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蔡仁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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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길에 막 선 어린이들에게 전하는 천개의 메시지
살면서 우리는 학교에서만 배우지 않는다. 일상생활에서, 다른 사람과의 만남에서, 책에서, 눈을 뜨고 대하는 모든 것에서 배운다. 이 책은 인생의 출발선, 그 무한한 가능성 앞에 선 어린이들에게 모든 배움의 기본자세를 경쾌하게 들려준다. 맨 먼저 인내와 끈기를 가지라고 전한다. 요즘 아이들은 호기심이 많아서 시작은 하지만 곧 기대에 못 미치거나 생각과 다를 때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바로 관심을 옮겨 버리는 그런 아이들에게 끈기와 인내로 똘똘 뭉친 노래기는 한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계속하라고 온몸으로 표현한다. 끈기와 인내로 계속하는 사람에게는 못할 일이 없다고 말이다. ‘조금만 더! 한번만 더!’ 주문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나아가 어떤 일이든 근본으로 다가가 그것을 자기의 내용으로 만드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저절로 이루어지는 듯 보이는 모든 일 속에는 원리가 숨어 있다. 걷는 것도, 숨을 쉬는 것도 따져 보면 원리대로 이루어지는 일이다. 물론 원리를 알지 못해도 본능적으로 할 수는 있지만 원리를 깨우치면 더 깊은 근본으로 나아갈 수 있다. 그 과정에서 참 재미를 발견하거나 이치를 깨우치게 된다. 물론 원리만 익혀서는 안 된다. 그것을 몸에 익히고 새기는 노력의 과정이 필요하다. 이 과정은 길고도 길다. 그러니 중도에서 그만두지 말고, 서둘지 말고, 계속해서 나아가야 한다고 들려준다. 그렇게 멈추지 않고 계속하다 보면 언젠가 그 끝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을 천개의발이 증명한다. 그러니 멀리 보고 높이 보며, 손과 발은 꾸준히 움직이라고 말한다. 또 좌절하지 않는 도전 정신과 용기를 이야기한다. 처음 시작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을 주지만 한번 시작하고 용기 있게 나아가면 조금씩 조금씩 그 두려움은 극복된다. 그 끝에서는 처음과 부쩍 달라진 성장한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이 책에는, 어떤 일을 대하든지 두려워 말며, 표면적인 내용에 매몰되지 말고 깊이로 나아가며, 그것이 몸에 배도록 충분히 연습하라는, 배움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 담겨 있다. 그 교훈은 천개의발의 걱정과 슬픔과 기쁨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있어 책을 읽는 독자 역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게 된다. 소박해 보이는 이야기지만 대단한 주제와 어린이에 대한 애정으로 가득한 동화인 것이다. 특히 조금은 징그럽게 여겨질 수도 있는 꼬물거리는 노래기를 발랄하고 화사하게, 푸르른 숲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 묘사해 이야기를 튼튼하게 받쳐주고 있다. 다시 걷기 위해, 걷는 원리를 발견하기 위해, 노래기가 벌이는 인내와 끈기의 노력을 보며 어린이들이 앞으로 어떤 문제에 부닥쳐도 사라지지 않을 자신감을 얻기를 희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