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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
뇌과학은 인간의 윤리에 대해 무엇을 말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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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서문
뇌과학의 도전과 신경윤리학의 대응

제1부 왜 신경윤리학인가?
제1장 신경윤리학
제2장 유전윤리학 너머의 신경윤리학
제3장 영상인가, 상상인가?

제2부 신경윤리학의 쟁점들
제4장 신경윤리로 본 도덕 판단
제5장 정신약리학적 기능 강화
제6장 기능성 뇌 영상과 법
제7장 기억 변경의 규범성
제8장 동물 신경 윤리
제9장 매력적인 이미지들

제3부 신경윤리학에 대한 비판적 성철
제10장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
제11장 뇌를 넣어서?
제12장 신경윤리와 나노윤리


참고문헌
그림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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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교수. 2003년 서울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일명 '과사철')로 부임한 이후 한국에 과학기술학(STS)를 알리는 데 기여했다. 2022년에는 과사철 협동과정을 개편해 정식 학과로 승격된 과학학과의 초대 학과장을 역임했다. 『인공지능 파놉티콘』 『홍성욱의 STS, 과학을 경청하다』 등을 지었고, 『과학혁명의 구조』 『판도라의 희망』 등을 공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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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가지

인간 본성과 기술의 진화를 탐구해온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 기계공학도로 출발했으나 진화생물학에 매료되어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대학원에서 진화학과 생물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과학철학센터와 다윈세미나에서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교토대학교 영장류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박사 학위는 융합생물학의 정점인 진화인지와 진화발생생물학, 이른바 ‘이보디보Evo-Devo’의 역사와 철학으로 받았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다윈 삼부작’과 윈의 『울트라 소셜』 등
인간 본성과 기술의 진화를 탐구해온 과학철학자이자 진화학자. 기계공학도로 출발했으나 진화생물학에 매료되어 서울대학교 과학학과 대학원에서 진화학과 생물철학을 공부했다. 이후 서울대학교 행동생태연구실에서 인간팀을 이끌었고 영국 런던정경대학의 과학철학센터와 다윈세미나에서 진화심리학을 공부했다. 교토대학교 영장류연구소에서 침팬지의 인지와 행동을 공부하기도 했다. 박사 학위는 융합생물학의 정점인 진화인지와 진화발생생물학, 이른바 ‘이보디보Evo-Devo’의 역사와 철학으로 받았다. 『다윈의 식탁』, 『다윈의 서재』, 『다윈의 정원』으로 이어지는 ‘다윈 삼부작’과 윈의 『울트라 소셜』 등을 썼으며 찰스 다윈의 『종의 기원』, 에드워드 윌슨의 『통섭』 등을 번역했다.

다양한 지적 전통을 거치며 이질적인 학문을 아우르려 했던 경험이 자연스럽게 인간 정신의 독특성인 공감에 대한 초학제적 연구로 이어졌다. 역설적이게도 오늘날 문명의 위기는 공감이 다양성을 배척하기에 발생했다고 본다. 인간은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면서도 나와 다른 사람과는 했다고 선을 긋는 모순적인 존재다. 왜 인간은 선택적으로 공감할까? 다름을 포용하는 공감이 있을까? 공감을 가르칠 수 있을까? 공감이 왜 극심한 사회 갈등의 뿌리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며 공감의 어두운 면을 드러내지만 또한 이를 물리치는 빛을 제시하고자 한다.

