미스터리 등으로 자신의 문학적 영역을 넓히고 있으며, 어른들을 주독자층으로 한 이 책 『기담』은 그녀의 새로운 문학적 이정표라 할 수 있다.

악녀들은 영원히 죽지 않는다

이 책의 도입부에는 굶어 죽어가는 한 여자가 등장한다. 마을에 기근이 들어 세 자녀를 모두 잃은 그 여자는, 개에게서 빼앗은 갓난아기를 먹고서 죽어도 죽지 않는 존재로 화한다. 그리고 또 다른 두 여자. 한 사람은 왕실에서 아름다운 왕비를 모시는 시녀다.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죽은 아기가 있었다는 것뿐, 정체와 신분, 왕궁에 들어오게 된 연유 모두가 불분명한 그녀는 왕비에게 놀라운 헌신성을 보이며 왕비를 국왕으로, 신으로 만들고자 한다. 나머지 한 여자는 현대의 시골에서 남편과 사별한 후 홀로 살고 있는 노파다.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할머니들과 전혀 다르지 않은 그녀의 집에는 매일 밤 손님이 찾아온다. 그 손님은 살인귀나 범죄자일 때도 있고, 혼령일 때도 있고, 겁에 질린 소녀일 때도 있다.
이 책은 왕실의 시녀, 쓰루의 운명과 노파가 풀어놓는 이야기를 엇갈려 보여주며 이야기를 진행시킨다. 얼핏 보면 그녀들은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사는 전혀 상관 없는 사람들이지만, 질긴 인연과 악의 고리로 서로 얽혀 있다. 항상 ‘죽음’이나 ‘피비린내’를 몰고 다닌다는 것, 그리고 상냥하게 웃고 있다가도 한순간 돌변하여 악랄하고 잔인한 악행을 서슴지 않는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는 이 여자들은 과연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인간의 본성과 욕망, 그 추악한 진실

그녀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자신의 사회에서 ‘가장 약한 존재’라는 것이다. 힘이 없어 언제나 빼앗기고 당하며 살 수밖에 없는 존재, 그러나 인간의 본성과 욕망만은 잃지 않았고, 그 마지막 남은 욕망과 목숨까지 뺏기지 않으려면 끝내 악해질 수밖에 없는 사람들 말이다. 작가 아사노 아츠코가 이 책의 주인공들을 여자, 어머니로 설정한 이유가 그 때문이다.
아사노 아츠코는 “세상에서 가장 무섭고 끔찍한 것은 무엇인가?”의 정답은 “거울”이라고 말한다. 긴장감 있는 전개 속에 세상의 온갖 무서운 이야기들을 들려주는 이 책은 우리의 마음속, 인간의 나약함과 추함을 비추는 거울 같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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