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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교감
제2장 변신 제3장 방황 제4장 우정 제5장 진실 제6장 대토론 제7장 연희 제8장 우로 제9장 재회 제10장 단란 제11장 전림원 제12장 종곡 *책뒤에 |
李炳注, 호: 나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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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방한 비유와 우화, 신랄한 풍자와 역설, 절묘한 유머와 잠언으로 가득한, 드라마틱한 무용적 리듬을 가진 그(장자)는 예술가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당신(장자)은 이윽고 노자의 ‘레토릭’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형이상학이란 결국 레토릭이다. 당신은 형이상학에 관한 소질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당신은 장주라는 인간인 동시에 호접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기독교적인 인식에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했지만 당신의 경우도 제일인식은 말씀이었다. 말 즉 심성의 용(用)인 말로써의 천하의 포용, 당신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지혜를 터득한 셈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완전한 자유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군자를 지향하지 않고 진인(眞人)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진인이란 도, 즉 세계의 실재에 대한 근원적인 자각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일찍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진인은 불행을 당해도 거스르지 아니하고 성공을 해도 자랑하지 아니하고, 일부러 일을 꾸미지 아니한다. 실수를 해도 후회하지 않고, 일이 뜻대로 되어도 우쭐하지 않는다. 높은 데 올라가도 겁내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는다.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는다. 지혜가 도에 이르면 이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생명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이 선악의 피안에 있다는 당신의 사상은 당신보다 2천수백 년 후에 나타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방불케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진인사상, 지인사상도 니체의 초인사상과 통하는 것이 있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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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莊子)의 일생을 사료를 통해 철저히 재구성한 ‘장자’의 입문서이면서 ‘장자’의 모든 것!
십만 언(言)을 남긴 사람, 장자. 그러나 그 심중엔 백만 언, 천만 언으로도 다할 수 없는 욕구와 감정이 있었으리라. 이 책은 오늘 우리를 아프게 울려오는 인간 장자의 상(像), 장자의 형이상학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장자의 상(像)을 꾸며보았다. 황당(荒唐)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죄스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의 저작에 나타난 사상만으로 보면 하나의 초월적이고 고절적(孤絶的)인 사상가라고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처럼 매력 있는 사상의 창출자(創出者)가 무미건조하게 멋없이 세상을 살았을 까닭이 없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고 출간의 변을 밝히고 있다. 장자는 이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사는 보람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장자는 초월적 사상가로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 진정한 성공, 참된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장자를 다시 읽는다함은 그저 음풍농월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라 함은 “각자의 자기가 각자 자기로서 각각 자기의 직면하는 극한 상황을 살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자의 철학은 “고대 아시아적 전제 지배하의 가장 부자유한 역사적 현실, 인간의 현실적 존재의 극한 상황에서 추구된 자유라는 점에 특이성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이상을 추구함에 있어 철저했고, 동시에 물욕과 정치적 야심, 지적으로 높은 위치에 서고자 하는 욕망 등등을 초극했던 그는 보면 볼수록 우리를 매혹시킨다. 일체의 세속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았고, 그 자신도 극빈의 삶을 살면서도 남을 도와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던 그의 한평생이 여기 오롯이 드러난다. 작가 이병주가 원숙한 필치로 그려낸 장자의 삶, 소설처럼 읽으면서 인류의 대교사인 장자라는 존재의 심원에 다가간다 이 저작이 월간지에 집중 연재될 당시의 제목은 『소설 장자』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장자의 삶을 소설적인 구성을 취해 재구성하고 있다. 다만 장자의 저작은 전 33편으로 남겨진 그의 우화가 있을 뿐이고, 사마천의 『사기』 등에 간략한 약전만이 전해올 따름이다. 저자는 당대 사회의 시대상과 전국시대를 주유하던 맹자를 비롯한 숱한 사색가들의 대화 속에서 장자라는 인물을 재발견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그의 저작에서 추론하여 그의 목소리, 사고, 행동 등을 유추하여 생동감 있는 인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 책은 당시 최절정기에 이른 소설가 이병주의 원숙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흔히 대가다운 솜씨라고 말을 하지만 동서양 철학과 인문적인 소양이 이렇게 한 자리에 조화롭게 표출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마무리한 후 장자를 마치 저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서처럼 도스토예프스키와 마르크스와 샤르트르 등을 함께 청한 자리에 불러놓고 향연을 베풀어볼 작정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5년후 타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