“질문에는 국경이 없다”는 믿음으로 공학, 자연과학, 그리고 인문사회학의 경계들을 광폭으로 넘나든 학자인 만큼 그 이력도 종횡무진이다. 십여 년 동안 서울대학교 자유전공학부 교수를 지내며 학부 교육의 혁신 모형을 실험했고, 그 과정에서 “왜 학생들에게만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훈계하는가”라는 자문에 답하기 위해 차세대 실시간 화상 교육 플랫폼 스타트업 회사를 창업했다. 최근 몇 년 전부터는 이런 교육자와 창업가의 길에서 새롭게 만난 가천대학교의 미래 비전에 큰 감동과 영감을 받아, 가천대학교 스타트업칼리지(가천코코네스쿨)(가천코코네스쿨)로 이직하여 초대 학장로 학장(석좌교수)으로서 스타트업 교육과 미래 대학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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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신경인문학 연구회
'신경인문학 연구회Society for Neurohumanities'(대표 홍성욱 교수)는 교육과학부 뇌프론티어 사업단(단장 김경진 교수)의 지원 아래, 신경과학, 의학, 법학, 철학, 인지과학, 과학기술학 등의 다양한 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이 신경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법률적, 사회적 문제들을 함께 연구하는 소규모 학술 모임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신경과학 연구자와 인문학자 간의 교류, 연구자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뇌과학 연구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월례 세미나, 국내 포럼, 국제 학술대회, 단행본 출간, 전문가와 시민을 위한 교육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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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447쪽 | 563g | 153*224*30mm
ISBN13
9788955615340

출판사 리뷰

인간이 뇌를 지배하는가, 뇌가 인간을 지배하는가
뇌과학의 최전선에서 신경윤리에 대해 말한다


21세기에 가장 각광받는 학문이자 가장 뛰어난 발전을 이룬 학문들을 꼽는다면, 그중 하나는 분명 뇌과학일 것이다. 인간의 두뇌에 대한 물리적 · 정신적 기능을 과학적으로 탐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뇌과학은 이제 그 단어가 누구에게나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우리 삶에 깊숙이 다가섰다. 교양과학 서적에서도 베스트셀러 상위에는 뇌과학 도서들이 차지하고 있으며, 가깝게는 남녀의 심리부터 아동의 학습 장애(ADHD)나 인지발달, 알츠하이머 등의 뇌질환까지 대중들의 관심이 이러한 뇌과학―신경과학을 향해 활짝 열려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신경과학의 비약적인 발전은 우리 삶뿐만 아니라 생각에도 혁명적인 변화를 몰고 왔다. 신경생리학, 뇌 영상 기술, 그리고 정신약물학의 발전으로 신경과학적 진단과 치료가 점점 더 정교해지고 일상화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윤리적 · 법적 · 사회적 쟁점들에 대한 기존의 인문학적 견해들이 중대한 도전을 받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근 10년 사이에는 바로 ‘신경윤리학(neuroethics)’이라는 이름으로 이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바다출판사의 신간 《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는 국내 과학자들과 연구자들이 모인 ‘신경인문학 연구회’에서 이러한 신경윤리학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시도한 학술 연구에서 비롯되었다. 현장 연구자들의 학문적인 고민을 통해 엄선된 열두 편의 논문은 아직 우리나라에서 확립되지 못한 신경윤리학의 제자리를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세계적인 권위자들의 주요 논문을 통해 신경윤리학 현장에서 논의되고 있는 생생한 쟁점들을 함께 고민해 보자.

신경윤리학은 무엇이고, 그 논의는 어디까지 왔는가·
다양한 지적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한국의 신경윤리학을 말한다


최근 신경과학의 연구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면서 인간의 행동과 마음을 뇌활동으로 이해하고 설명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뇌 영상기술, 뇌-기계 인터페이스와 같은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신경마케팅neuromarketing, 신경정치학neuropolitics, 신경법neurolaw과 같은 신경과학의 응용 분야가 확립되는 현실을 고려할 때, 신경과학의 성과와 사회의 관계에 대한 성찰이 시급하다고 할 수 있다. 신경인문학은 신경과학의 발전으로 인해 생겨나는 인문사회학적인 쟁점들을 분석하는 새로운 학제간 연구 분야이다.
'신경인문학 연구회Society for Neurohumanities'(대표 홍성욱 교수)는 교육과학부 뇌프론티어 사업단(단장 김경진 교수)의 지원 아래, 신경과학, 의학, 법학, 철학, 인지과학, 과학기술학 등의 다양한 지적 배경을 갖고 있는 연구자들이 신경과학과 관련된 윤리적, 법률적, 사회적 문제들을 함께 연구하는 소규모 학술 모임이다. 2009년부터 시작된 이 모임은 신경과학 연구자와 인문학자 간의 교류, 연구자와 시민과의 소통을 통해 뇌과학 연구에 대한 시민의 이해를 높이고 이에 대한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데 기여해 왔다.
이러한 그들이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를 기획하게 된 이유는,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현대 뇌과학이 한편으로는 인간에 대한 전통적 이해를 위협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그 뇌과학 자체가 인문학적 성찰을 절실히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첨단 과학기술과 인문학의 접점에서 지금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신경윤리학의 전 분야를 포괄하도록 구성된 이 책을 통해 신경윤리학에 대한 이해를 한발 더 앞당길 수 있을 것이다.

