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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ny Ro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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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있다 해 볼게요. 할 수 있을 거예요.
조금 더 준비를 해야겠어요. 헬멧이랑 자전거 벨도 살펴보고요! 그런데요, 아빠, 난 정말 무서워요!" "소피야, 아빠가 여기 있잖니. 내가 꼭 잡아 줄게. 준비되면 말하렴. 꼭 잡아. 아빤 널 사랑해. 우리 같이 해 나가는 거야, 좋지?"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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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소처럼 오가는 아빠와 딸의 대화, 그 속에 담뿍 담긴 따듯한 사랑
아빠들은 물론 딸이 어른이 되기를 바란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은 아빠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만 매일 커가는 딸의 모습은 아빠에게 큰 희망과 보람을 주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정말 나날이 커가는 딸의 모습이 아빠에게 마냥 좋은 일이기만 할까? 그것은 아닌 것 같다. 《꼭 잡아 주세요, 아빠!》는 그런 아빠의 마음을 섬세하게 잘 그리고 있다. 소피의 아빠는 소피가 부탁한 대로 혼자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도와 준다. 여기서 ‘자전거’는 소피에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의 표현 도구이다. 어린 소피에게 ‘자전거를 타느냐 마느냐’는 ‘내가 무엇인가를 해낼 수 있을까 아닐까?’의 문제인 것이다. 그래서 벽에 무릎을 긁혀가면서까지 타려고 애쓰는 것이다. 소피가 자전거를 타고나서 외치는 말들은 이점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특히 ‘세상 어디든지 갈 수 있다’는 문장은 어른 세계에 뛰어들 준비가 됐다는 말일 것이다. 아빠는 이 모든 것을 잘 알기에 소피를 도와 주고, 또 자전거 타는 것을 인생과 연관지어 얘기해 준다. 너무 급하게 하려고 하다 혹시 마음의 상처라도 입을까 아빠는 소피가 준비될 때까지 기다려 주겠다고 한다. 아직까지 아빠의 눈에 소피는 어린아이이기 때문이다. 사실 소피가 자전거를 타는데 아빠가 한 일이라고는 따뜻한 눈으로 지켜보며 뒤에서 슬쩍 자전거를 잡아 주는 일 정도이지만, 그것도 소피에게는 큰 힘이 된다. 우리에게 부모님의 자리가 바로 그러하듯이 말이다. 동시에 소피의 아빠에게 ‘자전거’는 약간 다른 의미를 가진다. 즉 딸을 어디론가 떠나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만드는 매개체이다. 아이러니하게도 아빠는 그런 딸이 잘 해낼 수 있도록 도와 줘야 한다. 그리고 드디어 소피가 자전거를 타는 순간, 아빠는 창백한 얼굴로 속내를 털어놓는다. 어른 세계로 들어가겠다며 당당하게 외치는 딸이 자랑스러우면서도 행여 영원히 떠나버릴까 두려운 마음을 말이다. 그런데 소피는 그런 아빠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뒤도 안 돌아보고 자전거만 쌩쌩 달린다. 하지만 다음 장에 아빠의 품에 쏙 안긴 소피는 아빠가 했던 말을 그대로 건네며 아빠를 위로한다. 아빠의 마음을 백 퍼센트 이해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서운해하는 아빠의 마음을 어느 정도 느껴서일 것이다. 그리고 부모님에게는 언제까지나 아이이고 싶은 우리의 바람도 살짝 들어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렇게 《꼭 잡아 주세요, 아빠!》는 시소처럼 오가는 소피와 아빠 둘만의 대화로 이루어졌지만 구구절절 깊은 사랑이 담뿍 담긴 시적인 글이 분위기를 압도한다. 더하여 시원시원한 그림이 잘 어우러진 한 편의 뮤지컬 같은 작품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