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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자에게 길을 묻다
인간 장자의 삶과 사상
이병주
동아일보사 2009.08.05.
베스트
동양철학 top20 3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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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장 교감
제2장 변신
제3장 방황
제4장 우정
제5장 진실
제6장 대토론
제7장 연희
제8장 우로
제9장 재회
제10장 단란
제11장 전림원
제12장 종곡

*책뒤에

저자 소개 1

李炳注, 호: 나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
현대사의 이면을 파헤쳐온 '한국의 발자크' 소설가 이병주는 1921년 경남 하동에서 출생하였다. 일본 메이지대학 문예과와 와세다대학 불문과에서 수학했으며, 진주농과대학과 해인대학 교수를 역임하고 부산 『국제신보』 주필 겸 편집국장을 지냈다. 1944년 학병으로 소집되어 중국 쑤저우蘇州의 일본군 수송대에 배치되었다가 일제 패망 뒤인 1946년 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1948년에 진주 농과대학과 해인대학(현 경남대학)에서 영어, 불어, 철학을 강의했다. 마흔네 살 늦깎이로 작가의 길에 들어선 그는 1992년 타계하기까지 27년 동안 한 달 평균 1만여 매를 써내는 초인적인 집필활동으로 80여 권의 방대한 작품을 남겼다.

진실을 추구하는 기개와 용기를 지닌 사관史官이자 언관言官이고자 했던 언론인으로서의 오랜 경험은 그의 문학정신의 튼튼한 자양분을 이루며 한 시대의 '기록자로서의 소설가', '증언자로서의 소설가'라는 탁월한 평가를 받게 했다. 또한 일제 강점기로부터 해방공간, 남북의 이데올로기 대립, 6·25동란, 정부수립 등 파란만장한 한국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작가의 개인적 체험은, 한 지식인으로서 누구보다 우리 역사와 민족의 비극에 고뇌하게 했고 이를 문학작품으로 승화시킨 동력이 되었다.

1965년 「소설·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하며 등단한 이후 이어진 「관부연락선」「지리산」「산하」「소설 남로당」「그해 오월」 등의 대하장편들은 그러한 작가의 문학적 지향성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탄탄한 이야기 전개와 구성으로 소설문학 본연의 서사성을 이상적으로 구현하고, 역사에 대한 희망, 인간에 대한 따뜻한 애정과 시선으로 깊은 감동을 자아내는 그의 문학은 역사의식 부재와 문학의 위기를 말하는 오늘날 더욱 빛을 발한다.

그는 문단을 문학 저널리즘이라고 봤을 때 저널리즘을 타기 전 습작 시대가 없었다고 말한다. 습작일 수밖에 없는 작품마저도 모조리 발표해 버린 것이다. 이는 그가 처음 소설을 쓰게 된 경위부터 살피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가 1955년 우연히 부산에 놀러갔다가 부산일보의 편집국장과 논설위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누군가에 의해 "이 교수가 한번 써보라"는 권유에 취중의 호기로 대답한 것이 [부산일보]에 연재한 첫 소설 『내일 없는 그 날』을 쓰게 된 동기였던 것이다.

그는 애초에 소설을 쓰려는 마음이 없었다고 하지만 그가 작가가 되기 전까지의 시기를 더듬어 볼 때 그가 소설가가 된 것은 필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일본 제국주의가 나라를 통치하던 시절로부터 해방공간을 거쳐, 남과 북의 이데올로기 및 체제 대립과 6.25동란 그리고 남한에서의 단독정부 수립 등, 온갖 파란만장한 역사의 굴곡을 지나오면서 한 사람의 지식인이 이렇다 할 상처 없이 살아남기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을 것이라는 해석이 이를 잘 설명하고 있다.

