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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안을 꿈꾸지 않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대안을 꿈꾸지 않는 사회는 어떤 사회일까?
한 사회의 진정한 위기는 ‘전망의 부재’, ‘대안의 부재’로부터 오는 것일 수도 있다는 불길한 생각도 든다. 대안은 필요하지 않은가? 언제나 대항담론은 활발히 논의되어야 하지 않는가? 세상은 상상하고 기원하는 방향으로 변화한다고 하지 않았던가? 비록 매우 느리고 천천히일지라도 말이다. ‘담론정치’의 역동적 과정을 분석한다. 지난 2년 동안 연구자들은 ‘담론 분석’의 방법을 통해, 한국의 자본주의?민주주의?시민사회에 대한 연구를 수행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본주의, 민주주의, 시민사회의 객관적 변화 과정은 동시에 담론의 변화 과정이라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런 점에서 필자가 이 전연구 결과인 1단계에서 분석한 한국 근현대 사회변동의 객관적 과정(한국사회재인식 시리즈 1~4)은 현실적인 정치경제사회적 이슈들을 둘러싸고 복합적이고 다층적인 투쟁이 전개된 과정이자, 동시에 ‘담론정치’(politics of discourse)의 역동적 과정―담론을 둘러싼 투쟁의 과정―이었다. 즉, 한국 현대사의 전과정은 집권세력을 포함한 지배집단이 자신들의 이해를 정당화하고 사회구성원들로부터 정당성과 지지를 확보하기 위한 정치적 상징과 가치, 의미체계를 생산하는 과정일 뿐만 아니라, 대항적 세력이나 집단들의 저항적 응전을 포함하는 복합적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담론을 둘러싼 헤게모니적 길항 과정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이번 2단계 공동연구작업은 1단계에서 분석하였던 내용을 ‘담론’이라는 프리즘으로 ‘재인식’하는 작업이 된다. 지배담론과 저항담론의 상호작용으로 본 한국현대사 1. 한국현대사에 대한 두 가지 핵심적인 연구과제를 든다면, 현대사에 대한 사실적 연구의 심화와 현대사의 새로운 재해석 및 일반이론화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의 연구는 대부분의 사실기술(事實記述)적인 역사학적 연구가 지향하는 전자의 방향보다는 후자의 지향, 즉 한국현대사에 대한 해석적인 사회과학적 연구를 지향하고 있다. 한국현대사는 후진국에서 유일하게 ‘성공적인’ 산업화, 그리고 ‘성공적인’ 민주화를 달성한 사례, 나아가 사회운동 및 NGO의 성공적인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연구의 보고(寶庫)가 되는 연구대상을 우리가 갖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기존의 연구들은 주로 사실적 연구에 초점을 두고 있을 뿐, 이러한 거대한 연구대상에 대한 해석적 연구를 많이 산출하지 못하였다. 물론 한편에서는 원자료(raw material)로서의 한국 현실에 대한 사실적 연구 축적 자체도 진보시켜야 하겠지만, 해석의 지평을 확장하고 새로운 해석적 지평에서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는 과제는 충분히 진척되지 못해왔다. 그동안 한국현대사를 ‘산업화, 민주화, 시민사회 발전의 복합적 과정’으로 전제한 위에서, 몇 가지 새로운 프리즘으로 한국현대사를 재조명하고자 하는 목적 하에 연구를 진행하였다. 2. 이 책에서 다루는 주제영역은 한국현대사의 변화의 핵심적인 측면의 하나를 민주주의로 파악하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민주주의라고 할 때, 우리는 그것을 정치적 체제나 정치적 절차로 이해하기보다는 구조적?역사적 측면에서, ‘다층적인 계급적?사회적 투쟁의 과정’으로 규정하였다. 그런 점에서 2주제영역은 이러한 다층적인 계급적?사회적 투쟁(‘현실의 정치’)의 관점에서 해방 이후 현대사의 변화과정을 조명하고자 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보면 될 것이다. 이 책에 실리는 연구 성과는, 다층적인 계급적?사회적 투쟁과정이 동시에 담론적 투쟁과정(‘담론의 정치’)이라는 전제 하에서, 담론사적 측면에서 해방 이후의 현대사를 재조명한 것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다. 3. 담론의 정치를 연구 주제로 한 최근 2년간의 공동작업은 해방 이후 한국 사회의 정치경제적 변동과 다층적인 계급적?사회적 투쟁에 상응하여, 정치사회적 담론 구도가 각 시기별로 왜 그리고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혀보려는 것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즉 ‘한국현대사에 대한 담론사(談論史)적 재해석’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 연구는 현실의 정치사회적 동학에 상응하여 전개되는 ‘담론의 동학’(dynamics of discourses)에 대한 구체 분석이자, 동시에 한국 민주주의의 동학을 담론사적 측면에서 재조명하는 의미를 지닌다고 말할 수 있다. |