신경윤리학이란

신경과학은 우리가 무엇이며 누구인지, 인간의 본질과 관련된 생물학적 토대를 중심으로 하고 있다. 나와 뇌의 관계는, 나 자신과 유전체의 관계보다 직접적이다. 또한 신경적 개입은 일반적으로 세대를 거치는 유전적인 개입보다 더 쉽게 이루어진다. 그러나 최근까지도 신경과학으로부터 떠오르는 윤리적 쟁점들에 대한 인식은 거의 없었다. 신경과학자들은 2002년이 시작되면서야 이 윤리적 문제들을 다루기 시작했으며, 마침내 이 주제는 ‘신경윤리학’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신경윤리학은 신경과학의 윤리적 · 법적 · 사회적 함의 연구를 통칭하는 용어로서 현재 널리 사용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신경윤리학을 처음 소개한 책은 마이클 가자니가 교수의 《윤리적 뇌》(김효은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2009)이다. 이 책에서 가자니가 교수는 신경윤리학이 가지고 있는 특징을 좀 더 부각시킨다. “신경과학 자체가 인간에 대한 이해를 새롭게 하기 때문”이다.

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

이 책은 크게 3부로 나뉘며, 총 12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왜 신경윤리학인가·”에서는 신경윤리학의 정의와 필요성에 대해 말한다.
1장 「신경윤리학」은 저명퇇 인지신경학자로서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신경과학과 사회 센터’의 소장도 맡고 있는 파라(M. J. Farah) 교수가 쓴 신경윤리학에 대한 개관 논문이다. 이 논문은 신경윤리학의 연구 주제와 쟁점들을 간략하게 소개함으로써 신경윤리학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2장 「유전윤리학 너머의 신경윤리학」에서는 신경과학자이자 철학자인 다트머스 대학의 로스키스(A. L. Roskies) 교수가 유전학의 윤리학적 쟁점과 함의를 신경윤리학의 그것들과 비교함으로써 신경윤리학의 특수성을 부각시킨다. 신경윤리학은 유전윤리학이 다루지 않는 의식의 문제, 의사결정, 자유의지, 도덕적 인지에 관한 쟁점들을 다루고 있다. 3장 「영상인가, 상상인가·」는 정상 행동과 병적 행동에 대한 새로운 발견과 주장을 이끌어낸 기능성 뇌 영상(functional brain imaging) 기술의 윤리적 쟁점들에 관한 논의이다. 캐나다의 신경윤리학자 일(J. Illes)과 라신(E. Racine)은 그동안 유전학에 제기되었던 윤리학적 문제들을 기능성 뇌 영상의 인문학적 측면들과 비교함으로써, 뇌 영상 자료의 해석에 관한 문제가 신경윤리학의 핵심에 자리 잡고 있다고 주장한다.