그는 또한 다산한 작가로도 대표할 만하다. 1965년 중편 『알렉산드리아』를 「세대」에 발표함으로써 등단한 후 1966년 『매화나무의 인과』를 「신동아」에 발표했다. 1968년에는 『미술사』를 「현대문학」에 발표하였으며, 『관부연락선』을 「월간중앙」에 연재하였다. 1969년에는 『쥘 부채』를 「세대」에, 『배신의』 「부산일보」에 발표하였다. 1970년에 『망향』을 [새농민]에 연재하였으며, 1971년에는 『패자의 관』을 발표하고, 『화원의 사상』과 『언제나 그 은하를』을 연재하였다.

1972년에는 단편 『변명』과 중편 『예낭 풍물지』, 『목격자』 발표하였으며, 장편 『지리산』을 「세대」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3년 수필집 『백지의 유혹』이 간행되었으며, 1974년에 중편 『겨울밤』 『낙엽』을 발표하였다. 1976년 중편 『여사록』, 『망명의 늪』, 단편 『철학적 살인』을 발표하였다. 1978년 『계절은 끝났다』 『추풍사』를 발표함과 더불어 『바람과 구름과 비』를 「조선일보」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979년『황백의 문』, 1980년 『세우지 않은 비명』, 『8월의 사상』을 발표하였다.

1981년에는 『피려다 만 꽃』, 『허망의 정열』 『서울 버마재비』, 『당신의 성좌』를 발표하였다. 1983년 『그 테러리스트를 위한 만사』, 『소설 이용구』, 『우아한 집념』, 『박사상회』를 발표하였다. 1984년 장편 『비창』을 간행하였고, 1986년 『그들의 향연』, 『무덤』, 『어느 낙일』을 발표하였다. 1987년 『소설 일본제국』, 『운명의 덫』, 『니르바나의 꽃』, 『남과여―에로스 문화사』를 간행하였다. 1989년 『소설 허균』, 『포은 정몽주』, 『유성의 부』, 『내일 없는 그날』을 간행하였고, 1990년 장편 『그를 버린 여인』을 간행하였다.

이렇듯 끊이지 않는 작품 활동을 해 오는 동안 1977년 중편 『낙엽』, 『망명의 늪』으로 한국문학작가상과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하였으며, 1984년엔 장편 『비창』으로 한국펜문학상을 수상하였다. 1992년 『소설 제5공화국』 집필 중 지병으로 타계했다. 2008년에는 그의 출생지인 경남 하동군에 '이병주 문학관'이 개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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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8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542g | 153*224*30mm
ISBN13
9788970907291

책 속으로

분방한 비유와 우화, 신랄한 풍자와 역설, 절묘한 유머와 잠언으로 가득한, 드라마틱한 무용적 리듬을 가진 그(장자)는 예술가인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당신(장자)은 이윽고 노자의 ‘레토릭’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형이상학이란 결국 레토릭이다. 당신은 형이상학에 관한 소질을 확실히 가지고 있었다. 드디어 당신은 장주라는 인간인 동시에 호접이란 사실을 깨달았다. 기독교적인 인식에도 ‘태초에 말씀이 있었다’ 했지만 당신의 경우도 제일인식은 말씀이었다. 말 즉 심성의 용(用)인 말로써의 천하의 포용, 당신은 인간이 가질 수 있는 최대의 지혜를 터득한 셈이다. --- 본문 중에서

“나는 완전한 자유를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나는 군자를 지향하지 않고 진인(眞人)을 지향하는 사람입니다. 진인이란 도, 즉 세계의 실재에 대한 근원적인 자각을 가진 사람을 말합니다. 그래서 나는 일찍이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진인은 불행을 당해도 거스르지 아니하고 성공을 해도 자랑하지 아니하고, 일부러 일을 꾸미지 아니한다. 실수를 해도 후회하지 않고, 일이 뜻대로 되어도 우쭐하지 않는다. 높은 데 올라가도 겁내지 않고, 물에 들어가도 젖지 않는다. 불에 들어가도 뜨거워하지 않는다. 지혜가 도에 이르면 이런 위력을 발휘하게 된다.” --- 본문 중에서

생명과 마찬가지로 인간성이 선악의 피안에 있다는 당신의 사상은 당신보다 2천수백 년 후에 나타난 독일의 철학자 니체의 사상을 방불케 한다. 뿐만 아니라 당신의 진인사상, 지인사상도 니체의 초인사상과 통하는 것이 있다.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장자(莊子)의 일생을 사료를 통해 철저히 재구성한 ‘장자’의 입문서이면서 ‘장자’의 모든 것!

십만 언(言)을 남긴 사람, 장자. 그러나 그 심중엔 백만 언, 천만 언으로도 다할 수 없는 욕구와 감정이 있었으리라. 이 책은 오늘 우리를 아프게 울려오는 인간 장자의 상(像), 장자의 형이상학이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이 책의 작가의 말에서 “장자의 상(像)을 꾸며보았다. 황당(荒唐)이 지나치지 않았나 하는 두려움은 있지만 죄스러움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그의 저작에 나타난 사상만으로 보면 하나의 초월적이고 고절적(孤絶的)인 사상가라고 상상하게 된다. 그러나 나의 생각은 다르다. 그처럼 매력 있는 사상의 창출자(創出者)가 무미건조하게 멋없이 세상을 살았을 까닭이 없다는 것이 나의 믿음이다.”고 출간의 변을 밝히고 있다. 장자는 이처럼 풍부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사는 보람을 알고 있었던 사람이었다.

장자는 초월적 사상가로 시대를 넘어 오늘 우리에게 진정한 성공, 참된 행복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오늘 우리가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장자를 다시 읽는다함은 그저 음풍농월을 하고자 함이 아니다. 저자에 따르면 진정한 의미의 자유라 함은 “각자의 자기가 각자 자기로서 각각 자기의 직면하는 극한 상황을 살아간다는 뜻”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장자의 철학은 “고대 아시아적 전제 지배하의 가장 부자유한 역사적 현실, 인간의 현실적 존재의 극한 상황에서 추구된 자유라는 점에 특이성이 있다.”고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이처럼 이상을 추구함에 있어 철저했고, 동시에 물욕과 정치적 야심, 지적으로 높은 위치에 서고자 하는 욕망 등등을 초극했던 그는 보면 볼수록 우리를 매혹시킨다. 일체의 세속적 욕망으로부터 자유를 추구하면서도 인간미를 잃지 않았고, 그 자신도 극빈의 삶을 살면서도 남을 도와주는데 인색하지 않았던 그의 한평생이 여기 오롯이 드러난다.

작가 이병주가 원숙한 필치로 그려낸 장자의 삶, 소설처럼 읽으면서 인류의 대교사인 장자라는 존재의 심원에 다가간다

이 저작이 월간지에 집중 연재될 당시의 제목은 『소설 장자』였다. 이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장자의 삶을 소설적인 구성을 취해 재구성하고 있다. 다만 장자의 저작은 전 33편으로 남겨진 그의 우화가 있을 뿐이고, 사마천의 『사기』 등에 간략한 약전만이 전해올 따름이다. 저자는 당대 사회의 시대상과 전국시대를 주유하던 맹자를 비롯한 숱한 사색가들의 대화 속에서 장자라는 인물을 재발견하기에 이른다. 여기에 그의 저작에서 추론하여 그의 목소리, 사고, 행동 등을 유추하여 생동감 있는 인물로 그려내는 데 성공하였다. 이 책은 당시 최절정기에 이른 소설가 이병주의 원숙한 필치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의의를 갖는다. 흔히 대가다운 솜씨라고 말을 하지만 동서양 철학과 인문적인 소양이 이렇게 한 자리에 조화롭게 표출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마무리한 후 장자를 마치 저 고대의 철학자 플라톤의 『향연』에서처럼 도스토예프스키와 마르크스와 샤르트르 등을 함께 청한 자리에 불러놓고 향연을 베풀어볼 작정이라고 계획을 밝히고 있는데, 안타깝게도 이를 실현하지 못하고 5년후 타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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