2부“신경윤리학의 쟁점들”에서는 기존 신경윤리학에서 논의되고 있는 대표적인 쟁점들을 통해 인간뿐 아니라 동물 신경 윤리까지 다루고 있다.
『윤리적 뇌』의 역자이기도 한 김효은 박사는 4장 「신경윤리로 본 도덕 판단」에서 도덕적 직관의 본성에 대한 사고실험인 ‘트롤리 딜레마’ 사례를 개념적·심리학적·인지신경학적 측면에서 검토함으로써 도덕 판단에 대한 깊은 이해를 제공한다. 5장 「정신약리학적 기능 강화」는 캘거리 대학교 철학과의 글래넌(W. Glannon) 교수가 정상인의 인지 강화를 위해 정신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된 윤리적·법적 쟁점들을 검토하고 있다. 그는 이런 인지 강화제의 사용을 금지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결정적인 이유는 아직 없지만, 강화제를 만성적으로 복용할 때 생길 수 있는 잠재적인 문제들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한다. 6장 「기능성 뇌 영상과 법」에서는 의료 담당 변호사아자 의료법학자인 토비노(S. A. Tovino) 교수는 기능성 뇌 영상이 기존의 의료법에 어떤 도전과 함의를 던져주는지를 자세히 다루고 있다. 기능성 뇌 영상이 야기하는 법적 문제는 의사-환자 관계 규정, 기밀성, 프라이버시, 그리고 연구 윤리 규정의 범위를 넘어서며, 재산법, 지적재산권법, 불법행위법, 허위광고규제법, 소비자보호법, 수정헌법, 형사소송법, 고용법, 장애인법, 그리고 증거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확장될 수 있다.
최근 또는 미래의 기억 변경 기술(memory modifying technologies)이 야기할 수 있는 윤리적 문제들을 검토하고 있는 7장 「기억 변경의 규범성」은, 뉴욕대학교 생명윤리센터의 라오(M. Liao) 교수와 옥스퍼드대학교 인간 미래 연구소의 샌버그(A. Sandberg) 박사의 흥미로운 공동 논문이다. 그들은 기억 변경을 어떤 방식으로 규제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토론한다. 홀로코스트를 경험한 한 개인이 자신의 괴로움을 덜기 위해 그 기억을 제거하거나 변경하는 것은 윤리적으로 올바른 일인가· 저자들은 타인에게도 증거 역할을 하는 기억을 개인적 이유로 변경하는 것의 정당성에 대해서도 논의한다.
국내 학계에서 동물권(animal right)에 대한 철학적 주장을 꾸준히 펴온 최훈 교수는 8장 「동물 신경 윤리」에서 동물의 고통에 대한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동물이 정말로 고통을 느끼는가· 어느 수준의 동물까지 고통을 느끼는가· 그리고 동물이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끼는가· 그는 고통에 대한 신경과학적 접근을 통해 이 질문들에 답하고 그에 대한 윤리학적 귀결들을 이끌어 낸다.
자기공명영상(MRI)이 어떻게 권위를 얻게 되었는지를 사회학적 접근을 통해 밝힌 9장 「매력적인 이미지들」은, 앞서 언급된 신경윤리학의 주제들과도 구분될 뿐만 아니라 연구 방법론 면에서도 구별되는 흥미로운 시도이다. MRI의 시각 표상에 대한 인류학적 분석을 해온 저자 조이스(K. Joyce) 교수는, 이 논문에서도 의사, 방사선 기사, 환자들에 대한 담론 분석과 민속지학적 방법론을 통해 MRI 이미지의 투명성과 객관성이 획득되는 경로를 추적했다. 이런 식의 접근은 신경과학에 대한 전형적인 과학기술학적 연구로서 신경윤리학이 신경과학에 대한 특정 인식론에 기반해 있음을 독자들에게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한다.

3장 “신경윤리학에 대한 비판적 성찰”에서는 신경과학에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뇌 영상과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에 대한 비판적 논의를 담으며 폭 넓은 윤리학적 맥락에서의 신경윤리학을 탐구한다.
이 책의 엮은이이자 저자로 참여한 홍성욱 교수는 10장 「보는 것이 믿는 것이다」에서 fMRI 이미지가 어떻게 권위를 획득해왔는지에 대한 흥미로운 분석을 하고 있다. 그는 fMRI 이미지의 권위가 무지한 대?들에 의해 잘못 형성되기도 하지만 더 전형적으로는 신경과학자 자신들이 미디어의 과대포장과 왜곡에 어느 정도 기여하고 있다는 사실을 흥미롭게 지적하고 있다. 즉, fMRI 이미지의 지나친 권위는 과학 커뮤니케이션의 문제라기보다는 근본적으로 과학자들의 묵인에 의한 것이라는 지적이다. fMRI에서 얻은 지식의 정확성, 유용성, 그리고 객관성이 신경과학자 공동체 내부에서도 심하게 의심받아 왔다는 저자의 지적은 다소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저자의 이런 논의는 fMRI에서 얻은 지식의 인식론적 지위에 대해서는 괄호를 쳐놓았던 기존의 신경윤리학적 관행에 제동을 건다.
반면 11장 「뇌를 넘어서·」는 현대 신경과학의 뇌중심적 연구 관행에 강력한 반론을 제기해온 '체화된 마음(embodied mind)' 이론을 되레 비판하는 논의를 담고 있다. 또 한 명의 엮은이인 장대익 교수는 체화된 마음 이론의 중심 논변들을 차례로 비판하면서, 이 이론이 인지과정에서 뇌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저자에 따르면, 체화된 마음 이론은 유전자를 수많은 발생 자원들 중 하나 정도로만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최근의 발생계 이론과 논증 형식이 매우 동형적이다. 저자는 이 두 이론을 모두 비판적으로 검토하면서 신경과학이 여전히 뇌중심적일 수밖에 없고, 뇌중심적 신경과학에 의존해 있는 기존의 신경윤리학적 관행에도 큰 문제는 없다고 주장한다. 따라서 이 장은 10장과는 반대 방향의 논의처럼 보인다. 하지만 결국 과학 자체가 이런 논쟁들에 대한 교정 및 해법을 제공할 것임을 믿는다는 측면에서 두 논의에는 유사한 점이 있다.
마지막 12장 「신경윤리와 나노윤리」는 신경윤리학의 확장에 관련된 논문이다. 생명윤리와 과학기술의 공공정책을 연구해온 앨퍼트(S. Alpert) 박사는, 여기서 나노윤리(nanoethics)와 신경윤리를 비교하고 더 폭넓은 윤리학적 맥락에서 두 분야의 관계를 탐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신경윤리학자들은 나노기술이 기술적·윤리적으로 신경과학에 미칠 영향력을 무시해서는 안 되며, 나노윤리학자들은 기존 윤리학자들이 오랫동안 일궈온 철학적 맥락들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해, 저자는 나노윤리와 신경윤리와 같은, 첨단 과학기술의 윤리적 탐구들이 충분한 상호교류를 통해 불필요한 반복을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런 주장은 미래의 과학기술뿐만 아니라 그에 대한 윤리학적 탐구도 ‘융합’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

《윤리적 뇌》를 통해 처음 소개되었던 신경윤리학은 이제 《뇌 속의 인간, 인간 속의 뇌》을 통해 그 의미를 본격적으로 확립하게 될 것이다. 여기에서는 그 의미의 확립뿐만 아니라 신경윤리학이 현재 말하고 있는 뇌과학의 문제점 또한 낱낱이 밝혀낼 것이다. 세계적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저자들과 국내 전문가의 독창적인 글을 통해, 엄청난 속도로 진화하고 있는 현대 뇌과학과 신경윤리학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게 살펴볼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 수록된 논문의 저자들은 다음과 같다.

마사 J. 파라
Martha J. Farah는 MIT에서 재료공학 및 철학을 전공하고 하버드에서 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시각과 기억의 신경적 기반에 대한 연구를 시작으로 정신적 심상, 얼굴 인식, 읽기, 주의(attention) 등에 대해 연구하였고, 최근에는 신경윤리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2009년에 펜실베이니아 대학교 인지신경과학센터의 소장으로 임명되었다.

아디나 L. 로스키스
Adina L. Roskies는 철학과 신경과학 두 분야에서 모두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다트머스 대학교의 부교수이다. 주로 신경과학의 철학, 마음(mind)에 관한 철학, 신경윤리 등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으며, 신경과학 분야부터 과학철학 분야에 이르기까지 유수의 저널에 논문을 발표해왔다. 또한, 「법과 신경과학에 관한 맥아더 프로젝트(the MacArthur Project in Law and Neuroscience)」에서 프로젝트 펠로우로 일하고 있다.

주디 일
Judy Illes는 브리티시 콜롬비아 대학교의 신경과학 교수이자 워싱턴 대학교의 컴퓨터과학 및 공학과의 협력 교수이다. 또한, 캐나다 신경윤리연구센터 소장, UBC국가핵심신경윤리연구 소장, 밴쿠버 건강연구소 소장, 미국 생명윤리학회지(American Journal of Bioethics) 편집자 등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신경과학과 생명윤리의 접점에 있는 윤리적, 법적, 사회적, 정치적 영향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으며, 주요 관심사는 fMRI, 임상의학, 치매, 중독, 신경과학의 상업화 등이다.

에릭 라신
Eric Racine은 몬트리올 대학교와 맥길 대학교에서 생명윤리, 신경학, 생명의료윤리를 가르치고 있으며, 몬트리올 의학연구소의 신경윤리연구 기관장을 맡고 있다. 신경과학의 사회적 함의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다.

김효은
워싱턴 대학교 철학-신경과학-심리학 프로그램Philosophy-Neuroscience-Psychology (PNP)에서 인지과학 석사학위를,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식 연구로 철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듀크 대학교 방문학자로 감각과 의식에 관련된 철학과 뇌영상의 협동 작업을 연구했다.

월터 글래넌
Walter Glannon는 캐나다 캘거리 대학교의 철학 교수이다. 주로 생명윤리와 윤리학 분야를 연구하였고, 2005년 이후에는 신경윤리에 관심을 갖고 연구 중이다.

스테이시 A. 토비노
Stacey A. Tovino는 현재 Drake Law School의 교수로 있으며, Health Law and Policy Center의 이사직을 맡고 있다. 의료법, 생명윤리와 법, 의학사 등에 관심이 있으며, 신경과학의 법적, 윤리적 문제에 관해 다수의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S. 매튜 라오
S. Matthew Liao는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고, 2006년에서 2009년까지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과에서 '새로운 생물과학의 윤리 과정(Program on the Ethics of the New Biosciences)'의 부학장으로 일했다. 현재는 뉴욕 대학교의 생명윤리센터에 부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7년부터는 'Ethics Etc'라는 블로그 그룹을 창설해서 윤리를 둘러싼 최근의 철학적 이슈에 대해서 활발한 토론을 이끌고 있다.

앤더스 샌드버그
Anders Sandberg는 스톡홀롬 대학에서 계산 신경과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옥스포드 대학의 인간 미래 연구소(Future of Humanity Institute) 연구원으로 재직 중이다. 인간의 진보와 새로운 과학기술이 사회와 윤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관심이 있으며, 특히 인지 향상, 전뇌 에뮬레이션(whole brain emulation), 인간의 불확실성 등이 가지는 신경윤리적 함의에 대해서 연구하고 있다. 또한 ‘Eudoxa’라는 싱크탱크의 공동창립자이며, 스웨덴 트랜스휴머니즘(Transhumanism) 연구소의 소장을 맡고 있다.

최훈
서울대학교 철학과와 같은 학교 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강원대학교(삼척캠퍼스) 교양과정 교수로 재직 중이다. 박사학위 주제였던 심리철학과 인지과학 연구를 계속하면서 그 연구 성과를 논리적 사고와 오류 연구에 접목하고 있으며, 저술로써 대중과 소통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켈리 조이스
Kelly Joyce는 브라운 대학교에서 인류학 학사를 받았고, 보스턴 대학교에서 사회학 박사를 취득하였다. 하버드 대학교 연구원을 거쳐 현재 윌리엄-매리 대학교의 사회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과학기술학과 의료사회학 분야에서 활발한 연구 활동을 하고 있으며, IEEE 논문상을 수상했다.

홍성욱
서울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과학사를 전공하여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과학기술사철학과 교수를 거쳐 현재 서울대학교 생명과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의 전공교수를 맡고 있다.

장대익
KAIST를 기계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 대학원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생물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받았다. 미국 터프츠대학교 인지연구소에서 마음의 구조와 진화에 관해 연구했다. 현재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셰리 앨퍼트
Sheri Alpert는 현재 펜실베이니아 대학교의 생명윤리센터 연구원이며, 최근 창간된 신경윤리(Neuroethics) 저널의 부편집자로 활동하고 있다. 생명윤리와 과학기술 공공정책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의료 정보 및 유전자 정보의 프라이버시 문제, 새로운 의료 기술 발전에 따르는 윤리적이고 정책적인 문제들에 대한 여러 논문들을 발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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